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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의 진화] 일과 삶 개선의 로드맵
교육부는 지난 2018년 2월 23일 ‘제4차 평생교육 진흥 기본계획(2018~2022)’을 확정·발표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인간의 평균수명은 증가하고 있지만, 평생직장은 사라져 버린 시대적 변화를 인지하고 꾸준히 인간 역량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삶을 성찰하게 하는 평생교육은 코로나19와 같은 거대한 위기가 언제든 발생할지 모르는 시대에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만큼 평생교육의 본질을 이해하면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자신만의 역량·경력개발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뭐든 확실하게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노력우리나라는 전 국민에게 생애에 걸친 폭넓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5년 주기로 평생교육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그에 따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17개의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평생교육진흥원이 설립됐고, 평생교육 추진체계가 구축됐다.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를 통해 여러 대학교의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가평생학습포털(늘배움)도 구축해서 국민 중심의 평생학습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35.8%에도달했다. 그런가 하면 2020년은 ‘제4차평생교육 진흥 기본계획(2018~2022)’이적용되고 있으며 성인을 대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첫째, 자발적 평생학습 지원이다. 이를위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유급휴가훈련과 진로탄력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령자를 대상으로는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상담사나 지도사 양성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 K-MOOC의 개선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022년까지 인공지능,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로봇과 관련된 강좌를 300개 개발할 예정이며,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셋째, 대학생, 구직자,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해서 선도 기업이 직무능력을 인증하는 매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넷째, 고등교육기관의 성인 친화적 교육 확대다. 이를 위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대학교와 협업해서 미래에 유망해질 직종을 중심으로 학위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서 행복한 일과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평생교육에 대한 인식 수준 진단국가적 지원으로 인해 발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평생교육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지 않다. 한국평생교육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해서 평생교육의 활용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평생교육 개념이 의학, 공학, 자연과학 등 교육학과는 거리가 먼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기업의 경우 평생교육은 퇴직을 앞둔 고연령층 구성원이 주로 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교육과 학습의 정의를 되새기며 고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교육은 인간과 사회를 개발하는 과정이자 수단이다. 구체적으로 기업에서 교육을 시행하면 지식과 기술이 부족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일과 삶의 철학이 있는 구성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조직이 원하는 인재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경영환경이 악화될 때 HRD 부서의 규모가 상당 수준으로 축소될지언정,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어서 학습은 특정한 사회나 조직이 인정하는 지식과 기술 양식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방식이다. 외국의 경우 학습의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다양한 학문 분야가 융합되어 학계에서나 산업계에서 괄목할만한 역량을 발휘하는 학자들과 기업이 많다. 노벨상 수상자들이나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을 보면 명확하다.지난 2019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20년에 직장인들이 가져야 하는 역량 10가지가 제시됐다. 각각 복합적 문제해결, 비판적 사고, 창의성, 인적자원관리 역량, 대인관계 역량, 감성지능, 결정력, 방향 설정 역량, 협상력, 융통성이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품질 관리 역량과 경청 역량이 사라졌고, 그 자리를 감성지능과 융통성이 채웠다. 10가지 모두 인간만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끊임없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학습하며 축적하고 발휘할 수 있는 역량들이다. 이는 평생교육의 지향점과 일맥상통하는 만큼 평생교육이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심도 있게 통찰해볼 필요가 있다.융합과 창발 역량을 제고하는 평생교육평생교육은 학교교육이나 기업교육과 다른 원리를 강조한다. 한국평생교육학회에 따르면 첫째로 분산형 네트워크에 근거한 복잡계를 특징으로 한다. 학교나 기업과 같이 특정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로 자기조직화적으로 교수학습 상황이 발생한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기업에서는 선배나 사내외 전문 강사를 통해 교육이 시행되지만, 평생교육에서는 학습자 스스로 여러 강의를 찾아서 듣고,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역량을 개발하는 주체성이 강조된다. 셋째로 암묵적 지식을 포함한다. 학교교육에서는 정규 교과과정을 충실하게 밟아야 하며, 기업교육에서는 철저히 소속된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이 제공된다. 그러나 평생교육에서는 학습자가 살아오면서 축적한 경험 기반 독특한 지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넷째로 개인을 넘어 조직과 사회의 시스템도 교육의 대상으로 한다. 학습의 범위가 제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째로 학습에 따른 결과를 평가해서 인정하는 체계가 발달하지 않았다. 이는 워낙 폭넓은 주제를 바탕으로 학습이 이뤄지는 데 따른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평생교육은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일체의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성 시대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인간의 융합과 창발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먼저 융합 측면에서는 확장과 경계넘기, 연결과 통합 현상이 대표적이다. 어떤 개념이 보편화되면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전파된다. 실상 평생교육에서 다뤄지는 글로벌화, 자본주의, 지식경제 등은 IT 기술의 발달로 국경을 초월하는 초연결 사회가 실현됐고, 세계적으로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지식과 정보가 갈수록 기업의 비즈니스에 유용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의성 있는 주제다. 이렇게 인간과 그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교육의 중심에 두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고 통합해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아내도록 이끌 수 있다. 