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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윌슨] 중압감 속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결
인생에는 늘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한다. 미국의 미식축구리그 NFL(National Football League)에서 최고의 쿼터백으로 칭송받고 있는 러셀 윌슨(Russell Wilson)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어린 나이에 슈퍼볼에서 우승한 이후 꾸준히 역량을 입증하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내고 있고 남다른 선행으로도 유명하지만, 2010년 6월 9일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결혼 생활도 그의 뜻과 달리 원만하지 못했다. 다사다난한 삶을 살며 윌슨은 “가족의 사망, 이혼, 두려움, 고통, 우울함, 걱정 근심어린 일들은 인생에서 늘 일어난다는 걸 실감했다.”라고 설명했다. 윌슨은 일과 삶에서 감당하기 매우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기 위해 냉철하게 혹은 부정적으로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분석했다. 그는 “낙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순간의 희망을 가질 수는 있지만 결코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립적인 시각에서 사고하는 기술을 지속해서 습득한 것이 최고의 쿼터백을 꾸준하게 활약하는 데 주요했다고 말하며 자동차의 중립기어를 사례로 들었다.알다시피 자동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고 싶다면 운전을 많이, 자주 해봐야 하며 1단부터 5단까지 기어를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중립기어를 언제, 어느 때 활용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건을 겪어왔기 때문에 늘 침착하게 대응해야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중립적 사고의 중요성을 깨닫고 10년 동안 멘탈 코치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훈련하고 있다. 그는 “생각하는 방법을 훈련해야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지금 어떤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지 깨달게 된다.”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누구에게 멘탈 코칭을 받더라도 모든 선택권은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사람은 누구나 성공 또는 실패를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그럴 때마다 사람은 선택을 내려야 한다. 윌슨은 “인생에는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고방식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한다면 조금씩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성공한 이들의 삶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내면의 불안함을 마주해야 했고, 괴로운 순간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려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인생의 방향을 주도적으로 조정해나갔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윌슨은 “부정적인 시각은 부정적인 삶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며 지나친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중립은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처신하는 행동’을 뜻한다. 그런 점에서 윌슨이 공유한 중립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삶은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시대에서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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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재 교수] 전략의 패러다임 시프트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며, 그에 따른 행동도 달라진다. 그래서 관점은 불확실성이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눈앞에 닥친 경쟁에서 승리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경쟁 이상의 가치를 중심으로 살아가야 경쟁자나 경쟁기업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찰한 한국능률협회는 9월 25일 ‘경쟁에서 가치로! 전략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제로 조찬회를 개최했다. 강연을 맡은 김동재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은 가치에서 비롯된다.”라며 왜 사람과 기업이 경쟁을 넘어 가치에 집중해야 하는지 풀어줬다.김동재 교수는 “경쟁은 사람의 본성에 가깝고,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문명을 이룩하는 데 크게 공헌했지만, 불확실성이 팽배해진 시대에서 효력을 잃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눈앞에 닥친 이슈에만 집중하게 되어 시야가 매우 좁아지고, 존중과 배려를 잃게 된다.”라며 왜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운 현대사회에서 경쟁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는지 설명했다. 김 교수의 말은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머쥔 이들의 인터뷰를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흔히 ‘인생은 경쟁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정작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이들은 하나같이 “누군가와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노력해온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에 관한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독창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남들과 다른 창의적 역량은 가치에 집중하는 관점 변화에서 발현된다.”라고 강조했다.이어서 김 교수는 기업이 왜 경쟁이 아닌 가치에 집중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지나치게 경쟁에 집중하면 선도기업의 ‘best practice’를 찾아 그대로 모방하는 데 급급해지며 진정한 혁신이 요원해진다.”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기업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우리는왜 존재하는가?’, ‘고객의 불만은 무엇인가?’, ‘고객은 우리가 어떻게 변하길 바라는가?’, ‘어떻게 해야 고객의 만족도를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가?’를물어야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그는 “모방은 불확실성 시대에서 성공이 아닌 실패로 이어진다.” 라며 기업이 본질과 가치를 고려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 생존할 수없다고 경고했다.다음으로 김 교수는 추상적인 성격이 강한 가치를 어떻게 하면 경영전략에 반영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김 교수의 말에 따르면 기업은 첫째로 가치를 비용과 가격 이상의 자원으로 놓고 ‘customer productivity’, ‘simplicity’, ‘convenience’, ‘risk reduction’, ‘fun & image’, ‘environmental friendliness’로 구분해야 한다. 둘째로 기업은 ‘purchase’, ‘deliver y’, ‘use’, ‘supplements’, ‘maintenance’, ‘disposal’로 고객의 여정을 단계별로 나눠야 한다. 셋째로 기업은 앞선 두 단계를 통해 도출된 12개의 항목을 합쳐 36개의 셀을 만들고, 각각의 영역에서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서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김 교수는 “고객은 생산성이 높아 일과 삶에서 큰 도움이 되며, 단순·편리해서 사용이 쉽고, 위험하지 않으며, 보기에도 좋고 즐길 수 있으며,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라고 풀어냈다. 실제 기업은 고객이 없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 고객이 많아야 거대한 시장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다양한 기업이 독특한 역량을 발휘해야 혁신적인 제품들이 만들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김 교수는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전략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nvironmental friendliness’는 환경이 세계적 이슈가 되면서 꾸준하게 기업의 필수 과제로 자리하고 있으며, 팬데믹 시대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는 “인류는 팬데믹을 경험하며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도 생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있다.”