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갑 이사는 자신을 ‘인사쟁이’로 표현한다. 20년이 넘도록 인사업무를 담당해온 홍 이사는 자신이 채용한 직원에 대해 채용에 그치지 않고, 함께 교육받고, 교육하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육에까지 발을 들이게 됐다. HRM과 HRD를 나눠서 고민하기보다는 인재육성을 통해 조직의 성장에 기여하는 HR로 올림푸스한국의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행인력중심의 상향평준화에 포커스
올림푸스한국은 작지만 강한 회사다. 슬림하고, 파워풀한 인력과 조직으로 낭비를 배제하고, 스피드와 스탠다드를 바탕으로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이를 공유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라는 것이다. 여기에 인재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라는 비전을 더해 다양한 인재육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법인의 한국 판매사로 제조, R&D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므로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입니다. 우리 직원 한 명 한 명이 올림푸스한국의 브랜드가 되는 것이므로 사람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고 있어요. 조직의 성장은 곧 구성원의 성장이니까요.”
올림푸스한국에서는 ‘보통인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분야에서 효율과 능력을 발휘할 때 조직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능력의 표준화를 추구하는 데, 이는 인재집단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올림푸스한국에는 10%의 핵심인재, 80%의 실행인재, 10%의 기회인재가 있다.
“핵심인재가 아무리 많아도 조직과 어울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요. 실행인력 중심의 인재를 육성하고, 실행인력을 핵심인재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실행인력중심의 상향평준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이죠. 또한, 글로벌 기업이지만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하므로 철저한 한국 현지화를 추구합니다. 따라서 외부의 교육 보다는 조직 내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서 우리 조직에 맞는 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올림푸스한국만의 조직문화는 ‘배, 나, 감, 사’, 즉 배려, 나눔, 감사, 사랑이다. 홍 이사는 ‘이성은 생각을 낳고, 감성은 행동을 낳는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의 감성과 이성을 자극하는 교육을 고민하고 있다.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하는지 명사들에게 성공스토리를 직접 듣고, 강의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퍼포먼스를 보여줌으로써 감성과 이성을 함께 자극하고 있습니다. 올림푸스 앙상블의 공연 및 임직원 한강 걷기, 단합대회 등 역시 모두 교육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육으로 인한 매출 성과는 상상 그 이상
인재전략실 이사로 부임한 홍 이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조직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인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였다. 그 결과는 단연 ‘교육’이었다. 구성원 대부분이 교육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고 있었던 것. 때로는 ‘너무 힘들다’고 엄살도 부리지만, 이제는 사원에서 임원에 이르기까지 학습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길 정도로 학습에 ‘열공’이다. 1년 365일, 매월 1과목이상 수료해야 하는 온라인 교육은 레포트 제출 및 테스트를 포함 수료율이 100%에 달할 정도다. 상시적으로 오프라인 교육도 함께 진행되는데, 임원들은 리더십, 전략경영 중심의 교육을, 사원들은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어 교육 및 글로벌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홍 이사는 교육을 통해 단순한 영업이 아닌, 생각하는 영업을 가능케 했다. 인재의 성장을 통해 조직의 성장, 성과를 이룬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 동안은 사실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그쳤었어요. 그래서 커뮤니케이션과 스킬 교육은 기본으로 하되, 재무, 퍼포먼스와 연계된 툴, 평가에 이르기까지 판매에서 매출까지 이어지는 조직의 전 과정을 교육했어요. 이로써 직원들이 어떻게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체득하게 된 겁니다. 과감히 기존의 영업 교육 방식을 바꿔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보면 인재가 보인다
20여 년간 인사쟁이로 살아오면서 후회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즉각 ‘없다’고 말하는 홍 이사. 적성검사에서도 인사직무보다 영업직무가 더 잘 맞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사쟁이가 천직이라고 표현하며 이 업을 계속 이어오게 하는 매력은 무엇일까.
“재밌어요. 사람들 만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저는 직원들과도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술자리도, 티 타임도 즐기는 편입니다. 대화가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최근에는 SNS 소통도 많이 하는데, 저는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게 소통에는 그만인 것 같아요.”
사내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지만, 일과 후에는 함께 술자리 하고 싶은 상사 1위로 손꼽힐 만큼 직원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사람만 좋아’ 보다는 업무에 원칙을 지키며 ‘사람도 좋아’라는 말을 듣고 싶단다. 홍 이사의 사명은 영향력을 미쳐서 타인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새로운 퍼포먼스를 내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주변과 함께 코웍할 수 있는 인재 육성에 있다.
“인간적인 사람이 인재라고 생각해요.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은 많지만, 결국 그들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왜 성공하지 못할까요? 결국 사람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아요.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인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리더십을 영향력으로 정의해요. 영향력은 그 사람이 가진 사람관리 능력이거든요.”
인사쟁이라고 해서 인사, 교육에만 미쳐있을 것 같은 홍 이사는 주중에는 회사 업무에 올인하고, 주말에는 아웃도어 매니아, Backpacker로 돌변한다. 홍 이사가 HR 담당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도 경영서적이 아닌, 여행관련 서적이다. “여행관련 책으로 머리를 식히고, 생활에 여유를 찾기 바란다”고 말하는 홍 이사는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산과 친구가 된다. 정상에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아이디어도 얻는다. 산에서의 재충전이 홍 이사를 더 젊고, 더 열정적인 인사쟁이의 삶을 가꾸고 있다.
“이제는 구성원들과 외부에서 몸도 부딪치고, 함께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야외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단순한 팀빌딩 활동보다도 같이 체험하고, 봉사하는 활동을 말입니다. 하반기에는 동남아쪽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려는 계획을 구상 중에 있어요. 또한, 야외에서 캠핑장을 빌려서 구성원 전체가 허물없는 대화를 하는 뜻 깊은 시간을 많이 마련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글 사진 김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