이는 디자이너들이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사용하는 통합적 사고 전략을 경영환경에 도입한 디자인씽킹의 발달 과정과도 유사하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응하는 평생교육지난 2016년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가 펼쳐졌다고 발언한 이후 기업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서 전통적 조직운영 방식과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해서 평생교육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야 하는 기업이 구성원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인사이트를 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한숭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기업은 인공지능이 소비와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서 맞춤형 제품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 교수는 초연결을 통한 소비와 생산의 소통, 빅데이터에 기반한 학습, 스마트한 생산조절, 생산 시스템에 적응형 학습 내재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인간은 창의력을 중심으로 끊임없는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에 매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학습을 시스템 측면에서 확장해야 하며, 그 안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업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 다시 말해 평생교육은 모든 것이 예측하기 불가능한 시대에서 인간의 성장과 기업의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평생교육으로 실현하는 생산적이고 건강한 일과 삶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은 기업에 구성원의 신체적·심리적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고 있다. 이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업무의 집중도를 높여서 구성원 개인과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평생교육은 지엽적인 주제를 넘어 인간의 몸, 지식, 감정, 영성을 아우르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평생교육은 존재를 위한 학습(learning to be)을 지향하기 때문에 개인의 삶의 궤적 성찰을 통한 생활습관의 전환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평생교육은 개인이 학습현장에서 반복을 통해 축적하는 다양한 경험이 심도 있는 지식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며, 교수자와 학습자의 감정적 이해의 폭도 넓혀준다. 감정은 개인의 업무에 대한 동기, 인생에 대한 신념, 설정한 목표를 완수하는 데 있어 지녀야 하는 태도, 일과 삶에 부여하는 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감정은 지속해서 교육을 받도록 만드는 동력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학습과정을 설계하는 데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학습자가 어떤 감정을 품고 교육에 임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평생교육은 영성과도 관련이 깊다. 인적자원개발 영역에서 영성은 개인의 신념이자 초월적인 힘과 경험, 자신에 대한 인식, 주변과의 연결감 등으로 정의된다. 즉 영성은 일터에 있는 구성원이 자신, 타인, 조직, 경영환경, 세상을 바라보며 내적·외적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 그래서 평생교육에서는 자신의 삶을 검토하고, 주변과 관계를 맺으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멘토링이 강조된다. 이는 기업에서 신입사원과 임원 간의 리버스 멘토링을 통해 각기 다른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며 조직의 목표를 위해 협업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이유와도 유사하다."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학습만큼인간 중심의 학습을 통한 생각과 행동의 발전적 변화도 중요하다.평생교육은 삶의 다양한 주제에 관해 성찰하게 하며문제해결력, 인성, 자율성, 책임감을 체화하도록 이끌어 준다."경영환경에서 미래가 더욱 불투명하고 복잡해지면서 첨단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학습이 강조되고 있지만, 인간 중심의 생각과 행동의 발전적 변화를 일으키는 학습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평생교육은 성찰을 통해 가치 있는 일과 삶은 무엇인지 일깨워 줄 것이다. 자신의 문제는 무엇이고, 인격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며, 자율성을 키우고, 책임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에 관해 고민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몸학습(embodied)으로 바라보는 평생교육의 의미와 과제, 배현순, 교육학연구(2020)평생교육실습 내용의 상대적 중요도 분석, 박명신, 평생교육·HRD 연구(2020)‘평생학습’ 개념생태계 연구: 평생학습 개념의 확장, 융합, 그리고 창발에 관하여, 한숭희, 양은아, 임혜진, 평생교육학연구(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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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S의 미래] 온택트 시대 역량개발의 보고
온라인 중심의 학습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되며 산, 학, 연, 관을 막론하고 학습 플랫폼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 이하 LMS)’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LMS는 이미 1990년대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2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각계의 교육 담당자들 곁에 존재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 달리 온·오프라인 교육의 병행이 아닌 철저한 온라인 중심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현재 LMS는 각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야 하는지에 관한 통찰이 필요하다. LMS는 온택트 시대에 역량개발의 보고로 기능해야 하기 때문이다.---"LMS는 IT 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맞물리며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다양한 교수설계 전략을 기반으로 적응적 학습과교수자와 학습자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학습을 지원하는 LMS의 개발과 발전LMS는 ‘Learning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서 학습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LMS는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가상교육, 사이버교육, 인터넷 활용 교육, 이러닝을 위한 기초 인프라로 개발 및 구축된 이후, 2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학교, 기업, 공공기관, 직업훈련기관, 평생교육기관 등에 확산되어 왔다. 개발된 목적은 교수학습 활동의 효과적 지원과 수업의 효율적 관리였다. 유평준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교육공학과 교수는 다음과 같이 LMS 활용 주체와 그들의 역할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LMS를 활용하는 이들은 주로 교수자, 시스템 운영자, 학습자입니다. 먼저 교수자는 온라인으로 학습목표와 학습내용을 제시하고, 교안과 참고문헌과 같은 컨텐츠를 제공하거나 직접 개발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학습자는 LMS에 로그인해서 출석을 확인받고, 강의를 수강하며, 과제를 수행하고, 교수자와 상호작용하며 학습을 진행합니다. 다음으로 온라인 튜터는 수시로 학습을 지원하는 컨텐츠를 업로드하고, 공지를 관리하고, 출석과 진도를 확인하며, 과제와 성적도 관리합니다. 교수자와 학습자의 상호작용을 여러모로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외에도 IT 기술의 급격한 발달에 따라 이러닝 컨텐츠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교수설계자와 서버 및 네트워크 등 시스템 인프라를 운영·관리하는 시스템 운영자가 있습니다.”LMS는 급격한 IT 기술의 발달과 맞물리며 학습 컨텐츠를 온라인에서 학습자에게 단순히 전달하는 기능을 넘어서 다양한 교수설계 전략을 지원하고,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년 전부터 LMS에는 블렌디드러닝, 플립러닝, 온라인 공개수업(MOOC)과 같이 학습자 중심의 교육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급작스럽게 발생한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LMS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학습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양질의 데이터를 얻고 이를 학습전략에 활용하는 모습이 산, 학, 연, 관을 막론하고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학습분석학에 따르면 LMS에서 학습자에 관한 데이터는 일곱 가지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첫째로 ‘강의자료 학습하기’에서는 학습자들이 LMS에 업로드되는 동영상이나 텍스트 자료를 기한 내에 다운로드해서 듣는 행동을 추적한다. 