라며 ‘environmental friendliness’를 거듭 강조했다."관점이 달라지면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난다.급변하는 세상에서 기업과 사람은눈앞에 닥친 현안을 넘어 가치를 중심으로비즈니스와 삶의 본질을 재정의해야 한다."김 교수는 “기업과 사람은 지금껏 지나칠 정도로 경쟁을 통한 성장에 집중해서 어쩌면 관행적으로 비즈니스와 삶을 정의해왔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를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하면 눈앞의 이슈를 넘어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무엇을 해야 할지판단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관점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기준이 되는 태도다. 그래서 관점이 달라지면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난다. 세상이 급변할수록 경쟁이 아닌 가치를 중심에 두고 ‘무엇을 보며, 어떻게 살아갈것인가’에 관한 자신만의 답을 내려야 한다. 이것이 김 교수의 핵심 메시지다. 팬데믹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다. 이럴수록 기업과 사람은 업의본질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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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렌슨 소장] 체험 중심 학습을 통한 동기부여
팬데믹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9월 9일부터 9월 11일 동안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개최된 「에듀테크 코리아 2020」도 마찬가지였다. 강연 및 전시회에 참가한 연사들과 기업은 오프라인 만큼의 생동감을 선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가상현실(이하 VR)과 증강현실(이하 AR) 기반 학습 혁신을 분석한 기조강연과 ‘AI 인재양성을 위한 필수교육’ 세션은 HRD 부서가 주목할 만했다. 일방적 기술교육을 넘어 인간의 역량개발에 필수적인 체험 중심 학습을 통한 동기부여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VR과 AR 기술로 실현하는 가상세계는학습자가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체험하게 하고,자신이 직면할 미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생각과 태도의 전환을 이끌 수 있다."기조강연을 맡은 제레미 베일렌슨(Jeremy Bailenson) 스탠포드대학교 가상인간상호작용연구소 소장은 “대면 접촉이 불가능해지면서 가상공간에서 회의,미팅, 게임, 교육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VR과 AR 기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VR과 AR 기술은 5년 전부터 인간의 공감 능력과 몰입도를 높이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마저 극복하는 강점이 입증되어 구글과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집중 투자와 연구가이뤄지고 있다. 실제 방안에 혼자 있는 사람도 VR과 AR 장비를 착용하면 마치 절벽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베일렌슨 소장은 “VR과 AR 기술에 대한 투자가 급증해서 그만큼 관련 기기의 가격도 내려갔고,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무작정 해당 기술을 도입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VR과 AR 기술은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베일렌슨 소장에 따르면 VR과 AR 기술은 ‘집중력 저하(distraction)’, ‘중독(addiction)’, ‘시뮬레이터 멀미(simulator sickness)’라는 분명한 단점이 존재한다. 집중력 저하는 현실 감각을 잊게 하는 것이다. VR 고글을 쓰고 가상세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사람이 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중독은 VR 기기에 빠져 학교나 회사에 가지 않고 집에서 온종일 게임에 빠져서 사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확인할 수 있다. 시뮬레이터 멀미는 건설, 항공, 의료, 조선업계 등에서 진행되는 실습에서 VR 기기의 장기 사용으로 인해 속이 메슥거리고 심하면 구토를 하는 증상을 말한다. 베일렌슨 소장은 “VR과 AR 기기는 최대 사용시간이 20분을 넘으면 안 된다.”라며 반드시 주변에서 관리자들이 사용시간을 통제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VR과 AR 기술은 대면 접촉이 어려운 팬데믹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서 각계에서 수시로 언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VR과 AR 기술은 기업교육에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 이에 관해 베일렌슨 소장은 월마트의 구성원 교육 사례를 공유했다. 월마트는 약 17,000개에 달하는 VR과 AR 기기를 확보해서 구성원에게 ‘예상 이상으로 수많은 고객이 방문했을 때’,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혼자서 막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 등의 상황을 부여하고 해결하도록 하며 그들의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있었다. 베일렌슨 소장은 “VR과AR 기기에는 다양한 상황을 추가할 수있기 때문에 구성원이 많은 문제를 분석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보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이상적인교육환경 구축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베일렌슨 소장은 “VR과 AR 기기는 학습자의 말투와 행동을 똑같이 묘사한 아바타를 3D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업무 태도가 올바르지 않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 구성원을 교육하며 그들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다음으로 베일렌슨 소장은 VR과 AR 기술은 노화 경험을 통해 가치 있는 인생 설계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기업은 젊은이들에게 저축하지 않고 흥청망청 살았을 경우 노후가 어떻게 되는지 VR과 AR 기기로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생각과 태도의 변화를 자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일렌슨 소장에 따르면 노화 경험을 했던 미국의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과 비교해서 미래를 위해 예금하는 횟수와 금액을 크게 늘렸다. 베일렌슨 소장은 “체험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단기간에 변화시키는 것은 없다.”라며 “VR과 AR 기술을 가치 있게 사용하면 학습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공부나 업무에서의 몰입도도 높여주는 건강한 학습 파트너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런가 하면 ‘AI 인재양성을 위한 필수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 서창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순서, 사례, 체험 중심 AI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AI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급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글로벌 국가와 기업은 오랜 시간 AI 기술을 잘 다룰 수 있는 인재를 충분히 확보했고, 그들의 자문을 통해 학교와 기업에서 양질의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교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AI 기술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서 교수는 교육 시행 전 순차적으로 꼭 필요한 개념을 학습하도록 해야 하며, 장기적 체험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의 개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학습 필요성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시행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학습자라도 기본 개념을 충실히 학습하지 못하면 응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서 교수는 “모든 교육의 효과는 적절한예시를 통한 필요성 인지에서 시작된다.”