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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0-10 17: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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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K-Food… 이제 K-Du(education)다. 글로벌 기업이 자국이 아닌 해외에 건립한 최초의 아카데미로 화제를 모았던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가 연간 2만6천 명의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며 K-Du 열풍을 이끌고 있다. 많은 국내외 기업이 연수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벤치마킹 1번지로 손꼽히는 이곳을 톺아봤다.

영종대교를 지나 인천 잠진항에서 약 5분간 배를 타고 들어가면 아름다운 섬 무의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는 이곳에서 동남쪽 해안선을 따라 약 1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축구장 약 9개 크기의 넓은 대지 위에 거대한 크루즈 선이 연상되는 독특한 외관의 이곳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결별하고 테스코 홈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14개국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에 이 곳,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개원했다. 중국, 인도, 태국 등 테스코 진출국 가운데 한국을 콕 짚은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테스코의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인 동시에 한국의 교육열, 인프라 등을 고려한 결과 한국이 인재 양성에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로벌 기업이 자국이 아닌 해외에 지은 세계 최초의 아카데미로 세간을 관심을 모았던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는 최첨단 시설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원 1년간 해외 13개국 테스코 그룹 리더 4천 명을 비롯해 해외 유수의 CEO, 정부 고위관료 등 2만6천 명이 다녀가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교육동 입구 전경. 이틀에 한 번 꼴로 아카데미 벤치마킹과 교육장 임대를 위해
국내외 교육담당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방영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촬영 장소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카데미, 여섯 가지 콘셉트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다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방문했던 마이크 헤드 BMW 유럽 아카데미 원장은 “이보다 더 좋은 연수원은 있을 수 없다”고 극찬했고 일본 공무원 연수단은 “일본을 10년 이상 앞선 아카데미”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마찬가지. 신태균 삼성인재개발원 부원장과 윤은기 중앙공무원연수원장은 “연수원을 짓는다면 꼭 벤치마킹해야 할 아카데미”라고 했으며, 연수원장연합회 원장들은 “이제 외국의 교육 담당 임원이 한국을 방문하면 자랑스럽게 데려 올 아카데미가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벤치마킹과 교육장 임대를 위해 국내외 교육담당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 힘은 어디에 있을까.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의 건축부터 운영까지를 논한다면 Green, Smart, Culture, Leadership, Service, Craft 의 여섯 가지 콘셉트를 빼놓을 수 없다. 이를 바탕으로 건축이 디자인되었고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아카데미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하는 것이 그린(Green) 콘셉트다. 낮 시간에는 잉여 에너지를 한국전력에 역판매하고 있다.

둘째, 스마트(Smart) 콘셉트는 기존 서적 형태의 교재 대신 테블릿 PC를 활용하며 모든 교육장에 Smart wall, Intelligent beam projector 등을 설치해 최적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반영됐다.

셋째, 컬쳐(Culture)는 여섯 가지 가운데 방점이 찍히는 콘셉트. 교육생 약 20%가 해외에서 오는 외국인들임을 고려해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문화 교류를 장려하고 있다.  
이밖에 테스코 글로벌 리더 양성소로서 전 세계 테스코 리더급 인력을 연간 5천 명 육성한다는 리더십(Leadership) 콘셉트, 홈플러스만의 독특한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감성 기반의 서비스 달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서비스(Service) 콘셉트가 아카데미 운영 전반에 흡수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크래프트(Craft)는 유통직무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힘을 실고 있는 콘셉트. 대형마트의 핵심경쟁력인 수산과 축산을 차별화하기 위해 매장과 동일한 수산, 축산 교육장을 개설하고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여섯 명의 명장이 자체 교육과정을 개발해 유통직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테스코 태국, 말레이지아, 중국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조만간 수출할 예정이다.



아카데미 정체성에 리조트 시설과 호텔 서비스를 더하다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찬찬히 돌아보면, 아카데미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한 노력들을 구석구석에서 엿볼 수 있다. 교육생이 오로지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동선과 서비스가 이루어져 있다는 얘기다.

우선 약 7백 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고 225명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이다. 적지 않은 인원을 수용하는 규모이지만 프라이빗한 설계로 차별화했다. 특급 호텔 스텐다드룸 수준의 2인 1실을 기본으로 하는 것. 모든 룸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팀 워크숍이 목적이라면 지중해 리조트가 떠오르는 비전하우스에서 머무르면 된다. 여덟 명이 묵을 수 있는 비전하우스는 모두 여섯 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약 20여 개의 교육장 역시 각기 다른 크기와 형태로 설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
히 급 호텔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세 명의 쉐프와 식음 지배인 또한 타 연수원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이들. 교육생이 학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에 힘썼다.

금 닭이 알을 품은 형상의 금계포란(金鷄抱卵)형 길지 위에 들어서 있는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는 전역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직접 바다로 내려가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천 여 평 규모의 가든 또한 기꺼이 객을 위해 초록 방석을 내놓는다. 아카데미 곳곳에 전시된 2백 여 점의 조각품과 회화작품 사이를 거닐다 보면 상념이 제자리를 찾는다.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는 채움과 비움이 합치되는 공간이다.



H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전진하다
무의도 동남쪽 해안과 육지의 경계 위에 거대한 크루즈 선 형상으로 서 있는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는 마치 항해를 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어디를 향해 전진하고 있을까. 아카데미 관계자는 “아카데미는 홈플러스 비전 실현의 엔진”이며, “우리의 목표는 ‘H형 인재 육성’”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이니셜에서 따온 H형 인재는 소위 말하는 T형 인재에 홈플러스 고유의 인재상을 더한 개념. 여섯 가지의 콘셉트에 리더십 스킬과 전문 직무지식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이를 위해 아카데미는 365일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멈출 줄 모르고 전진하는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 호의 진짜 원동력은 취재가 마무리 될 때쯤에야 알 것 같았다. 선장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자주 쓴다는 말이 힌트가 됐다.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 보라!(Look beyond the obvious!)’ 바꿔 말하면 보이는(obvious) 세상의 끝까지 가라는 얘기가 된다. 최초, 최고, 최첨단… ‘가장 최(最’)가 따라 붙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지중해 리조트가 떠오르는 비전하우스는 모두 여섯 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축산 명장 교육 프로그램. 매장과 동일하게 설계된 교육장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여섯 명의 명장이 교육과정을 개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테스코 태국, 말레이지아, 중국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조만간 수출할 예정이다.




▲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의 야경. 5대양 6대주를 출항하는 형상이 인상적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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