둘째로 ‘학습활동 확인하기’에서는 과제나 시험과 관련한 공지사항과 안내 글을읽었는지, 쪽지나 문자 및 이메일을 교수자에게 얼마나 보냈는지 등을 분석한다. 셋째로 ‘토론하기’에서는 실시간 혹은 비실시간으로 얼마나 동료들과 토론하고 있는지, 특정 학습자의 자료에 커멘트나 댓글을 달았는지, 교수의 강의와관련해서 얼마나 질문을 했는지, 동료들과 공유하고 싶은 참고자료를 올렸는지,이렇게 공유된 자료는 확실하게 읽었는지 등을 검토한다. 넷째로 ‘협력 활동하기’에서는 개인 과제물은 제때 성실하게 작성해서 제출했는지, 동료들의 과제를 꼼꼼하게 읽고 피드백했는지, 과제에 대한 교수자의 피드백을 반영해서 개선된 과제물을 제출했는지 등을 확인한다. 다섯째로 ‘과제 제출하기 & 평가 활동하기’ 에서는 퀴즈나 시험 점수, 자기평가와 동료평가 점수를 통해 수치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여섯째로 ‘성찰하기’에서는 진도율과 참여도와 같은 전체 학습과정을 확인하거나, 학습자에게 수시로 강의가 끝날 때마다 성찰 페이퍼를 제시하도록 함으로써 양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일곱째로 ‘질의응답하기’에서는 학습자들이 교육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교수자에게 질문을 던졌고, 교수자는 이에 관해 어느 정도로 구체적이고 성실하게 답변을 제시해줬는지 집중적으로 검토한다.이러한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는 아직 분석과 적용 측면에서 일부 한계는 있지만, 과거와 같이 퀴즈, 과제, 시험이 끝나야만 얻을 수 있는 최종 평가 결과를 보충해주며, 학습자와 교수자의 태도를 바꾸고, 학습자 중심의 교육 컨텐츠와 교수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기업의 LMS 활용 수준과 보완점기업은 산, 학, 연, 관 중 가장 실효적이고 성과에 목적을 둔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LM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 교수는 기업의 경우 학습자 역량개발이라는 측면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지만, 기능과 관련해서 세 가지 방향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기업은 LMS를 꾸준하게 구성원 교육에 활용하면서 첫째로 맞춤형·개인화·적응형 학습을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학습하는 구성원이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기업의 리더는 과연 구성원이 효율적으로 일하고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오프라인처럼 즉각적으로 소통하면서 학습자 중심 교육과 피드백을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은말씀드린 맞춤형·개인화·적응형 학습기능을 더욱 세밀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둘째로 기업은 마치 넷플릭스처럼 철저하게 학습자의 편의를 높여주는 플랫폼으로 LMS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학습자가 자신의 역량과 경력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LMS에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적절한 컨텐츠를 추천해주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어요. 셋째로 기업은 LMS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 기능의 수준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챗봇은 학습자가 질문을 던지면 그에 맞는 대답을 해주기 때문에 교수자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효과적인 학습이 이뤄지도록 도와줍니다.”그런가 하면 유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LMS의 전반적인 기능을 개선하는 것보다 세부 컨텐츠의 양적·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온라인 교육을 시행해왔기 때문에 더욱 학습자 중심으로 LMS 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인재채용, 인사관리, 교육훈련, 조직문화, 경력개발이 서로 연계되어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LMS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육 컨텐츠가 어떤 교수자가 어떤 학습자에게 제공하느냐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성원이 신입사원부터 핵심인재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톱니바퀴처럼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기업은 통합적 인재관리 및 육성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하기보다 HRM 부서와 HRD 부서가 각각의 역할에 집중하는 일이 잦다. 그래서 어렵게 채용한 인재가 맞춤형 육성 로드맵을 통해 성장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유 교수는 “LMS는 학습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넘어 기업이 어떤 제도와 조직문화를 통해 구성원을 육성해서 조직을 혁신해야 하는지를생각하게 합니다.”라고 설명하며 팬데믹에 따라 온라인 학습이 뉴노멀이 된 시대에서 HRD 부서가 되새겨야 하는 부분에 관해서도 명확하게 짚어줬다.학습경험 중심 LMS를 향한 관점 전환LMS는 이미 20년 동안 산, 학, 연, 관에서 학습 파트너로 기능해왔지만, 지금은 과거와 달리 온라인 학습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그런 만큼 관점을 달리해서 LMS를 바라보고 학습에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해 유 교수는 “교수자와 교육 담당자는 학습경험을 설계하는 데, 학습자들은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데 LMS를 활용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즉 교수자와 교육 담당자는 어떻게 온라인에서 학습자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학습도구는 무엇인지, 학습자의 호기심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인지, 맞춤형 학습을 위한 피드백과 코칭 및 멘토링이 가능한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는 “온택트 시대일수록 기업의 교육 담당자는 숲을 보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며, 더욱 학습자를 중심에 두고 관리 이상의 전방위적인 토털 러닝 케어 시스템(Total Learning Care System)을 설계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유 교수는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기업에서 학습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에 LMS에서 교육 담당자는 반드시 학습자의 학습활동 및 행동 유형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서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학습자의 경우 시대적 변화를 인지해서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누가 곁에서 확인하지 않더라도 학습시간과 일정을 준수해야 하며,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부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워 실행할 것인지 확실하게 통찰하는 메타인지 능력도 길러야 한다. 즉 업무와 학습을 하는 데 있어 동료들이나 교수자 및 교육 담당자가 먼저 다가와서 도움을 주길 기다리지 말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유 교수는 “온택트 시대일수록 기업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는 구성원의 가치가 확연하게 높아질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긍정심리를 아우르며 진화해야 하는 LMS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며 일과 삶에서 극심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며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감염 위험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만 머무르면서 생기는 답답함, 자신도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 작은 몸의 이상에도 과하게 걱정하는 두려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 등의 증상이 있다. 그에 따라 기업은 구성원의 심리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인간의 감정이 일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에 따라 HRD 담당자는 기술적 기능 개선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라도 구성원이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깊은 관계를 맺고, 감정적으로 지쳐있을 때 위로를 주고받으며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낙관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LMS를 발전시켜야 한다. 