라며 시간을 들여 AI 기술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꾸준하게 접하면서 흥미를 갖도록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상의 강연에서 VR, AR, AI와 같은 기술이 교육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되려면 순차적으로 교육하고 체험 빈도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뭐든지 경험해봐야 자신만의 관점과 흥미가 생기게 된다. 또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시대적으로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순서가 필요한 법이다. 첨단 기술이 수시로 등장하고 개선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전히 개발 중인 AI 기술처럼학습자에게 낯설고 어려운 기술은조급함을 버리고 장기적 관점에서기본 개념과 사례부터 교육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HRD 부서는 교육 현장에 도입되는 기술을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기술 자체를 귀중한 체험을 통해 일터의 혁신을 이끌어주는 재미있는 교재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산업통상자원부와 교육부는 팬데믹을 고려하여 참가자들이 가상에서 비대면 원격학습을 구현할 핵심기술을 현장처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에듀테크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에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 약 100개사가 참가했고, VR과 AR 학습 기기, 원격 학습 플랫폼, 스마트 코딩 로봇 등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실시간으로 다양한 솔루션, 플랫폼, 로봇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화상 상담도 받으며 에듀테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미래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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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블렌디드러닝] 문제와 성과 중심 학습의 진화
기업에서 구성원이 학습하는 방식은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 1990년대에 인터넷과 PC가 보급되며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이러닝이 개발됐고, 스마트폰, VR과 AR, AI, 클라우드 등의 기술은 새로운 학습법에 대한 실험을 촉진하고 있다. 그에 따라 과거 이러닝과 전통적인 면대면 학습의 장점을 결합해서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시됐던 블렌디드러닝이 재조명받고 있다. 그러나 블렌디드러닝은 제대로 기획·개발되지 않으면 줄곧 약점으로 지적됐던 두루뭉술한 학습에 그칠 수 있다. 그래서 HRD 부서는 과거의 방식을 되살리는 것을 넘어 철저하게 문제해결과 성과 창출을 중심으로 블렌디드러닝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온택트 시대가 촉발한 다양한 학습 방법의 혼합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하고 학습하는 방식이 일상으로 자리하면서 기업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다. IT 인프라가 탄탄한 기업은 온택트 시대에 걸맞은 업무와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뚜렷한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은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며 미래를 위한 투자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HRD 부서는 다양한 학습 방법을 적절하게 혼합하는 블렌디드러닝을 조명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오프라인 교육이 중단되거나 대거 축소됐고, 온라인 교육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실 블렌디드러닝은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학습 방법이 개발되어 기업에 적용될 때마다 수시로 언급됐던 개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석영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다음과 같이 블렌디드러닝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개념은 무엇인지에 관해 설명했다.“1990년대에 들어서서 인터넷과 PC가 기업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에서 학습하는 이러닝이 개발됐습니다. 이러닝은 초기에는 HRD 담당자들에게 신선함과 흥미를 불러일으켰지만, 오프라인 교육의 중요성과 차별성을 잘 나타내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대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학습의 편의성 제고와 다양한 컨텐츠의 개발이라는 나름의 교육적 효과는 입증했습니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블렌디드러닝이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은 이러닝과 전통적인 면대면 학습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 위함이었습니다.블렌디드러닝은 크게 네 가지 방향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학습자 중심의 학습과 교수자 주도적으로 이뤄지는 학습의 혼합입니다. 둘째, 지식을 습득하는 인지적 학습과 실행력과 공감 능력을 높이는 실용적 학습의 혼합입니다. 셋째, 교육장에서 이뤄지는 전통적인 학습과 첨단 기술로 교육장 자체가 변화하는 학습의 혼합입니다. 넷째, 면대면 학습과 비대면 일방향 학습의 혼합입니다. 정리하면 블렌디드러닝은 ‘학습자와 교수자 중 누구를 중심에 둬야 하는가?’, ‘무엇을 학습해야 하는가?’, ‘어디에서 학습해야 하는가?’,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교육 전문가가 혼합을 중심으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과 함께 발전되어 왔습니다.”오 교수는 “블렌디드러닝은 용어 자체가낯설 수는 있어도 이미 산, 학, 연, 관에서 구현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그의 말처럼 문서로 정리된 학습 매뉴얼이나 온라인에서 시청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서 플랫폼에 올리고, 이를 학습자들과 사전에 공유해서 교육에 활용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블렌디드러닝이다. 화상 회의 솔루션을 활용해서 온라인에서라도 서로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며 학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목표와 몰입 중심 블렌디드러닝의 기획과 개발오 교수의 설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블렌디드러닝은 개념과 관련 사례를 학습하는 수준에 그칠 경우, 추상적이고막연한 학습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에서 학습에 관심과 투자를 기울이는 이유는구성원의 역량을 개발해서, 경영상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그를 통해 성과를창출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그래서 블렌디드러닝의 효과를 높이려면 HRD 담당자들이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져야 하며, 과거보다 더욱 학습자의 몰입도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다양한 부서 혹은 구성원이 협업해서 수행해야 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이해도 향상, 현업 관련 문제해결과 같이 학습의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만 구성원에게어떤 지식을 제공해야 하는지, 어떤 실습이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러닝 컨텐츠의 주기적 제공, 전문가나선배의 멘토링과 코칭, 자기주도학습, 팀 단위 학습과 워크샵, 팀끼리의 상호학습과 같은 구체적 학습 방법을 적용할수 있다. 오 교수는 “블렌디드러닝은 지금까지 운영되어 왔던 학습 커리큘럼을재정비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중심으로 기존의 학습방법을 적절하게 혼합해서 활용해야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풀어냈다.아울러 오 교수는 팬데믹 시대에서 블렌디드러닝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온라인에서 가능하다면 서로 얼굴을 노출하는 최선의 커뮤니케이션이 선행돼야 한다고 짚어줬다. 실제 다양한 기업과 교육기관에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교육을 진행할 경우, 학습자들은 질문이나 대화는커녕 얼굴조차 노출하지 않는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경우 교수자의의욕이 떨어져서 교육의 수준이 매우 낮아지게 되며, 학습자의 참여도도 덩달아떨어지게 된다. 