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하고, 학생들은 취업이 어렵다고 한다. 이들을 엮어줄 대안이 없을까. ‘사랑의 실천’과 ‘실용학풍’으로 리더들을 키워내는 학교가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 호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이어 한양대학교의 취업지원센터를 찾아 학생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과정을 들어봤다.
‘최상의 매칭’으로 취업의 질 UP
“취업률이나 인턴십을 얼마나 내보냈느냐 하는 수적 통계보다는 학생들이 취업 후 그 조직 안에서 어떻게 지내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그 질을 높이는 비결은 바로 ‘매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기원 센터장(전국대학교 취업관리자협의회 회장)은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상의 매칭’이라고 강조한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에 성공했느냐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직무분야에서 전문가 및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취업 통계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한양대학교의 경우 취업통계조사를 할 때 입학부터 학사, 장학 부분까지를 파악해 데이터로 만들어 공개한다. 어떤 입학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취업에 있어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를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취업률을 따져 학교 성적과 취업과의 연관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지난 조사를 통해서는 6~10회 이상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일수록 취업률이 저조하다는 아이러니한 통계도 얻게 되었다.
“이제는 장학제도도 점차 바뀌어야 합니다. 무조건 성적이 높은 학생이 아닌, 졸업 후 사회에서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학교는 기업의 수요와 매칭하기 위해 매년 기업인사팀 초청 한양대 HR포럼 행사도 갖고 있다. 대학은 기업이 어떠한 인재를 원하는지 귀를 기울이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에 대한 요구사항을 대학에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때문에 취업지원센터는 기업과 긴밀한 관계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실용 교과목 개설을 통해 학생들이 일찍이 기업의 요구를 알고 익혀나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한편 미래자동차학과나 소프트웨어공학과의 경우 기업의 요구로 개설된 학과로써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전체 및 일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리더 양성을 위한 ‘HELP’ 개발
센터장이 강조하는 ‘매칭’의 또 다른 예로서 한양대에는 ‘HELP (Hanyang Essential Leadership Plus)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업과 관련, 전국의 어느 대학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화된 교과목으로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사전에 육성하기 위해 1학년에서 4학년에 이르는 체계적 리더십 개발 로드맵에 따라 개인의 리더십을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HELP 프로그램은 한양의 역사, 현재, 비전 및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개인의 인생 계획을 수립하는 1학년 단계, 글로벌 패러다임과 매너, 시장경제 원리 등 글로벌 역량 함양과 경영 마인드를 확립하는 2, 3학년 단계를 거쳐 로드맵을 완성하여 사회인으로서의 준비를 마치는 4학년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리더십센터장 송영수 교수는 삼성SDS, 삼성인재개발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HELP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현재 한양대 리더십센터에는 30명의 연구원들이 교과목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취업교과목 다섯 개 강좌도 한양대의 대표적인 취업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진로 목표 설정, 기업 실무 능력 및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양성해 국내 및 외국 기업으로의 진출을 지원하고자 만들어진 취업 교과목은 인기 강의처럼 수강신청이 일찍 마감되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평균 A+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교과목은 기업실무능력과 리더십(인문/이공), 직업진로와 미래설계, 글로벌기업 직무역량 과정, 파워인재 직무역량이 있다.
SALT(Self Development Adjustment & Leadership Training)로 불리는 기업실무능력과 리더십은 직무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수업을 위해 이공계와 인문계로 분반해 실시한다. 취업 동향부터 서류 및 면접전형 분석, 기업문화 및 직무 특성, 입사 후 경력개발에 이르기까지 성공 취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운영된다. 직업진로와 미래설계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진출 분야를 제시해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과 생애 설계를 지원한다.
글로벌기업 직무역량 과정은 나날이 경쟁이 심해지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보전달과 글로벌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한 과정이다. 특히 이 과정은 현업 실무진의 사례 중심 강의와 영어인터뷰 스킬,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등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높은 흥미와 참여도가 특징이다. 파워인재 직무역량 과정은 경영지원 및 영업과 마케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교과목으로 팀별 과제를 통해 상호교류 및 관련 분야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 설계 돕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
이밖에도 센터에서는 학생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생 개개인에 대한 취업진로상담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과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여 자신의 미래개발과 궁극적으로 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그 가운데 일대일 컨설팅은 개인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으로서 취업 성과 부분에서 가장 긍정적인 통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해 ‘잡카페’ 내에는 전문인 두 명이 상주하며 학생들을 상담한다.
또한 센터에서는 ‘잡 네비게이션(JOB Navigation) 컨설팅’이라는 상설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기에서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인성 및 프레젠테이션, 면접 이미지 컨설팅, 영문 서류면접 컨설팅 등을 받게 되며 각계 전문가들이 컨설턴트로 초빙된다.
한양대 내에는 열 개의 취업동아리도 있다. 10~12명 정도가 한 팀을 이루며 팀마다 컨설턴트가 있어 10회 정도 학생들과 만나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일대일컨설팅의 연장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직무 특강도 취업 준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학생들이 기업이 선호할 만한 실력을 쌓고 원하는 인재 상에 맞춰지기 위해서는 직무에 관련한 교과목이나 프로그램 운영도 필요하다는 게 센터장의 이야기다. 금융,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유통MD, 전기전자반도체, IT기술개발 등 다양한 직무관련 프로그램에 분야별 전문가인 현직 인사 담당자 혹은 모교 출신 선배들이 직접 직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취업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 SK, 아모레퍼시픽, 비씨카드, 우리은행, 외환은행, 롯데백화점, 포스코ICT 등 기업 직무 담당자들이 참석해 사례 특강, 프로젝트 준비 및 발표, 피드백, 모의면접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한다.
한양대 졸업생들의 경우 CEO는 물론 임원 부분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랑의 실천과 실용 학풍을 중심으로 한 교육 이념과 이공계 분야에 강한 학교 특성이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라 추측된다. 그러나 이보다 학생들을 리더로 키우기 위한 한양대의 활발한 움직임들을 면밀히 따져보면, 향후 한양인들이 어떻게 리더로서 세워질 지 더욱 기대하게 된다
글 전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