도전적인 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감, 미래의 성공에 대한 믿음,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따르는 힘든 순간들을 견디는 인내심, 언제든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보는 유연성 등은 수치화할 수 있는 역량 이상으로 구성원의 생산성 향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팬데믹 시대에서 LMS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다. 그에 따라 기업은 LMS를 더욱 구성원을 중심에 두고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힘든 순간에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일과 삶을 영위하는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뀐 만큼 HRD 담당자들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학습의 기능적, 정서적 효과를 인지하며 토털 러닝 케어 시스템으로서 LMS가 진화해야 하는 방향을 조직에 제시해야 한다. [참고 자료]LMS 로그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온라인 학업 성취 예측모형에 관한 사례 연구, 서진선, 이재경, 현장수업연구(2020)학습 및 수행 지원을 위한 통합체제로서의 e-HRD 시스템: 구축 방향과 과제, 임정훈, 한국HRD연구(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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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건서 촌장]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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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브레히트 후베 교수] 세상의 이치를 담고 있는 한글로 삶 속 사람다움을 통찰하다
한글은 양력 1443년 세종대왕이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했고 훈민정음訓民正音을 통해 세상에 소개됐다. 이처럼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누가, 언제, 어떤 이유에서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으며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인간의 발음기관과 천지인天地人을 본떠 만든 독창적인 문자다.알브레히트 후베(Albrecht Huwe) 덕성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초빙교수는 1972년 한국을 알게 된 이후 48년 동안 한글을 연구하고 있다. 후베 교수는 “한글은 문자로서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삶을 성찰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현시대에 더욱 조명해야 합니다.”라며 자신의 삶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시대에 왜 한글에 관해 깊이 이해해야 하는지 다각적으로 설명했다.알브레히트 후베 교수는 1972년 열린 뮌헨 올림픽에서 독일에 파견된 우리나라의 올림픽 선수, 간호사, 광부들과 만나게 된 이후 한글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연구하면 할수록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 문자인지 알게 됐습니다.” 라며 낯선 외국어를 새롭게 익히는 데 따르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한글을 연구할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독일 사람이 한국어에 애착을 가지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한국 사람들이 따뜻한 격려를 건네주기도 했습니다.”라며 감사함도 전했다.후베 교수는 전문적으로 한국학을 연구한 끝에 독일에서 교수 자격시험을 뜻하는 하빌리타치온(Habilitation)을 거쳐 정교수 자격을 취득했고 독일의 본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며 26년 동안 약 250명의 후학을 양성한 바 있다. 후베 교수는 한글을 연구하는 과정에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나라에 방문해서 여러 학자와 교류하며 이해도를 넓혀갔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는 2018년 MBC에서 진행하는 ‘대한외국인’ 프로그램에서 최고의 10등을 차지했고, 2019년에는 그간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서 『날개를 편 한글』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한글은 여전히 탐구할 게 많은 영역입니다.”라며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를 바탕으로 한글의 우수성과 위대함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저는 훈민정음訓民正音을 기초로 한글, 음양오행, IT의 상관관계를 연구했습니다. 훈민정음은 누구나 알다시피 1444년에 창제된 한문해설서입니다. 한글은 탄생할 당시 자음이 17자, 모음이 11자였으며, 이 중 4자는 소실되어 지금은 24자입니다. 해례본解例本에 따르면 ‘ㄱ, ㅋ’ 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은 모양을 상형한 글자로 나무木에 해당하고, ‘ㄴ, ㄷ, ㅌ, ㄹ’은 혀가 윗잇몸에 붙은 모양을 표현하며 불火에 해당합니다. ‘ㅁ, ㅂ, ㅍ’ 은 입모양을 본떴고 흙土에 해당하며, ‘ㅅ, ㅈ, ㅊ’은 이의 모양을 표현했고 쇠金를 가르키며, ‘ㅇ, ㅎ’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떴으며 물水을 상징합니다. 아울러 ‘·, ㅡ, ㅣ’는 하늘, 땅, 사람을 본뜬 것이고 나머지 모음은 말씀드린 기본 모음을 조합했습니다. 이처럼 한글은 인체와 세상의 구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읽고, 쓰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세종대왕이 모든 사람이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데 편리한 글자를 만들었다고 말씀하신 이유이기도 합니다.이처럼 한글은 세상이 순환하는 원리를 담아냈기 때문에 무려 400억 개가 넘는 음절 다발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매일 100다발씩 써도 150만 년의 세월이 걸리는데 말이죠. 컴퓨터의 수학적구조인 이진법은 독일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음양오행설에는 이미 이진법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글은 오래전에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라틴어 문자보다 더욱 디지털 시대와 잘 어울리는 문자입니다.”그러나 후베 교수는 디지털 기술은 여전히 한글의 우수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컴퓨터에서 구현되는 음절자는 약 11,172개에 불과하다. 중국어나 일본어처럼 단어자나 음절자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음과 모음의 배열은 음양오행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다섯 손가락의 움직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라며 컴퓨터에서 한글을 마음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의 말대로 컴퓨터로는 한글의 받침 순서를 임의에 따라 바꿔서 쓰는 게 불가능하다. ‘값’이 하나의 예다. 즉 ‘값’의 받침에 ‘ㅅ’과 ‘ㅂ’의 순서를 바꿔 쓸 수 없다. 아울러 ‘spring’의 ‘s, p, r’ 은 음소를 표시하는 최소의 변별적 단위인 자소字素를 고려했을 때 ‘스프링’이라고 나눠서 표현하면 안 된다. 후베 교수는 “IT 기술이 많이 발전됐다고 하지만, 한글의 우수성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어는 쓸수록 변화하고 발달하게 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무한히 확장하는 한글의 특수성과 다양한 교수법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라고 말했다.후베 교수의 말처럼 한글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땅히 자부심과 함께 감사함을 가져야 하는 문자다. 이는 역사적으로 분명하다. 한글은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민족문화말살정책에서도 우리 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데 공헌했다. 우리만의 언어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독립의 의지를 지켜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후베 교수는 “언어야말로 그 나라의 정체성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글은 문화의 다양성과 평화에도 한몫했다.