심각한 경우 온라인 교육에 출석은 하지만, 제대로 참여하지않고 추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이뤄지는 오프라인 학습에서 똑같은 내용을 학습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이는 기업 입장에서 시간과 비용의 손실이다. 즉 온라인이라는 가상의 공간이주는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학 습자의 열망과 그로 인한 책임감과 몰입의 실종이 기업교육에서는 그들 자신과 교수자 및 HRD 담당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그래서 오 교수는 “팬데믹 시대에서 얼굴 노출은 예의 혹은 매너입니다.” 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 면대면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게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학습자 간의 기본적인 존중과 배려는 필수적이다. 그에 따라 HRD 담당자와 교수자는 교육을 진행하기 전 구성원에게 교수자와의 상호작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하며, 교육 중에도 수시로 얼굴 노출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블렌디드러닝은 어쩌면 특별한 변화 없이 쳇바퀴처럼 유사한 학습 방법이 반복됨에 따라 소홀하게 생각했던 소통과 몰입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자기주도학습 촉진을 위한 관점 전환블렌디드러닝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습의 주체인 구성원이 이전보다 더욱 학습 목표에 충실해서 주도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HRD 담당자는 먼저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심각한 오류를 인지해야 한다. 바로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학습하지 못하면 적극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사람이라는 그릇된 프레임이 씌워지는 현상이다. 오 교수는 “구성원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거나, 어떻게 학습을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어떤 학습 매체를 활용해야 하는지 모를 때, 직급에 따른 한계를 느낄 때 자기주도학습은 불가능합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학습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인프라를 제공하지도 못하면서 그저 주도적으로 일하고 학습해야 한다고 외치는 게 통용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라고 말했다. "구성원이 불필요하고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거나,어떤 학습 매체로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모를 때,직급에 따른 한계를 느낄 때 자기주도학습은 불가능하다.즉 자기주도학습 실현은 구성원과 조직 모두의 노력에 달려있다."오 교수는 HRD 담당자들이 구성원에게 조직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점을 도출해야 하고, 관련된 학습 도구들은 무엇이 있으며, 기본적인 활용법은 어떻게 되고,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나 선배들은 누가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야만 학습 프로세스를 충실하게 소화한 구성원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그들의 전반적인 역량 수준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자 역시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에,자신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이 가능하며, 다음에는 더욱 개선된 결과물을 도출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의성장과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방법을 제공해준 조직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이렇게 자기주도학습을 구현하는 구성원이 많아지게 되면 당연히 조직학습도 활성화된다. 구체적으로는 팀 단위의 자기주도성이 높아지고, 팀과 팀 사이의 소통과 협업도 촉진된다. 오 교수는 “조직학습 활성화는 집단지성 발현으로 이어지며 이는 구성원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의 해결과 다양성과 포용성 중심창의적 아이디어 도출의 기반으로 작용합니다.”라고 설명했다.온택트 시대 인간과 데이터 중심 HRD 부서의 변화블렌디드러닝이 조명된 근본적인 원인은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 학습 활성화다. 그렇다면 급작스럽게 찾아온 시대에서 HRD 부서는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야 하는가. 이에 관해 오 교수는 데이터와 사람의 연결을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줄곧 강조됐던 HRD 담당자의 학습 큐레이션과도 맞닿아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모든 조직의 현장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그에 따라 현업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래서 HRD 담당자는 조직을 구성하는 모든 부서가 어떤 직무를 수행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데이터화한 후 플랫폼에 저장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래야만 현장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는 교육을 제공해서, HRD 담당자와 부서의 전문성도 입증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 리터러시가 조직 구성원의 기본 소양으로 강조되고 있는 변화와도 일치한다. 즉 HRD 담당자는 철저하게 현장을 주시해서 관련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하고, 이에 기반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구성원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런가 하면 오 교수는 “학습 큐레이션은 일터학습 시스템 구축을 통해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가 말하는 일터학습 시스템은 HRD 담당자가 학습 큐레이션을 원활하게 해낼수 있는 인프라다. 그는 “일터학습 시스템에 조직만의 노하우를 구축하고 이를미션, 비전, 핵심가치에 맞춰서 적절하게 가공하면 다른 조직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라고 제언했다.이상에서 블렌디드러닝이 시사하는 정확한 학습 목표 설정 및 추진, 학습자의 몰입도 제고, HRD 담당자의 체계적인 학습법 기획과 개발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아울러 자기주도학습에 관한 오해와 인간과 데이터의 연결은 구성원 중심의 학습운영과 데이터 리터러시라는 미래형 조직에 요구되는 조직문화와 역량개발의 방향성을 아우르고 있다. 학습 방법이 다채로워질수록 HRD 부서는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며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여러 상황에 따라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시도해봐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인지해야만 구성원과 조직 모두의 성장과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블렌디드러닝에서 기술수용의도가 학습만족도에 미치는 영향(IT서비스 전문기업의 사례 중심), 박구만, 박동국,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2016)사례기반학습이 인지적 문제해결력과 사회적 문제해결력에 미치는 영향, 김서희, 정선영,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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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 교수] 위기 속 기회, 인적자원개발의 현재와 미래
