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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하 발행인] 새로운 HRD의 역할 월간HRD 27주년 기념사 2017-07-03
관리자 777qqqq@naver.com


『월간HRD』가 창간된 지 어느덧 27주년을 맞았습니다.


1990년 7월 인적자원개발 이론개발 및 정보공유를 통한 인적자원개발 산업의 저변확대와 관련 전문가의 위상정립을 목적으로 창간된 이래 올해로 27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의 『월간HRD』가 있기까지 성원해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경영관리자 및 인적자원개발 전문가, 교육담당자, 강사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애플의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는 MIT 졸업식 축사에서 ‘앞으로 인공지능을 장착한 컴퓨터가 인간처럼 사고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보다, 인간이 컴퓨터처럼 사고하는 상황이 더욱 염려스럽다.’고 했습니다. 인간이 컴퓨터처럼 가치나 연민과 같은 감정을 배제하고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회는 대단히 위험천만하고 재앙스러울 것입니다.

오늘날 기술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부분의 기술은 좋은 방향으로 쓰입니다만, 반대로 기술의 부작용이나 역효과가 나타날 경우 그 피해는 훨씬 크고 방대할 수 있습니다. 기업보안이나 사생활 보호 문제, 가짜뉴스와 해킹 등은 사람과 사람을 네트워킹하고자 개발된 기술이 오히려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분열시키고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렇지만 기술 그 자체는 가치중립적입니다. 스스로 훌륭한 일을 찾거나 추진하지 못하는 그 가치중립적이라는 특징에 우리 HRD의 새로운 역할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발전 역사의 획을 긋는 4차에 걸친 산업혁명의 본질에는 에너지원의 발견과 학습매체의 변화가 함께했습니다. 19세기 제1차 산업혁명은 석탄에너지를 동력으로 한 대량인쇄·생산경제가 이루어지면서 학습이 가정이나 교회에서 학교로 이동했으며, 20세기 제2차 산업혁명은 석유에너지가 전기·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만나 통신과 방송을 활용한 학습매체가 발전하여 지구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만들어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 제3차 산업혁명은 네트워크 기반의 인터넷 기술이 재생가능한 에너지와 융합하여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협업과 공유로 이동하고, 지식이 개방형 공유체로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기존의 교사와 교재, 교실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로봇, 바이오기술과 사물인터넷 등으로 인간의 창조에너지가 발현되고, MOOC와 테드, 미네르바스쿨, 유투브 등의 에듀테크를 통한 다양한 인포멀학습 매체의 발전은 교육과 인적자원개발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의 발전과 학습매체의 변화를 넘어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고 공존하는 사회의 도래입니다. 기계와 인간 협업의 목적은 효율을 통한 인간생활의 편리함과 윤택함에 있습니다만, 기술 스스로의 가속도는 그 발전의 끝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빨라졌으며 이제 기계는 인간처럼 사고하고 인간이 기계처럼 사고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간 같은 기계, 기계 같은 인간을 경계하고 감시하며, 인간 같은 인간으로 개발하는 것이 HRD의 새로운 역할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 HRD의 목표는 새로운 인본주의적 사회를 구현하는 데 있습니다. 사람이 다시 조직의 중심이 되는 사회, 사람의 가치가 소중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다운 사람의 육성에 최우선적인 HRD의 목표가 주어져야 하며, 국가의 교육정책과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전략이 가치관 중심으로 조정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크게 두 가지의 가치를 지향하며 살게 되는데, 그 하나는 금전, 권력, 지위, 명예, 향락 등의 외면적 가치이며, 다른 하나는 인격, 지식, 정의, 자유, 예술, 우정 등의 내면적 가치입니다.

우리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면적 가치를 우선하고 있으며, 외면적 가치에는 강한 경쟁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면적 가치를 최우선의 가치로 추구하게 될 경우 인간으로서의 가치나 존재감을 쉽게 망각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가치나 존재감이 상실된다면 인간은 곧 비인간화, 자기소외, 자기상실감 등에 빠져 조직 내 화합과 조화, 상생협력의 모습이 약화됩니다.

새로운 시대의 HRD의 역할은 인류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 정의, 예술, 지식, 자유, 그리고 가족과 이웃, 공동체와 평화 등의 내면적 가치를 철저히 반영해서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들을 선의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 기술 활용이 세계와 인류, 국가사회와 우리조직, 우리가정과 이웃에 함께 이익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월간HRD』가 창간 27주년이 되기까지 성원해주신 애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언으로 자문해 주신 본지 고문과 자문위원 여러분께도 감사한 마음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인적자원개발 정론지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하도록 연구와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엄준하 한국HRD협회 회장


월간HRD 발행인

인력개발학 박사

인생경영학교 이사장

한국HRD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