실제 조선시대 선비들은 한글이 반포된 이후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출세를 위해서는 한문을 익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봉건적 관습에 얽매여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여성들은 한글로 편지를 쓰고 시가를 지으며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표현했다. 후베 교수는 “조선시대 여성들 덕분에 한국어의 뿌리가 튼튼해졌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한글은 신분제도가 있었던 시대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교육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는 여전히 각종 이유에 의해 차별이 이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 시사하는바가 크다. 또 후베 교수는 한글 덕분에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 다른 문자를 쓰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분명합니다.”라고 말했다. 같은문자를 쓰면 소통과 교류에 큰 어려움이따르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글은 분단의 역사가 길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복의 가능성을 유지해주는 평화의 문자로도 기능하고 있다.이렇게 한글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그 안에 녹아 있는 사람중심의 가치에 관해서 전해주고 있는 후베 교수는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순간마다 최선의 계획을 세워 살아가는 자세였다. 그는 과거 정교수 자격을 인정받는 과정에서 훈민정음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고 소송에 휘말렸었다. 그러나 후베 교수는 결국 승리했고,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인내할 줄 알아야 하며, 후회 없이 올바른 일을 했다면 결국 세상이 알아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팬데믹으로 인해 제가 세웠던 계획이 어긋났지만, 지금의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매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일과삶은 계획했던 대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때로는 불가피하고 짜증스러운 순간이속출하기도 한다. 그럴수록 잃지 말아야하는 것이 인내심과 윤리의식이다. 어떤상황에서도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기 때문이다.알브레히트 후베Albrecht Huwe 덕성여자대학교 초빙교수경력 사항서울대학교 독어교육학과 객원교수독일 본대학교 한국어번역학과 교수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객원교수콘라드 아데나워재단 한국사무소 대표학력 사항독일 보쿰대학교 한국학 석사·박사독일 본대학교 한국학 정교수자격 취득(하빌리타치온)수상 내역경주시 명예시민(2017)대통령 한글발전 유공 문화포장(2003)제2회 이미륵상(2001)대표 저서『날개를 편 한글』(박이정,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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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이사장] 역경을 극복하며 창출하는 가치
아산나눔재단은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2011년 출범한 이후 우리나라에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있는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도전, 개척, 혁신, 창조 정신을 갖춘 창업가와 사회혁신가가 배출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2019년 취임 이후 미래 10년 준비, 재단의 정체성 확보, 글로벌 기업 발굴, 재도전 기회 보장, 데이터 기반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기업가정신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하는 모든 역량을 포괄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어떤 역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정신의 본질에 관해 짚어줬다.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중소기업청장, 한국중소기업학회장, 한국벤처산업연구원장,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가정신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공헌해왔다. 그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보다 더 잘사는 국가가 되기 위한 원동력은 뛰어난 인재가 발휘하는 기업가정신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이 출범하게 된 계기와 사업 지향점에 관해공유하며 기업가정신의 본질에 관해 짚어줬다.“아산나눔재단은 고故 아산 정주영 회장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하며 설립됐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이봐, 해보기나 했어?’라는 한마디에서 알 수 있듯이 도전과 개척 정신의 아이콘으로서 남다른 상상력과 집념을 발휘해서 현대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다양한 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었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도전, 개척, 혁신, 창조 정신으로 설명되는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 유감없이 보여준 분입니다. 정주영 회장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라고 수시로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라 아산나눔재단은 우리 사회 전반에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고, 청년창업을 지원하며, 사회혁신가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한 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이 출범할 당시 창립 이사로도 활동했었던 만큼 조직의 특성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해 빠르게 통찰했다. 그는 2019년 12월 취임한 이후 미래 10년 준비, 재단의 정체성 확보, 글로벌 기업 발굴, 재도전 기회 보장, 데이터 기반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해서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모두 발휘하고 있다. 먼저 한 이사장은 2021년이면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아산나눔재단의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 한 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만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재단의 지원을 통해 설립된 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성장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아울러 한 이사장은 “성공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재도전의 기회를 보장해주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산나눔재단 활동의 중심에 있는 기업가정신은 세계적으로 매우 강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라고 말하며 롤모델을 키워드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정주영 회장뿐만 아니라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라고 외치며 양量에서 질質 위주 경영으로의 체질 전환인 ‘신경영’을 선언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기업가정신 측면에서 롤모델로 삼아야 하는 분들입니다. 이외에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귀감이 되는 기업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업가에게 자본주의의 본질에서 벗어난 도덕군자로서의 모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효율성을 말하면서 동시에 각종 규제를 만들고, 성공한 기업가들을 아니꼽게 바라보며 비판을 넘어 비난하는 이중성이 심각합니다. 그래서 기업가들은 점점 부담을 느끼며 은둔하기 시작했고, 롤모델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롤모델은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생에 굉장한 전환점을 만들어줍니다.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와 같은 기업가들은 미국의 젊은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우상과도 같습니다.”