2020년은 팬데믹에 의해 업무방식과 조직문화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그 이슈를 관통하며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제14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무엇보다 토니 빙엄(Tony Bingham) ATD 회장과 이찬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 전공 교수가 대담을 이어간 Keynote Interview는 인적자원개발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마일스톤이었다. 그 후, 이찬 교수가 Keynote Speech에 나서며 강연한 HRD 트렌드 분석 역시 인적자원개발 현장에 다각적 시사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I. Keynote Interview인적자원개발을 위한 넥스트 노멀Q.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HRD 전문가들이초점을 맞춰야 할 주요 사항은 무엇인가?자신이 소속한 조직의 니즈를 파악하는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경영의 우선순위와 고객, 그리고 사람(구성원, 팀)이며,이것들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HRD가 이러한 요구에 기여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Q. HRD 부서와 전문가의 새로운 역할과 책임, 그리고 역량은 무엇인가?가상 퍼실리테이션 기술, 가상 설계기술과 교수자 주도 훈련을 가상환경으로전환하는 기술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더욱 중요해졌다. 원격환경에서 학습자가 온라인에 참여하도록 하고 학습전이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요구된다. 특히 학습 큐레이션은 인재개발 전문가에게 중요한 기능으로 부각되고 있다.또한 HRD 부서와 전문가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안의 신속한 개발, 설계, 수정, 실행 등의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민첩성’이 HRD 부서와 전문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Q. 학습전이 및 설계가 디지털 학습을 통해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최근 연구(Ian Townley, Jason Durkee, 2019)에 따르면 학습내용의 30% 미만이 업무에 적용된다. 이는 ‘새로운 지식의 주입’에서 ‘적용(학습전이)’으로 초점을 바꿀 때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연구의 저자들은 적용(학습전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다루는데 활용할 수 있는 세 가지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그것은 ‘학습자 마음 이해하기’, ‘공통적인 전이 문제를 식별하기’, ‘문제를 전달하기위한 해결책 연결하기’이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Q. AI러닝으로 HRD가 진화함에 따라 인간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가?이 질문은 오늘날 존재하는 대부분의 직업에 적용될 수 있다. 조직 내 AI와의 협업 혹은 통합은 위기라기보다 기회다. 이를 위해 교육훈련 분야에 AI를 통합시키는 과정에서 AI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HRD 전문가가 AI 전문가나 데이터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다만, 기본과 기능을 이해하고,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인식할 필요는 있다. 둘째, HRD를 위한 AI 비전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HRD와 일의 미래를 통합하는 AI 스토리를 만들고, AI가 조직을위해 인력 성과와 경영 영향을 가능하게 하는 HRD 비전 설정이 필요하다. 셋째, HRD 데이터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HRD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AI 기술 지원에 필요한 데이터 유형을 식별하고자 팀과 협력해야 한다. Q. 디지털 시대에 인간학습의 분명한 가치와 중요성은 무엇인가?도전과 공감 등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지속적으로 논의해 오고 있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훈련을 통해 그들의 디지털 스킬을 향상해야 한다. 또한 창의성, 협업, 대인 관계, 커뮤니케이션, 기업가정신, 인력관리 등 자동화하기 어려운 소프트 스킬과 메타인지 스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장 내 학습문화 신장도 중요하다. 급변하는 자동화와 AI의 조직 내 통합과 협업 그리고 디지털 기술은 조직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장려해야 한다. 코칭과 멘토링은 지식과 기술 이전을 촉진하는 주요 도구이다. 급격한 위기와 변화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리더의 역할Q. 조직과 팀의 리더가 가져야 할 미덕과사고방식은 무엇인가?급격한 위기와 변화의 시대에 리더가 갖춰야 할 대표적인 특성과 기술은 다음과같다. ‘다양한 채널과 장비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대인관계 집중과 팀의 웰빙에 대한 관심’, ‘지속적인 신뢰와 투명한문화 구축’, ‘연결 및 정보 유지를 위한적절한 기술 도구 활용’, ‘고객 중심의 미래 비즈니스 비전 제시’, ‘새로운 아이디어와 성장 촉진을 위한 창의성과 혁신적사고 함양’, ‘공감과 보살핌’이 그것이다. Q. 학습 전문가들은 기업이 창의·혁신 조직문화를 만들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조직의 리더들은 혁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혁신 비즈니스 기능을 만들거나 경영진에게 혁신의 책임을 부과하지 않는다. 그래서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즉 환경조성을 위해 위험감수, 신뢰, 팀워크, 배경과 사고방식의 다양성,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성과 존중, 개방적 의사소통, 인정 등이 매우 중요하다. II. Keynote Speech국내 HRD 트렌드: 포스트 코로나 워러밸(Work & Learning Balance: WLB) 실태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이찬 교수 연구팀이 지난 6월 HRD 전문가 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스트 코로나 워러밸 실태 조사’에서는 교육횟수, 교육내용, 교육형태, 교육방법 측면에서의 변화와 이에 따른 재직자들의 학습경험도 함께 확인했다. 우선, 교육횟수는 코로나 심각단계 전 분기별 교육은 평균 7회 이상(33.5%), 20시간 이상(32.1%) 진행되었으나, 심각단계 후 분기별 교육은 평균 1-2회(42.5%), 1-3시간(36.8%)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내용의 경우 코로나 심각단계 전에는 직무 및 직급교육(58.5%), 또는 직급교육(30.2%)으로 주로 진행되었으나, 심각단계 격상 후에는 직급교육과 직무교육이 각각 소폭 감소하고, 기타교육(법정교육, 리더십교육, 조직활성화교육)이 6.5%에서 23.1%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교육방법으로는 코로나 심각단계 격상 전에는 강의, 토의, 토론 및 실습, 체험 위주의 교육이 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심각단계 격상 후에는 이러한 교육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직장 내 교육훈련(OJT)의 비중이 늘어난(6.6%→15.6%) 것으로 나타났다.게다가 새로운 학습환경을 마주한 학습자의 경험에도 분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심각단계 격상 후에 HRD에 대한 긍정 및 부정경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긍정경험을 바탕으로 도출된 키워드는 ‘온라인·언택트, 비대면교육(40.4%)’, ‘새로운 변화(8.5%)’, ‘효과성(6.3%)’이었으며, 부정경험을 바탕으로 도출된 키워드는 ‘인터렉션 부족(15.8%)’, ‘교육기회 부족(12.8%)’ 등이었다. 글로벌 HRD 트렌드 최근 조직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용어 중 하나가 ‘학습 큐레이션’이다. 토니빙엄 ATD 회장의 언급처럼 조직과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확인하여, 그것을 구축하는 큐레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실제 애자일은 IT업계에서 유래되었으나 더는 IT업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HR분야에서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왜하필 지금일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리고 코로나는 기업에 많은 도전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조직일수록애자일 방법론이 각광받고 있다. 기업은프로젝트별 업무를 계획하고, 팀 단위로 매순간 새로운 정보가 입력될 때마다재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직 설계가 필요하다. 