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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우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관대: 나의 몫을 너그러이 내줄 수 있는 어른의 넉넉함 관대함은 넉넉함과 너그러움 2026-03-27
KHRD info@khrd.co.kr

글 싣는 순서

1. 존중: 함부로 훈수 두지 않는 어른의 태도

2. 책임: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을 책임지는 자세

3. 관대: 나의 몫을 너그러이 내줄 수 있는 어른의 넉넉함


어른다움은 자기 몫을 지키는 데만 있지 않다. 때로는 정당한 나의 몫도 나누어 주고 때로는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도 용서할 줄 아는 관대함이 참된 어른의 품격을 만든다. 관대함은 유약함이 아니라 여유에서 나오며 손해가 아니라 더 나은 관계를 위한 큰 걸음이다. 함께 살아가는 삶에는 서로의 나눔과 용서를 가능하게 해주는 넉넉한 그릇이 필요하다. 어른다운 어른은 바로 그 여유를 자기 안에 길러낸 사람이다. 더 많이 움켜쥐는 대신 더 많이 내어줄 줄 아는 것, 그리하여 더 넓은 세상을 함께 얻는 것, 그것이 우리가 회복해야 할 진정한 어른의 넉넉함이다.



어른다운 삶에 꼭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관대함, 즉 나의 몫을 너그럽게 내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다. 우리는 각자 정당한 권리로 주어진 ‘자신의 몫’을 지키며 살아간다. 자기 몫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일 수도 있고 계약으로 얻어낸 시간이나 공간일 수도 있으며, 타인에게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을 기본적 권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늘 서로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각자가 자기 몫만 철저히 챙기며 남의 몫은 전혀 건드리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때로는 어려울 때 누군가의 신세를 지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넘치는 몫으로 타인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우리는 더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