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은 일본 기업의 눈부신 성장세에 밀리며 철강, 자동차, 전자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그 결과 수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고, 일자리가 급격하게 감소하며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혁신 기업의 힘으로 새롭게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미국은 다시금 경쟁력을 찾게 됐다. 한 이사장은 “미국이 끊임없이 대학을 중심으로 기술혁신이 일어나고,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이 만들어지면서 일자리가 생성되고,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되찾게 된 데는 말씀드렸던 여러 롤모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이외에도 한 이사장은 기업가정신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는 내부가 아닌 외부를 지향하며 사회적으로 출세한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자녀가 일류 대학교에 진학하길 원하고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길 간절히 희망하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한 이사장은 “불확실성 시대에서는 외적으로 타인의 부러움을 사는 것보다 내적으로 자신에게 진정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열린 사고와 자신만의 가치를 중심으로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제언은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적 변화를 꿰뚫는다. 아울러 한 이사장은 기업가정신의 핵심이자 수많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서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인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 이하 AQ)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은 항상 언제 극복할지 가늠하기 힘든 고난을 동반합니다.”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버티는 ‘persistence’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을 감내하는 ‘patience’에 관해 언급했다. 한 이사장은 “성공한 기업가는 어렵고 괴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끈질긴 도전 끝에 극복해낸 사람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급작스러운 팬데믹에 따라 희망을 잃지 않고 시련을 툭툭 털어내고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한 이사장이 공유한 아산나눔재단 활동의 핵심인 기업가정신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며, 그 과정에서 따르는 역경을 긍정적인 사고로 이겨내며 자신만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이다. 그래서 한 이사장은 “기업가정신은 산, 학, 연, 관의 교육 담당자라면 반드시 본질을 이해해서구성원에게 교육해야 합니다.”라고 각별하게 당부했다. 우리나라는 그간 선진국과 선도기업의 사례를 모방하며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우리만의 새로운사례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더욱 기업가정신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눈부신 속도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한 유일한 원동력은 뛰어난 인재들이 발휘하는 역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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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시세이도 상무] 세상과 조직을 혁신하는 HR 경쟁력 강화
시세이도는 1872년 일본 도쿄의 긴자에서 서양식 약국으로 설립된 이후 약 120개국에 진출해서 화장품을 중심으로 미용 제품, 미용 식품, 의약품 사업을 전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beauty innovation better world’를 미션으로 삼아 아름다움으로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그 가운데 한상진 한국시세이도 인사총괄 상무는 한국시세이도 창립 멤버로서 오랜 기간 HR 업무를 수행하며 조직의 생산성 향상과 구성원의 성장에 공헌하고 있다. 한 상무는 “팬데믹에 따른 업무환경의 디지털화, 정확한 성과측정을 통한 구성원 평가, 건강한 조직 구현 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라며 거대한 변화 가운데서도 HR 부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People First’로 팬데믹 대응시세이도(shiseido)는 창업자 후쿠하라 아리노부의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융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일본 도쿄의 번화가 긴자에 최초의 서양식 조제 약국으로 설립된 이후 약 15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성장을 거듭해왔다. ‘shiseido’라는 그룹명은 중국의 고전 『역경易經』에 나오는 ‘자연에서 만물이 태어난다’는 뜻인 ‘자생資生’이라는 단어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창업주의 철학과 그룹명에서 볼 수 있듯이 시세이도는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구성원을 통해 발생하는 문화의 다양성을 반기고 자연 친화적인 제품 개발에 집중해서 고객과 환경의 아름다움과 건강 수준을 고루 높이며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즉 시세이도의 미션인 ‘beauty innovation better world’에서 beauty는 아름다움과 함께 사람다움도 아우른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조직의 철학을 명심하며 한상진 한국시세이도 인사총괄 상무는 1997년 한국시세이도 창립 멤버로서 조직에 합류한 이후 꾸준하게 HR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시세이도의 철학은 팬데믹에 대한 대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며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팬데믹이 시작됐을 때 시세이도는 ‘People First’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아무리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해도 고객과 구성원의 안전이 제일이라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에 따라 빠르게 MS의 협업 솔루션인 팀즈를 도입했고, 원격 근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아울러 자택에서 업무를 수행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구성원에게는 노트북 컴퓨터도 지급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꾸준하게 진행했던 교육도 전면 중단했어요. 우선 모든 방역 조치를 취한 다음 떨어진 생산성을 다시 높일 계획이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팬데믹에 익숙해진 하반기에는 업무 환경의 디지털화, 구성원의 성과 측정을 통한 역량평가, 온택트 채용과 교육 수준 제고, 구성원의 업무와 회의 몰입도 향상 등을 고민하며 분주하게 일하고 있습니다.”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여러 시스템을 만들어서 운용하고,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건 사람이다. 한 상무는 “모든 조직은 사람이 있어서 존재하고, 그들을 통해 다른조직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라며 왜 고객은 물론 구성원이라는 사람이 먼저인지 설명했다.경영환경 변화에 맞는 HR 시스템 재정비한 상무는 조직 전반적으로 온택트 환경에 익숙해진 이후로는 앞으로 어떻게 교육을 운영하고 커뮤니케이션 수준을 높일 것인지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는 임파워먼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DT), 웰빙을 키워드로 시세이도의 HR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다른기업과 마찬가지로 시세이도 역시 중간리더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경영진과 구성원 사이에서 중간 리더가 어떻게 가교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조직 생산성이 크게 변화할 것입니다. 그래서 중간 리더에게 책임과 함께 그에 상응하는 권한도 부여하면서 구성원과의 소통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팬데믹 이전에도 DT가 핵심 과제였던 만큼 모든 구성원에게 최신 지식과 기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며 가급적 빠르게 구성원의 데이터와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이고자 합니다.