이제 HR 조직은 다이내믹한 경영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운영모델을 고민하고 구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인간과 AI의 협업, HR 웰빙(Well-Being)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들 간 경쟁을 통한 생존’의 성공방정식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최근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통한 공존’이라는 새로운 HR 웰빙 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 인간만의 고유 업무를 정의하고, 육성해야 할 핵심 역량을 강화하며, 인간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AI가 수행토록 함으로써, 인간과 AI의 고유 강점을 극대화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찬, 2020)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석학들에 의해서도 인간과 AI의 협업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MIT 교수인 토마스 말론(Thomas W. Malone)과 줄리샤(Julie Shah) 교수는 각각 슈퍼마인드, 슈퍼맨이라는 용어를 통해 인간과 컴퓨터의 협업, 즉 함께 하는 사고가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인간과 AI 간 새로운 형태의 집단지성 달성을 위한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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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성 카카오페이 부사장] 지속 성장 조직을 구현하기 위한 가치와 문화 중심 HR 로드맵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통해 송금, 결제, 청구서, 인증, 투자, 간편보험, 대출비교 등 서비스 분야를 빠르게 확장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에 맞춰 카카오페이의 HR을 총괄하는 전현성 부사장은 핵심가치 재정립을 시작으로 조직에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및 리더십 시스템 구축과 자발적 학습문화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전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의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구성원이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즐겁게 일하고 학습하면서 탁월한 성과도 내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카카오페이의 미션 달성을 위해 구성원을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조직개발을 위한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급격한 성장에 따른 핵심가치 재정립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이후 기술 기반 금융서비스를 창출하는 핀테크 업계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따라 카카오페이에는 크루(krew)라고 지칭하는 구성원이 대거 영입됐다. 조직의 성장은 구성원에게는 매우 기쁜 일이지만, 카카오페이의 HR을 총괄하는 전현성 부사장에게는 고민거리를 던져줬다. 그는 “지금껏 잘 지켜왔던 카카오페이만의 핵심가치를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에게 내재화시키고, 기존 구성원에게도 조직의 방향성을 다시금 주지시키고자 핵심가치 2.0을 발표했습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새롭게 정립된 카카오페이의 핵심가치 2.0은 여섯 가지다. 각각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공개하고 공유합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 서로 존중합니다’, ‘모두의 성장을 위해 스스로 문제를 찾고 먼저 시작합니다’, ‘마음 놓고 금융할 수 있도록 사용자부터 생각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합니다’, ‘과감하고 빠른 실행은 시장을 이끄는 우리의 원동력입니다’이며 타운홀 미팅을 뜻하는 ‘캔(can) 미팅’에서 발표됐다. 전 부사장은 올해 조직의 당면과제를 중심으로 핵심가치 2.0이 구성원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관해 설명했다.“올해 1월 카카오페이는 세부 조직이 투자, 대출, 송금과 같이 뚜렷한 하나의 목적을 갖고 일하도록 변화시켰습니다. 아울러 조직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적합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핀테크 시장과 관련 규제의 변화가 매우 빨라서 조직의 애질리티 제고 방안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과제는 구성원과의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야 해결방안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을 비즈니스의 중심에 놓고, 분사 이전부터 지켜왔던 수평적이고 치열한 토론문화를 강화하며 카카오페이만의 미션을 잃지 않기 위해 핵심가치 2.0을 발표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구성원은 2017년 4월 약 60명이었지만, 2020년 9월 기준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약 900명이 넘는다. 이렇게 구성원이 단기간에 갑자기 증가하면 조직 내부의 통합과 외부에 대한 적응을 이끄는 이정표와 같은 핵심가치가 흔들리게 된다. 핵심가치는 구성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며, 그 조직만이 지닌 독특한 가치관이자 신념이기 때문이다. 실제 핵심가치가 구성원에게 내재화되지 않은 조직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카카오페이는 2020년을 맞아 그동안 숨 가쁘게 성장해오면서 어쩌면 소홀했을 수 있는 조직의 철학 점검 및 재정립에 매진했다고 볼 수 있다.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가이드로 팬데믹 대응팬데믹은 산, 학, 연, 관을 막론하고 조금씩 진행되고 있던 온택트 시대의 도입을 앞당겼다. 이제 국내외 기업에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 및 학습은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조직 내외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이미 아지트(agit)라고 불리는 카카오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대변하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툴과 구글밋(google meet)과 같은 화상 회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택트 시대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어려움 없이 적응했다. 이에 관해 전 부사장은 아지트의 사례를 중심으로 나이, 직급, 경력 등에 상관없이 영어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일하는 카카오페이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대다수 기업에서 구성원이 결재판을 들고 리더에게 찾아가서 보고하면, 해당 내용은 공유되지 않습니다. 옆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동료도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또 리더의 업무에 대한 피드백도 여전히 일방향이며 권위적인 곳이 많습니다. 카카오페이는 다른 카카오 공동체의 조직과 마찬가지로 아지트를 활용해서 소통합니다. 여기에서는 지나치게 민감한 주제는 공개되지 않지만 웬만한 안건들은 대부분 공개됩니다. 구성원은 실명이 표기됨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리적이고 확실한 추가 설명을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개발자들의 요청에 따라 HR 정책에 관해서 기획 의도, 운영 방안,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상세하게 추가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아지트는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주고 있습니다.”그런가 하면 전 부사장은 새롭게 카카오페이에 합류했기 때문에 조직문화와 철학을 체화하지 못한 리더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도 공유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리더생활백서’ 제작 및 배포다. 전 부사장은 “리더생활백서에는 카카오페이가 리더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리더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조직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고자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페이는 구성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리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리더는 빠르게 조직에 적응하고, 기존 리더는 자신을 성찰하도록 지원하고 있다.성장과 재미 중심 역량개발의 기회 부여카카오페이는 젊은 조직인만큼 전 부사장은 과거 다양한 조직을 경험하면서 축적하고 정립한 자신만의 HR 노하우와 철학을 바탕으로 두 가지 방향에서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첫째, 일터에서 체감하는 성장과 재미다. 이를 위해 전 부사장은 구성원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그들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그는 “회사는 구성원이 업무에 재미를 붙여서 몰입함으로써 자신과 조직의 성장을 실현해야 하는 곳입다.”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라 전 부사장은 구성원이 재미와 성장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고 느끼면 언제든 자신에게 찾아와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소통하고 배려하고 있다. 구성원은 결코 회사를 위해 존재하고 희생돼야 하는 자원이 아니라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둘째, 구성원 중심의 학습이 일어나는 기회 부여다. 전 부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선제적으로 구성원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시행하는 건 불가능합니다.”