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세대 및 계층 간 경계 허물기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공유가치창출을 통한 소셜 패러다임의 시대다. 4개월 남짓 공석으로 있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수장으로 취임한 김재구 원장은 “기업도 스스로 존재 의의와 미션을 정립하고 자사가 추구하는 경영전략에 맞추면서 소비자 및 생산자, 종업원, 지역사회와 함께 가치를 창출하고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은 사회적기업 분야에서 연구와 실무 경험을 함께 쌓은 전문가 출신의 융합형 학자요, 사회적기업진흥원 활성화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지난 4월 원장에 취임했다. 기업의 사회 통합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막중한 임무를 덥석 받아 든 장수답게 그가 만들어나갈 사회적기업과 우리나라 청년 기업가의 새로운 밑그림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HRD \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원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김재구 원장(이하, 김 원장)\ 한국사회에서 더욱 많은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설립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원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발전에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HRD \ 사회적기업 분야에서 연구와 실무 경험을 함께 쌓은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지원정책은 어떻게 펼칠 예정인가요?
김 원장 \ 네. 올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 사회적기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훌륭한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데 있고, 둘째는 사회 및 지역의 수요에 기초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마케팅 및 판로 개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셋째,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친화적인 민간자원과 가치 네트워크를 형성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가치 네트워크로 판로개척 지원 HRD \ 사회적기업에 한계를 느낀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적기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김 원장 \ 사회적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째는 정부는 지원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민간주도의 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지역사회의 수요에 기초한 시장을 파악하고. 필요수요에 기반을 둔 사업모델이 필요합니다. 셋째가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자금을 적정하게 지원하고, 경영 컨설팅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간접지원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HRD \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사회적기업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김 원장 \ 현재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656개(2012년 4월 말 기준)이고, 지방자치단체장에 의해 지정된 예비사회적기업은 1,260개(2011년 12월 말 기준)로 1,900여 개의 사회적기업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과정 및 ‘청년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예비 사회적 기업가들이 사회적기업 창업을 위한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HRD \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지도나 빠른 확산에 비해 사회적기업이 갖춰야 할 기반 조성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김 원장 \ 사회적기업도 기업인 이상 이윤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개별 사회적기업들은 사회적 목적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하고, 경쟁력 있는 수익모델 개발을 통한 성장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을 제고하고, 사회적기업 친환경 분위기 조성을 위해 측면에서 지원하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사회적기업에 경영역량을 전수해 주거나 투자 및 업무협력을 통해 사회적기업 기반 조성에 기여하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이와함께 지방자치단체는 각 지역사정에 맞는 사회적기업을 발굴·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장밀착형 통합 시스템 구축 HRD \ 그렇다면,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정한 사회적기업이란 어떤 모습이고, 사회적기업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김 원장 \ 사회적기업은 어려운 이웃에게 보람 있는 일자리와 공동체에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따뜻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 중요한 이유는 양극화의 후유증과 ‘사회적 배제자’들을 구제해 줄 수 있는 대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육, 보건, 복지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여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점차 커지리라 봅니다.
HRD \ ‘청년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해 나가실 생각인가요?
김 원장 \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질과 의욕을 가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람들에게 창업에 필요한 공간, 사업비, 멘토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꿈꾸는 패기에 찬 청년층에게 일자리 창출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현재 역량 있는 위탁운영기관들과 함께 지역의 다양한 자원들을 연계하여 창업지원을 해나가고 있으며, 진흥원에서도 경영마인드와 경영전략, 그리고 자원연계를 통하여 훌륭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RD \ 영업활동에 따른 이익 전부를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것을 제한하는 사회적기업육성법의 규정도 주식회사의 경우 상법과의 충돌 때문에 이를 정관에 넣기 쉽지 않고, 사회적 경제와 관련되는 중앙정부의 여러 지원 육성정책의 실효성은 현장에서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단위에서 예산이나 인력 면에서 중복되거나 차별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있는지요?
김 원장 \ 지금까지는 오히려 여러 부처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직접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적극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 제도까지 만들어져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사회적기업 정책의 효율적 시행을 위하여 통합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회적기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정부 정책의 전달이나 집행과정에서는 지역과 현장의 요구나 필요에 맞게 통합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정책도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민간 연계한 사회적기업 활성화 HRD \ 현재의 인건비 지원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직접지원 방식은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어 원래 의도한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자리 잡고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직접지원이나 단기지원보다 더 효율적인 지원방식에 대해 구상하고 계신 게 있으신지요?