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빠르게 준비해서 대응해야죠. 또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팬데믹 시대에서 기업 구성원의 신체적·심리적 건강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웰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제도와 교육도 기획하고 있습니다.”한 상무가 공유한 임파워먼트, DT, 웰빙은 팬데믹 시대에서 각각 연관성이 매우 크다. 일과 삶에서 타인과 교류하기 어려워진 시대에서는 누구든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감시하고 피드백해주는 사람도, 함께 호흡하는 사람도 곁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책임감과 의욕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임파워먼트다. 직급을 막론하고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임파워먼트 되어야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서 조직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개념이 DT와 웰빙이다. 각각 기술적, 심리적, 신체적 부분에서의 업무 수행과 학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상무는 “먼저 임파워먼트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바로 세운 다음 올해 개편된 HR Information System을 바탕으로 조직개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종합적 사고 기반 일과 삶 리디자인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위기 속에서 한 상무는 본인 스스로도 CHO로서 어떤 리더십을 어떤 상황에서 발휘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그는 리더십 철학을 묻는 질문에 “지엽적 사고를 넘어 숲을 보는 종합적 사고를 통해 구성원이 일과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도록 자극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공유한 종합적 사고는 때로는 안정성을 추구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혁신을 추구하는 유연한 마인드를 뜻한다. 실상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대에서는 직선적이거나 타협을 모르는 마인드가 강한 조직 구성원은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소통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언제나 마음이 잘 맞는 고객이나 동료들을 만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상무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추가했다.“저는 구성원에게 ‘시대는 점점 바뀌고 있는 가운데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합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아요.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관점의 폭을 넓혀야 전략적·혁신적사고가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전문성도커지면 당연히 신뢰를 받을 수 있겠죠.그런 측면에서 저는 구성원에게 도움과자극이 될 만한 질문을 자주 던지고 공유합니다. 구성원의 변화가 조직혁신의시작이기 때문입니다.”"팬데믹 시대에 조직 구성원은지엽적 사고를 지양하고종합적·전략적 사고를 견지해자신의 삶을 리디자인해야 합니다."그런가 하면 한 상무는 ‘People Everything’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사람을 중심에 두고 조직의 변화와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은 자연스럽게 자긍심과 애사심이라는 선물을 받습니다.” 라고 말했다. 한 상무의 말은 팬데믹으로 인해 구성원 채용, 관리, 육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사점이 상당하다. 왜냐하면 진정 조직을 사랑하는 구성원은 위기 상황에서 이탈하지 않고 어떻게든 동료들과 함께 조직을 위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사실 거대한 위기 속에서 아무런 문제도 겪지 않고 운영되는 조직은 없다. 이럴수록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해서 업무 환경의 불편함을 최대한 없애고,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되, 구성원의 심신 건강도 지속해서 관리해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위기는 사람이 중심에 있는 HR 부서에 조직의 성장과 변화의 원동력으로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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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욱 교수] 뉴노멀 시대를 위한 글로벌 인재육성 전략
온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성행하고 있는 웨비나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14일부터 15일까지 ‘뉴노멀 시대, 글로벌 인재육성 전략’을 주제로 펼쳐진 「글로벌 역량강화 HRD 컨퍼런스 2021」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얼굴을 맞대며 소통하는 강연과 토론회가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발표자들과 참가자들은 어느 때보다 몰입해서 행사를 빛냈다. 어떻게 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는 철저하게 즐기고, 도전 정신을 발휘해서 기회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경험과 성찰을 공유하고 지혜를 찾는 희망의 장이었다.개회사를 맡은 노상충 캐럿글로벌 대표는 “코로나19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 대응하며 기업은 사회적, 디지털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HRD 부서는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지혜를 모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가진 의미를 전했다.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특히 신기욱 스탠퍼드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뉴노멀 시대 글로벌 인재육성 전략: 도전, 위기, 기회’ 주제발표와 LG인화원과 OCI의 HRD 우수사례 공유가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먼저 신 교수는 “팬데믹에 따라 모든 국가와 기업이 어떻게 인재를 충원하고, 육성해서 저성장 시대에서도 혁신을 이뤄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으로 인해 모든 국가가 해외 인구의 유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기업은 채용 자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신 교수는 ‘brain train(두뇌육성)’, ‘brain gain(두뇌유치)’, ‘brain circulation(두뇌순환)’, ‘brain linkage(두뇌연계)’의 적절한 조합을 통한 인재육성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brain train은 자국 인력 집중 양성, brain gain은 해외 고급인력 유치, brain circulation은 해외의 자국 인력 영입, brain linkage는 해외에 거주하는 고급 인력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을 뜻한다. 신 교수는 “앞으로는 자국에서 세계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해외에 진출하기보다 온택트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역량을 발휘해서 자국에 머물면서 글로벌 인재와 원활하게 협업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정리했다. 특히 신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은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실천에 옮기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로마법만 고집하는 로마에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다.”라며 우리나라가 뛰어난 IT 역량만큼 다국적 인재와도편견 없이 소통하는 네트워크 역량을 갖춰야 글로벌 선도기업을 배출할 수 있다고 각별하게 강조했다.이어서 신 교수는 노 대표와의 ‘Live Colloquium’에서도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공유했다. 