라고 진단했다. 그의 말처럼 기업이 시간, 비용, 자원을 투입해서 새로운 교육과정을 아무리 빠르게 개발한다고 해도 경영환경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카카오페이는 ‘페이 톡’, ‘테크 톡’, ‘프로덕트 캠프’ 와 같은 다양한 직군의 구성원이 정보, 기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준다. 전 부사장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각자의 역량을 공유한 구성원은 아지트에서 학습한 결과를 선보이며, 구성원과 경영진의 반응이 좋았을 경우 스스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 구성원은 법정의무교육도 회사 상황에 맞게 사례를 추가해서 재가공하며 재미없는 교육도 재미있게 바꿔가고 있다. 이는 모두 활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이상 전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성원이 하나의 공유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만드는 핵심가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의 기반인 업무 지원 툴과 리더십, 구성원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끄는 플랫폼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서 조직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생각과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카카오페이의 HR 사례는 구성원을 중심에 두고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전환을 도모해야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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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대표]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요구되는 조직의 과제와 인재의 역량
SAP코리아는 선도적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로 국내 IT 시장의 강자로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그러나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2018년 취임 후 클라우드 중심 디지털 혁신을 추진했다. 실제 이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SAP코리아는 성공적으로 클라우드 부문을 확장하고,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컨설팅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변화하는 시대에서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애자일 워크 플레이스, 구성원의 논리적·창의적 사고력, CEO의 비전과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수적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IT, 전기·전자, 경영전략, 소프트웨어 등의 영역을 아우르며 역량을 축적한 만큼 남다른 통찰력으로 팬데믹 시대에서 조직과 인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관해 각별하게 제언했다.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시작으로 IBM과 AT커니를 거치며 IT와 전기·전자 분야의 컨설턴트로 활동했고 IT 중심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를 가속화하는 디지털의 힘을 체감했다. 그에 따라 이 대표는 2018년 SAP코리아의 대표로 취임한 이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데이터를 불러와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미래형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후 2020년 현재 SAP코리아는 강점으로 손꼽히는 ERP에 더해 클라우드와 플랫폼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는 “팬데믹 시대일수록 ERP, 클라우드,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라며 데이터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대면 접촉이 어려울수록 기업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구성원이나 고객과 소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데이터화해서 클라우드로 관리해야 합니다. HR 부서로 예를 들면 구성원이 어떤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지, 일터에서의 몰입도는 어떤지, 경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효과적으로 측정 및 평가할 수 있겠죠. 말씀드린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클라우드와 플랫폼입니다. ‘SAP HANA’, ‘SAP 클라우드 플랫폼’, ‘SAP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가 대표적입니다. 이미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기업이 SAP와 함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방향성은 SAP의 설립 이념인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와도 부합합니다. 앞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이처럼 SAP코리아는 선도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했고, 팬데믹 시대에도 어려움 없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은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다양한 구성원이 협업해서 일하는 곳이 기업인 만큼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만큼 이 대표는 SAP코리아가 추구하는 애자일 워크 플레이스 사례도 아낌없이 공유했다.“SAP코리아는 지정석이 없습니다. 구성원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면 돼요. 출근 시간도 없습니다. 하루에 요구되는 업무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우고 성과를 내면 됩니다. 또 사무실에 출근한 구성원도 비대면으로 회의합니다. 그래서 주간보고, 멘토링, 교육훈련, 피드백, 워크샵 등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회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디자인씽킹도 도입해 효율적으로 회의합니다. 반드시 대면으로 진행해야 할 때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SAP코리아는 불필요한 회의와 출퇴근하면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면서 고객을 중심에 두고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 및 개선하고 있습니다.”이 대표는 언급했던 애자일 워크 플레이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신뢰와 화상 회의 솔루션 활용능력, 결과중심 성과 평가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그의 말처럼 정해진 업무 시간을 채우고성과를 입증했다면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서 일해도 성과가 좋지 못한 구성원도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한 명의 구성원이라도 화상 회의 솔루션에 익숙하지 않으면 재택근무 시행은 무의미합니다.”라고 진단했다. 기업은 제품을 판매하고, 고객과 계약하며,원가를 줄이고 지속성장해야 한다. 이를위한 방법의 하나가 일하는 방식이며,재택근무는 일하는 방식의 하나일 뿐이다. 즉 재택근무는 화상 회의 솔루션 활용법을 철저하게 숙달한 상태에서 오프라인만큼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 소통, 합의, 교육이 이뤄져야 시행하는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재택근무는 언급하기는 매우 쉬운 단어이지만 제대로 실천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제도입니다.”라고 설명했다.이렇게 팬데믹에 따라 기업이 수립해야하는 비즈니스 전략,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에 관해 풀어낸 이 대표는 디지털시대에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과 리더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을 묻는 말에도 아낌없이 자신의 관점을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미래 인재는 직장에 다니거나, 전문직으로 활동하거나, 창업하더라도 반드시 논리적·창의적 사고를 함양해야 한다. 