김 원장 \ 그동안 정부주도의 사회적기업 육성으로 그 수가 많이 증가했고, 민간의 관심과 참여도 확대되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부의 직접지원 환경은 오히려 사회적기업의 정부의존도를 높여 자생력을 약화시키고, 부실한 사회적기업을 난립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회적기업도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수익모델을 개발하여 시장에서 생존해 나가야 하며, 그럴 때 기업이 추구하는 좋은 사회적 목적도 꾸준히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HRD \ 사회적기업, 나아가 사회적경제가 우리의 사회경제 시스템 안에서 합당한 제자리를 차지하는데 도움이 되려면, 앞으로 사회적기업가를 원하는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창의적 인재를 개발하고 양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 원장 \ 훌륭한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진흥원은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예비)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사
회적기업가 아카데미’ 사업과 창의적인 사업모델 발굴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소셜벤처 경연대회’,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청소년기부터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심어줄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진흥원에서도 작년부터 소셜벤처 경진대회에 청소년 분야를 신설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청소년과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HRD \ 사회적기업 지원 및 육성에는 중앙정부, 진흥원도 있지만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소비자들까지 다양한 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런 관계 속에서 연대와 협동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원장 \ 사회적기업 스스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성장발전을 해나가야겠지만, 나아가 사회적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 진흥원 외에도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소비자 등의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측면지원이 필수적입니다. 경영전략적 측면에서, 누가 고객인가라는 측면에서도 결국 사회적기업은 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수요를 개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것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의 최우선 순위이고 이를 위해 협력 네트워크를 잘 구축해야 합니다. 진흥원에서는 ‘1사 1사회적기업 캠페인’ 및 ‘민관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공유가치창출로 사회문제 해결 HRD \ 원장님께서는 10년 넘게 경실련 등 비정부단체(NGO) 활동을 해온 시민운동가 출신학자이면서 동시에 중소기업위원장과 노동위원장을 거치면서 기업과도 밀접합니다. 시민운동과 기업경영, 서로 입장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에 어떻게 접목시킬 예정입니까?
김 원장 \ 제가 갖고 있는 가치관이나 비전이 ‘기업을 통한 사회혁신’이었습니다. NGO활동과 기업경영은 태생적 목적이 다르기때문에 그 지향하는 바가 다를 것 같지만, 사회 조직으로서 추구하는 가치가 교차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사회적책임 활동이 진정한 경쟁우위로 작동하기위해서는 경영전략적 측면에서 성찰을 통해참여와 진정성 있는 실천이 뒷받침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부문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 CSV)입니다. 기업도 스스로 존재의의와 미션을 정립하고 자사가 추구하는 경영전략에 맞추면서도 주요 이해관계자(소비자, 생산자, 종업원, 지역사회 등)와 함께 더 높은 삶의 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를 혁신하는 기업이라는 측면에서사회적기업이 시민운동적 관점과 비즈니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을 접목시키고자 합니다.
HRD \ 사회적기업가라면 무엇보다 사회적 문제의식과 통찰력을 갖춰야 합니다. 사회적기업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이나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 원장 \ 사회적기업 또한 기업입니다. 그것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목적을 지닌 기업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보다 기업의 존재 목적, 미션에 대한 고민이 몇 배 더 수반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문제나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합목적적이고 창의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사회적 기업가를사회적 기업가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기업’임을 명심하고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이 꼭 필요합니다.
HRD \ 그래서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실질적인 인쟁양성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인재는 어떤 모습입니까.
김 원장 \ 청년 사회적 기업가에게는 세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사회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할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어떤 기술이나 지식보다 인간애가 앞서야 합니다. 저는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젊은분들에게 성공의 목적과 가치를 자신의 부와 명예가 아닌 사람과 사랑에 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통해서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를 극복해나가는 시대적사명을 한번 실현해 보겠다는 웅대한 꿈을 품고 있는 분들이 사회적기업을 많이 설립해서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데 이바지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문제의식과 통찰력은 필수조건 HRD \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가를 원하는 젊은이를 선발 육성하기 위한 기준은 어떻게 정하고 있나요?
김 원장 \ 중요한 기준은 사회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통찰력입니다. 즉, 조직의 명확한 사회적 목적성(Social mission)과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기업가적인 접근 방법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즉 첫째,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혁신성, 둘째, 장애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아이디어, 셋째, 사업의 사회적 가치와 지속성 등이 중요한 판단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HRD \ 앞으로의 계획과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 원장 \ 사회적기업들이 아무리 그 설립 뜻이 좋다고 해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위해서는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실행 차원에서 개별 사회적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는 것을 최대한 지원하고 싶고,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제 임기 3년 동안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훌륭한 사회적 기업가들을 양성하여 그분들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스스로 세우도록 그 길을 열어나가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사회적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