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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1-10 10: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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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30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국가행복지수는 25위이며, 이혼율 1위, 자살률 1위, 노동시간 1위로 국민들의 삶의 질 및 행복수준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이러한 수치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마음건강에도 반영되어 우리나라 직장인의 스트레스 보유율은 87%를 웃돌며, 직장인들의 25%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스트레스 고위험군, 전체 직장인의 95%가 잠재적인 스트레스 집단이라
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또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직장인이 2000년에 비해 2007년 3배 증가하였다는 조사결과는 직장인들의 마음의 고통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직장인들의 마음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며, 여전히 많은 조직들은 마음건강관리를 개인의 영역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는 조직구성원의 마음건강 문제가 조직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는 것이다.



  조직구성원이 겪는 마음건강의 문제는 업무성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에 걸린 직장인은 건강한 직장인에 비해 결근율이 2배 높으며, 출근하더라도 일에 집중하지 못해 그 생산성의 손실이 건강한 직장인의 7배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연구 결과, 출근은 했지만 정신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아 업무의 성과가 떨어지는‘프리젠티즘(presenteesm)’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매년 17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직접적 영향 이외에도 이직율, 의료비, 업무 중 사고율 증가 등의 간접적 요인들을 산출한다면 마음건강 관리를 소홀히 함으로 인해 감당해야 할 비용은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나아가 최근의 조직심리학 연구들은 위와 같은 마음건강의 부정적 측면의 위험성뿐 아니라, 마음건강이 잘 관리될 경우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속속 입증하고 있다. 자기효능감, 희망, 낙관주의, 회복력과 같은 긍정심리자본은 구성원들의 직무만족, 조직헌신 등을 높일 뿐아니라 궁극적으로 성과창출을 견인한다는연구결과들이 그 실증적 논거이다. 이러한맥락에서 현재의 HRD의 역할은 조직원들의 마음건강에 대한 적극적 관리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개인과 조직의 동반성장을 위한 뉴패러다임, 멘탈생산성
  조직원 음건강관리를 통한 성과창출은 인간존중의 생산성 향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인간존중의 생산성 향상이란 인간을 존중하는기법, 제도 프로세스 등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더 나은 창의와 혁신을 이끌 어 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생산성을 더 높
일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과 조직의 융합을 통한 최적의 생산성 창출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인간존중 생산성향상의 가치 보급을 주도해온 한국생산성본부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고단한 마음을보듬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개인과 조직의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멘탈생산성’의 개념을 선도하고 있다.
  생산성이란 마음의 건강을 뜻하는 멘탈헬스와 성과를 의미하는 생산성의 합성어로 건강한 자기인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정신건강이 최적화 될 수 있도록 마음의힘을 발현하고, 구성원 간 긍정정서와 활력을 주는 관계가 일상화 되어 지속적으로 더높은 생산성을 추구하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멘탈생산성의 첫걸음은 마음건강 진단에서부터
  관리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현 상태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마음건강관리 역시 시작은 멘탈헬스의 진단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이에 한국생산성본부는 멘탈헬스와 조직성과변인을 아우르는 멘탈생산성 진단도구를 개발하였으며, 멘탈헬스 전문가, 기업경영자, 그리고 직장인인터뷰와 문헌연구의 치밀한 분석단계를거쳐 다음과 같이 본 진단도구의 특징을 정립하였다.
  첫째, 단편적인 직무스트레스 뿐 아니라 인간 정신 유관분야를 총망라하여, 통합적으로 접근하였다. 그리하여, 심리, 의학, 경영, 복지, 교육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구성된 자문위원단과 연구개발팀이 발족되어 본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둘째, 병리적 증세의 개선이 아닌 최적의 멘탈상태를 추구하였다. 이를 위해 긍정심리학적 관점에서 도구개발에 접근하였으며, 특히 개인성향과 관계영역은 긍정심리자본의 요소에 중점을 두고 하위요인을 구성하였다.
 
셋째, 도구의 보편성을 도모할 뿐 아니라 한국인의 특수성을 반영하였다. 멘탈헬스의 보편적 구성요소 뿐 아니라, 한국인들의 생활에서 특히 중요시 되는 관계의 영역을고려하여 모델을 구성하였다.
 
