
죽음 앞에 설 때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것은 평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왔던 것 아닐까. 본지에서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바보 동구로 출연한 김수현이 죽음과 대면할 때 회상하는 장면에서 일상의 위대함과 일상 속 HRD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공화국에서는 혁명전사, 남한에서는 간첩.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부대. 2만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5446부대의 전설 같은 존재이자 최고 엘리트 요원 원류한, 공화국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이자 원류한 못지않은 실력자 리해랑,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간첩 리해진. 조국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남파된 그들이 맡은 임무는 달동네 바보, 가수지망생, 고등학생이다. 공화국에서는 전달되는 명령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남한 최하층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에 익숙해져 간다. 그러던 중 그들에게 전혀 뜻밖의 임무가 내려지는 데, 바로 조국의 평화를 위해 그 자리에서 목숨을 끊으라는 것. 이에 응할 수 없는 이유를 가진 세 명의 반란과 이 반란을 잠재우려는 공화국과의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진다. 여기서 주목할 장면은 바로 이 세 명이 죽음 앞에 이르렀을 때,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일상들이다. 우리는 일상을 어떤 눈으로 대하고 있을까? 만약 반복되는 일상과 무미건조해지는 하루하루를 마주하고 있다면 지금 이 글이 일상을 좀 더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기사등록 2013-10-15 11:39:35
- 수정 2018-09-20 10:3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