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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02 22:39:41
  • 수정 2020-09-07 20: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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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이 만연했던 통일신라시대에 원효는 서로 다른 견해의 차이를 검토하고 이 속에서 공통된 결론을 도출함으로써 대립이나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화쟁和諍사상’을 주창하였습니다. 화쟁사상은 현실적 측면에서 상이한 주장들, 이원적 개념들, 그리고 대립적 삶 등 갈등의 입장과 대치되는 부문 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상대적 관계 속에서 도출되는 작은 결론들에 주목하여 그 가운데 공통된 의미를 모아 하나의 해解를 산출하는 관계적 회통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쟁점을 화합한다는 뜻의 ‘화쟁’은 현대적 의미에서 본다면 이해관계자간의 갈등과 분열을 서로 간 윈-윈의 적절한 해결과정 및 생산적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큰 긍정’과 ‘수준 높은 의식’, 그리고 ‘직관적 창의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쟁사상은 원효가 생존했던 신라뿐만 아니라 오히려 혼란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정보격차, 교육격차, 경제격차, 그리고 환경문제 및 정치적 갈등 등 딜레마 상황이 일상이 된 현재 이 시점에 훨씬 더 필요한 사상이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현재와 같이 COVID-19로 인한 위기상황과 세계적 패권전쟁, 테크놀로지가 가져다 줄 엄청난 변화, 정치갈등 및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재의 육성과 지원을 맡아나가야 하는 HRD 담당자들이 화쟁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자신감을 지니고 자신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기계와 인간, 로컬과 글로벌, 좌파와 우파, 부자와 빈자, 서양과 동양 등 우리는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사물을 파악하는 데에 매우 익숙합니다. 화쟁은 이러한 양 극단에서도 그 근원적 가치를 발견하여 갈등을 협력과 상생으로 유도하는 고차원적인 창의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쟁사상은 미래가치의 창조자로서 우리 HRD 담당자들에게도 향후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우리 역사의 귀한 정신적 보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월간HRD』에서도 화쟁과 같이 창의적 정신으로 인적가치를 고양하는 많은 사례와 모델들이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인적자원개발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폭넓게 좋은 내용으로 전달해준 『월간HRD』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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