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식될 줄 모르는 팬데믹으로 인해 시대의 변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각 분야에 걸쳐 많은 시사점이 도출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12월 17일 개최된 「전경련국제경영원 조찬경연」은 2022 글로벌·한국 경제를 비롯해 산업계의 전망과 과제를 상세하게 살펴보며 향후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제는 기업 활동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지표다. 그러니 HRD 실무자들은 기업의 상황에 맞는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경제 동향을 잘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2022년을 맞아 더욱 실효적이면서 전략적인 HRD 활동을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경련국제경영원 조찬경연」에선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2022 글로벌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글로벌·한국 경제를 진단하며 포괄적인 분석 결과를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리스크를 7가지로 구분해 기업의 과제와 대응방안을 풀어냈다. 먼저 그는 “글로벌 경제 전망은 ‘불안정 속의 회복세’로 요약된다.”라며 2020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2021 OECD 경기선행지수’를 예로 들었다. 그는 경기가 회복된 이유로 ▲백신 보급 확대 ▲대규모 경기부양책 ▲양적 완화 유동성 공급을 꼽았다. 다만 허 원장은 K자 형태의 양극화에 가까운 회복으로 사회 불평등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의 급성장에 따른 미국과 G6의 위축과 백신 보급의 격차 등으로 인해 극빈층이 늘어났고, 20대 젊은이들과 특정 분야의 기술자들의 고용률이 하락했다.”라고 덧붙였다.
허 원장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는 회복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양극화, 인플레이션, 부채라는 문제를 안고 있기에 상승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21년 경제 양상을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볼 때 경기 최저점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다가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어 정상 궤도에 이르는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라고 짚어주며 경기 정상화 시점을 2024년으로 잡았다. 아울러 그는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을 “팬데믹은 종의 전쟁.”이라고 말하며 “팬데믹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 경제 역시 글로벌 경제와 동일한 K자형 회복 양상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재정 대응력 약화로 인한 금리인상, 주요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으로 허 원장은 경제 리스크로 ‘미중 패권 전쟁’,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훼손’,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inflation)’,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과 금리인상’, ‘차이나 리스크’, ‘탄소중립’ 7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7가지 리스크는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의 영향력 확산과 팬데믹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로 미중 패권 경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연결고리가 밀접하다는 것이다. 두 나라가 경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질서의 다변화 및 파편화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두 번째 리스크인 글로벌 가치사슬 훼손으로 이어진다. 기존에 협업을 통해 생산비용이 저렴한 곳에서 생산하고 높은 곳으로 공급하는 가치사슬이 자국과 보안을 우선시하는 흐름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리스크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친환경 정책으로 인한 기존 화석 에너지 생산 감소, 천연 에너지 수요 증가, 에너지 생산의 제약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시장의 유동성에 영향을 미쳐서 네 번째 리스크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근로자들의 소득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올라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스크로플레이션(screwflation)이 예상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소득불균형과 무역불균형이 발생하게 되고 다섯 번째 리스크인 미국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으로 이어진다. 테이퍼링은 시중에 통화공급을 늘리는 양적완화 정책을 감소시키는 것이며 이러한 미국의 동향은 한국이 원화 약세 현상을 겪게 한다. 이는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며 소비 지출을 줄어들게 만들어 경제침체를 야기한다. 여섯 번째 리스크는 차이나 리스크다. 2000년 이후 한·중·일 성장관계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그런데 중국이 내년도에 정치적 이슈인 국가 지도자 선정과 산업계 이슈인 기업 및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급변하면 한국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곱 번째 리스크는 탄소중립과 관련해서 한국은 G12 중 GDP 10억 달러 당 온실가스 배출량 8위로 배출량에 비해 배출 밀도가 높은 나라다. 따라서 탄소배출 중립 측면에서 투자자금 회수와 글로벌 탄소국경세에 대한 압박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허 원장은 “팬데믹을 잘 통제한다면 인플레이션 및 미국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막을 수 있다.”며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대응과 관리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7가지 경제 리스크를 상세하게 설명한 허 원장은 앞으로 기업이 ‘어떻게 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에 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은 과학기술력 향상과 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개선사항으로 노동과 친환경을 꼽으며 노동비용 절감을 위한 로봇 사용이 늘어날 것이며 기업은 재생에너지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결국 기업에 디지털 전환은 필수라는 뜻이다. 그래서 허 원장은 “기업은 TED(Technology, Environment, Digitalization)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모든 기업이 미래를 위한 연구와 교육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R&D에 대한 투자와 함께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미래 발전 가능성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허 원장은 “기업경영의 핵심은 콘텐츠.”라며 “세상은 좁아졌고 시장 접근은 쉬워졌기에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고객 수요는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해서 대응방안 및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역량이 절실하게 필요해진 만큼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과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은 HRD 부서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허 원장이 공유한 2022 경제 전망과 과제는 HRD 부서가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경제 동향을 살펴보고 경영환경 변화가 시사하는 점을 찾아내서 그에 맞는 다각적 교육훈련을 통해 기업 고유의 경쟁력 발휘에 공헌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