어디에서 누구와 만나 일하더라도 자신의 경력과 강점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를 도출해내야 경쟁력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어떤 길을 선택하든 3년에서 5년 동안은 그곳에서 역량을 키워야 전문성과 차별성이 갖춰지며 자신만의 통찰력이 생깁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통찰력을 키워야 경력을 전환하더라도 깊이 있게 멀리 보며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는 방법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다음으로 이 대표는 어떤 기업에서든 구성원을 이끄는 리더라면 디지털 리터러시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역량도 없는 리더가 디지털 혁신을 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진단했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관련 지식과 기술이 부족한 리더는 조직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IT 기술에 대한 투자는 2% 정도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디지털 시대의 리더는 단기적으로는 비관적,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당장 눈앞에 닥친 일에 막대한 예산을 쏟는 리더가 많습니다.”라며 왜 리더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한지 설명했다. 디지털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기회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그는 “리더는 회사 사정이 좋다면 롤 모델 리더십을 발휘해서 구성원이 지금 하는 일을 더 열심히, 잘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모든 역량을 응집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리더는 학습, 경험, 훈련을 통해 만들어집니다.”라며 리더들은 경험과 감에 의존하지 말고, 끊임없이 리더십을 학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이 자신이 강조한 부분을 잘 발전시키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디지털 세상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서 오늘의 강자가 언제든 내일의 약자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이 대표가 공유한 끊임없는 조직혁신,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논리적·창의적 사고, 디지털 리터러시와 유동적인 리더십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IT 기술을 중심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기업, 리더, 구성원에게요구되는 필수 역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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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박사] 블렌디드 러닝 기반 학습 전략
블렌디드러닝은 온·오프라인을 융합해서 학습 방식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여전히 높은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블렌디드러닝은 장소에 대한 제약이 없고 교육 시간과 비용의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조명받고 있다. 그에 따라 한국HRD협회는 제338차 「HRD포럼」의 주제로 ‘온오프 HRD 블렌디드 연수 전략’을 선정했다. 포럼에서는 블렌디드 러닝의 개념, 필요성, 설계 프로세스와 함께 이를 구성원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 사례가 소개됐다. 블렌디드러닝의 핵심인 온·오프라인의 융합은 팬데믹 이후로도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HRD 담당자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학습 전략에 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포럼에 참석했다.기조강연을 펼친 이재영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HRD&OD 박사는 “블렌디드러닝은 온·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습 방법을 혼합해서 학습 기회 확대, 학습 효과 제고, 학습 시간과 비용의 최적화를 도모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스마트폰, PC, 노트북 등은 산, 학, 연, 관을 막론하고 업무 수행과 교육에 필수적인 기기로 자리했으며, 코로나19 확산 후에는 자체 스튜디오를 제작해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이어서 이 박사는 블렌디드러닝은 기획 및 개발단계에서 기존의 교육과정 설계와 ‘content’, ‘place’, ‘time’, ‘audience’ 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컨텐츠의 수명주기가 더욱 짧고, 관련 전문 강사도 빠르게 바뀐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어디든 기기만 갖춰져 있으면 교육 장소가 된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구성원이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지정하는 데도 더욱 까다롭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학습자의 디지털 리터러시, 선행지식, 학습동기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박사는 “블렌디드러닝은 학습자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rotation model’, ‘flex model’, ‘enriched virtual model’, ‘self-blende model’을 이해해서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각각 학습 스케줄에 따른 관리, 도움이 필요한학습자 1대1 코칭, 필요한 경우에만 면대면 교육 시행, 개인의 니즈에 따른 선택 학습이다. 그는 “블렌디드러닝은 교육 담당자들이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학습자 관리와 교육 참여도 제고를 핵심 가치로 설정해서 개발해야 효과가 있다.”라고 제언했다.기조강연 후에는 포스코, 신한생명, 파리크라상의 교육 사례가 소개됐다. 첫번째 사례 발표는 정영수 포스코 컨소시엄사무국 과장이 맡았다. 정 과장은 “학습자 참여 중심 교육 공간 구현, 시뮬레이션 실습과 디지털 교재, 실시간 원격다자간 학습을 골자로 블렌디드러닝을시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학습자들은 ‘Quick Answer’, ‘Quick Poll’을 통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질의응답, 투표, 토론 등이 가능하며,현장의 설비를 가상에서 쉽게 사용해볼수 있고, 교육 담당자들은 학습자들의질문을 빠르게 확인하고 해결해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두 번째 사례 발표는 김희진 신한생명보험 인사팀 차장이 진행했다. 김 차장은 “직무 전문성 강화, 집합교육의 한계 극복, 교육 효과성 제고를 목적으로 블렌디드러닝을 시행하고 있다.”라며 신한생명보험의 ‘S-EDU’ 사례를 공유했다. S-EDU는 ‘S-Live’, ‘S-Class’, ‘S-News’, ‘S-Insignt’로 구성되어 있다. S-Live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개인 방송 형태의 실시간 라이브 교육, 구성원의 니즈와 상황 맞춤형 교육, 녹화영상을 통한 반복학습 기능을 제공한다. 이어서 S-Class는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마이크로러닝 컨텐츠가 제공된다. 다음으로 SNews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를 카드뉴스 형태로 제공하며 구성원 모두가 조직의 현안을 접하고 함께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세 번째 사례 발표는 임다영 파리크라상 인력개발팀 차장이 펼쳤다. 임 차장은 먼저 코로나19에 따른 조직의 인재육성 방향을 ‘디지털’, ‘뉴 리더’, ‘하이브리드’로 정리했다. 그는 “디지털은 구성원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 뉴 리더는 구성원중심의 교육 전환, 하이브리드는 미래에 요구되는 역량을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문화를 상징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임 차장은 파리크라상의 블렌디드러닝 사례를 공유했다. 학습자들은 교육전 온라인으로 문제를 풀며 사전 지식과 역량을 점검하고, 교육 중에는 15분을 넘지 않는 세 가지 컨텐츠를 영상 혹은 교안을 보며 학습하고, 교육이 종료된 후에는 반드시 온라인에서 다른 구성원과 함께 하는 퀴즈, 투표, 채팅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었다.이상의 포럼에서 블렌디드러닝은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시대의 변화에 따른 교육의 자연스러운 진화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거보다 더욱 교육 담당자들의 기획력, 구성원 관리, 소통을 통한 학습몰입 제고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한 IT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으면 구성원, 교육 담당자, 강사 모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즉 블렌디드러닝은 구성원, 교육 담당자, 강사 모두의 준비와 협업 및 조직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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