넷째,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이나, 조직의 생산성 향상 중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개인과 조직의 동반성장을 핵심가치로 정립하여 진단서비스를 개발하였다. 그 결과 대한민국 직장인의 멘탈생산성을 구성하고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정리한 멘탈생산성 모델과 측정도구가 도출되었다.

성과 혹은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
  조직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멘탈헬스의 요소로는 개인성향, 관계, 신체건강,심리사회적 건강, 업무환경이 규명되었으며, 위의 다섯 가지 멘탈생산성 하위영역들이 실질적으로 조직의 성과 혹은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였다.
  또한 인구통계에 근거, 성별, 업종, 직급을 할당표집하여, 10,000명의 한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표준화 연구를 수행하였는데,직장인 마음건강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가포착되었다. 성별 마음건강수준 분석결과,전 영역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긍정적인멘탈수준을 지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그림 1] 참조).


  행복감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 대부분 여성의 멘탈수준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직장영역에서이와 대별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라 하겠다.
 
업종별 멘탈수준 분석결과, 가장 긍정적인 멘탈수준을 지닌집단은 공무원(공공기관), 멘탈수준이 가장 고단한 집단은 서비스직으로 조사되었다([그림 2] 참조).


 
  또한 직급별 멘탈수준 분석을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직급의상승에 따라 멘탈상태의 긍정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었으며, 임원급의 멘탈상태가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생산성본부(KPC)는 본 프로젝트의 수행과정에서 조직의 임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조사 대상자인 10,000명의 직장인들의 의견을 수합하며, 조직현장에서 직장인들의 마음건강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하였다([그림 3] 참조).


  한 금융그룹의 인사담당자는“업무현장에는 자신이 자각하지못하지만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으며, 마음의 병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그 구체적인 원인을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직원도 있다”라고 마음건강의 측정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했다.
  한 대기업 CEO는“조직구성원 뿐 아니라, 임원과 핵심인재그룹에 대한 멘탈헬스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라는 말을 통해 기업의 핵심인재에 대한 관리 범위가 마음관리로까지 확장되어야한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멘탈
생산성 측정도구를 통해 자신의 마음건강상태를 진단해본 직장인들은,“ 내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나의 삶을 뒤돌아볼 수있었고, 미래에 어떤 삶을 살아가야할지 그 방향을 다시한번 점검할 수 있었다.”“바삐 살다보니 나를 잊고 생활 할 때가 많은데, 설문을 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갑갑한 나의 마음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간접적으로나마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듯 하다”라는 의견을 통해 본 도구가 자기상태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치유의 효과가 있음을 표현하였다.
 
더불어“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직장을 다닐 수는 없지만 원하는 직장으로 만들 순 있을 것이다. 잠시나마 내 자신을 돌아볼 수있어 좋았다.”“설문에 임하며 직장생활과 업무태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근무환경도 중요하지만 업무에 임하는나의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회사가 발전하고 나의 생활도 발전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와 같이 회사와 자신의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는 점에서 조직에 시사하는 점이 있다 하겠다.
  진단은 현 상태에 대한 정보수집 단계로, 결과에 따른 후속 처방이 수반되지 않으면 진단의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한국생산성 본부는 진단결과에 따라 마음을 치유하고 관리할 수있는 방법으로 상담, 교육, 컨설팅의 인터벤션을 개발 중에 있다.
  마음건강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검과 같다. 잘못 관리될 경우에는 조직의 성과를 갉아먹는 시한폭탄이지만 잘 관리될 경우에는 R&D투자나 기술투자에 비견되는 긍정적 성과창출의 동원이 된다. 기업의 목적이 이기적 이윤창출이 아닌 이윤창출을 통한 따뜻한 상생실현으로 전환된 자본주의 4.0시대, 조직생산성의 핵심요소는 다름 아닌 개인의 행복이며, 여기에 바로지속가능한 성장의 비결이 있다.


 김세은 한국생산성본부 창조학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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