그는 노 대표의 ‘HRD 담당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마인드셋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문화 스킬을 높이고, 조직에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켜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심으로 건강한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영어를 지나치게 우선시하며, 여성 인재 채용과 육성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고, 전통적인 예의에 대한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인권, 건강, 환경, 기후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추상적이고 막연하다는 이유로 학습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신 교수는 “다양성과 포용성은 실천하지 않으면 체화할 수 없고, 보편적 가치를 고민하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문제해결학습.”이라며 당장의 가치가 아닌 본질을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런가 하면 HRD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송용직 LG인화원 책임이 먼저 ‘LG인화원의 Deeptact Learning 전환 스토리’를 주제로 참가자들과 온택트 러닝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LG인화원은 재미와 참여, 교육도 마케팅처럼, 사람 냄새 나는 온라인, Learning Journey를 축으로 온택트 시대에 적합한 교육을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송 책임은 “디자인씽킹을 기반으로 구성원의 학습 몰입을 문제로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HRD 담당자들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최형진 OCI 인재개발팀 부장은 ‘Remote 환경에서의 교육과 채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부장은 “OCI는 넷플릭스의 서비스 방식을 활용해서 학습 플랫폼의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컨퍼런스에서는 캐럿글로벌이 진행한 ‘글로벌 역량 실태조사’와 ‘언택트 교육 VS 오프라인 교육의 효과성 비교 분석’ 결과가 공유됐다. 여전히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기업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 더욱 꾸준한연구가 이뤄져야 하지만, 온택트 중심의역량개발 패러다임 변화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HRD 담당자들이 더욱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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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사이넥] 조직의 영속적 생존과 번영을 위한 무한한 사고방식의 본질
팬데믹 시대에서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숱하게 언급되고 있다. 경영환경이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조차 어려운 위기 상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직과 구성원을 이끄는 리더는 어떤 관점을 갖고 변화 지향점을 제시해야 하는가. 이에 관해 지난 10월 21일 열린 「Red Hat Forum 2020」에서 강연자로 초청된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은 무한한 사고방식(Infinite Mindset)을 강조했다. 그는 “리더는 조직에 단기간의 성과, 표준, 경쟁,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반기는 문화를 조성해야 영속적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라며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에 관해 설명했다."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는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데 집착하지 말고,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통한 발전에 집중해야 하며,과거의 성공 경험을 무시할 줄 알아야 한다."기조강연은 디르크 피터 반 리우벤(Dirk-Peter van Leeuwen) 레드햇 아태지역 총괄 및 수석 부사장과 사이먼 사이넥이 주제인 ‘새로운 관점: 위기를 극복하는 무한한 사고방식’에 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리우벤 부사장은 개인과 조직에 ‘why?’와 ‘vision’이 중요한 이유에 관해 질문했다. 이에 관해 사이넥은 “개인과 조직이 성장해온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why?’이며,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것이 ‘vision’ 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이넥에 따르면 ‘why?’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조직인가?’에 대한 나름의 답을 도출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vision’은 단기적 혹은 장기적 수치를 넘어 영속적인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넥은 “몇 년 이내에 업계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넘어 나와 내가 속한 조직의 차별적 역량을 발휘해서 가치 있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vision’ 의 본질.”이라고 말했다.다음으로 리우벤 부사장은 팬데믹에 따라 원격근무가 일상으로 자리한 시대에서 조직의 리더는 어떻게 구성원과 소통해야 하는지 물었다. 질문을 들은 사이넥은 “사람은 싫어하는 이들과의 소통을거부할 뿐, 관계 맺기라는 행위 자체는매우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의 혁신을 일으키는 주체는 구성원이며, 리더는 이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사이넥에 따르면 리더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온라인에서 어떻게든많은 구성원이 모여서 걱정거리, 앞으로의 목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 동료와 리더에게 궁금한 점과 불만스러운부분에 관해 기탄없이 얘기하며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어서 리우벤 부사장은 리더십 측면에서 한 치 앞을 예단하기 어려울수록 리더는 어떤 관점을 갖고 조직을 이끌어야하는지 물었다. 이에 관해 사이넥은 무한한 사고방식을 체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구체적으로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뉴노멀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다. 사이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표준을 정하는 행위는 무의미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온라인 중심의어렵고 불편한 삶에 적응 중이지만, 이걸 표준이라고 생각하면 새로운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이넥은 “인간은 경험의 동물이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데 서투르다.”라며 표준을 만들고 이에 적응하려고 하지 말고, 변화를 즐기자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둘째는 ‘진정한 경쟁자는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하기’다. 사이넥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규정된 이후 전 세계 기업은 경쟁이 아닌 생존에 매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분석하고 그들을 모방하거나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착하지 말고, 어제보다 개선된 조직으로 진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이넥은 “위대한 기록을 만든 스포츠 스타들이 하나같이 ‘나와의 경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라고 설명했다.셋째는 ‘과거의 모든 사건 무시하기’다. 사이넥은 “온택트 시대는 개인과 기업에 과거 오프라인에서의 일과 삶을 그대로 온라인에 구현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는 과거를 떠올리지 말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방식을 찾아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이넥은 “위대한 회사는 과거에 아무리 크고 많은 성공을 거뒀다고 해도, 새로운 환경이 펼쳐지면 과거를 깨끗이 잊고 스타트업 마인드로 돌아가서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이번 팬데믹은 개인과 조직에 언제든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웠다. 그래서 사이넥이 공유한 무한한 사고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고,경쟁사와 치열하게 다투거나, 정답이나표준에 집착하는 행위는 무의미하다. 그런 측면에서 리더는 언제든 처음으로 돌아가서 새롭고 창의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팬데믹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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