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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영 교수] 조직학습과 조직몰입
조직 학습은 학습의 주체를 개인에만 두지 않고 집단과 조직에도 초점을 맞추며 다차원적 학습 주체를 강조한다. 그 때문에 개인의 학습이 집단 차원을 거쳐 조직 차원으로 확장되는 과정과 구성원들이 조직을 대신해서 현상을 분석하고 배우며 행동하는 태도를 중시한다. 따라서 소속된 조직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구성원들의 태도는 조직학습 활동에 필요한 전제 조건이자 학습 결과이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개별 학습이 항상 집단 차원과 조직 차원으로 확장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구성원들의 조직학습 활동 중 어떤 특성이 그들의 조직몰입으로 이어질까. 또한 어떻게 하면 개인학습 결과가 조직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을까. 이번에는 일터에서 조직몰입과 조직학습의 특성을 살펴보고 구성원들이 조직학습 활동을 통해 조직에 몰입할 수 있는 방법과 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초기 조직학습 연구는 조직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관리자들이 얼마나 현명하게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안하는가를 분석하는 관리자 개별학습에 초점을 뒀다. 관리자 개별학습은 조직학습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여겨졌고 관리자들이 바로 조직학습의 주체였다. 그러나 Argyris와 Schon과 같은 개인관점의 학습을 강조한 조직학습학자들은 관리자가 가진 ‘관리자다운 지식’들이 정말 현장 담당자들이 느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인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들은 기존의 관행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발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학습이 발생하며, 이를 통해 조직은 학습을 하고 변화한다고 보았다.조직몰입은 소속된 조직을 얼마나 자신과 동일시하고, 얼마나 맡은 일을 헌신적으로 수행하는가에 대한 구성원들의 자세와 태도를 일컫는다. 구성원들은 자신을 소속된 조직의 가치와 평판에 빗대어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때 조직에 대한 정서적 애착이 높거나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구성원들은 조직이 부여하는 직무나 요구하는 성과를 성실히 일구어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조직몰입은 흔히 주관적 조직성과(subjective organizational performance)로 간주되기도 한다.조직몰입이 높은 구성원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설에 대해서는 크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구성원이 조직에 대한 높은 몰입을 갖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답하기가 간단하지 않다. 대부분의 일터학습 연구에서는 일터에서 직무를 통해 학습기회를 제공하거나 학습에 지지적인 환경과 제도가 있을 때 구성원들의 학습활동을 통해 조직몰입 향상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철저히 ‘조직적 관점’에서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일터에서의 학습이 조직에 대한 헌신이나 일체감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내가 조직을 대신해서 행동하고 배운다’는 심리적 가정이 전제돼야 하며, 구성원들이 조직을 대표하는 대리인으로서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가정에서 설명될 수 있다.이제 개인적 차원으로 시점을 돌려보자.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자기주도적으로 경력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구성원이 항상 자기가 속한 조직과 업무에 높은 몰입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자신의 삶에서 성공했다는 이들의 경력 여정을 분석한 연구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프로티언 경력 태도(protean career attitude)는 때로는 조직의 문제를 구성원 스스로가 발견하고 풀어가는 동력으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조직이 결정하는 방향과 갈등하는 상황을 유발해서 조직과의 대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적 관점의 일터학습에서는 조직과의 갈등이나 이직에 대한 결심과 같이 자신의 인생에서의 도전과 성장에 대한 자기 회고적 기술이 적지 않게 보인다.이처럼 조직학습은 조직의 문제를 나의 문제처럼 여기고 조직을 대신해서 배우고 행동한다는 측면과 조직 내 학습을 통해 성장하길 원하는 개인의 욕구를 모두 포함한다. 그 때문에 조직학습의 일부는 조직몰입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게 확실하지만, 어떤 부분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조직학습 활동을 통해 구성원들의 조직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이 최근 사례조사를 위한 인터뷰에서 만난 어느 중소기업 운영자의 말을 통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젊은 구성원들이 자주 이직을 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의욕도 없고 이직할 생각만 하는 것 같아서 열심히 일하면 창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죠. 처음에 몇 명은 눈을 반짝거리더니 이내 곧 모두 예전처럼 활력이 없어졌습니다. 고민 끝에 회사와 관계없는 사생활에 대한 상담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경계하더니 끝까지 구성원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제 노력을 알았는지 하나둘씩 입을 떼더군요. 상담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구성원 모두가 자신과 회사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만의 비전을 스스로 만들어보고 이를 공유하는 활동을 했죠.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구성원들이 자신의 언어로 조직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이 회사의 비전을 세우면서 자신의 비전도 세우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수많은 조직학습 전문가는 성공적인 조직학습 활동을 위해 비전을 세우고 공유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또한 비전이 공유되지 않을 때 개인의 비전이 무엇이냐고 묻기를 권유한다. 이는 구성원이 자신의 시각에서 조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는 조직과 자신을 이해하고 차이를 조정하는 협력적 성찰이 필요하다. 조직의 주제를 이해하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해당 내용과 자신의 삶과의 관련성이 분명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지식을 조직으로부터 제공받고, 동시에 구성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언어로 해당 주제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 조직학습이 조직몰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내가 왜 이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와 함께, 동료들과의 교류와 정서적 교감을 통한 상호 이해가 중요하다. 개인적 학습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협력적 학습지원은 개인의 학습 성과를 조직으로 전환시키고, 개인과 조직의 공동 목적을 찾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성과 위주의 조직학습 체계를 운영하는 것만큼 구성원 개개인의 학습 요구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석영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연세대학교 교육과학대학 교육학부 교수로서 학부, 대학원, 교육대학원에서 성인학습과 HRD, 기업교육론, 조직학습과 학습조직 등을 가르치고 있다.현재 한국산업교육학회, 한국인력개발학회, 한국성인교육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교육연구소 부소장, 미래교육원 부원장,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전공 주임교수로 봉사하고 있다.개인 웹페이지[홈페이지] https://edu.yonsei.ac.kr/faculty/name_search.do?mode=view&userId=gh1jwpsw1tWOROlQnary%2FQ%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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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구 교수] 비도덕적 리더가 만연하는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과 윤리성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혼란, 사회적 통합의 부족, 양극화, 기업이 처한 불확실성 등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그중 가장 위험한 부분은 리더십 붕괴다. 실상 리더십 붕괴의 원인은 리더들의 경험, 혜안, 문제해결능력 부족에 기인하지 않는다. 핵심 원인은 불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소지가 많은 여러 방법으로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라는 데 있다. ‘그 정도 흠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는 볼멘소리는 역설적으로 리더에 대한 도덕적 신뢰가 무너졌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가짜 뉴스가 시나브로 호응을 받고 확산되어 가는 메커니즘 속에는 이른바 리더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으려는 마음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는 윤리적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윤리적 리더십은 대체로 ‘리더 개인의 행동과 대인관계를 통해 규범적으로 적절한 행동을 보여주며, 쌍방향 의사소통, 보상과 처벌, 의사결정을 통해 부하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도록 촉진하는 리더십’으로 정의된다. 이와 같은 윤리적 리더십에 관한 통상적인 정의를 염두에 두면서 크게 두 가지 질문을 통해 리더가 명심해야 할 점을 제언하고자 한다.개인의 도덕성과 조직의 도덕성은 다른가?윤리적 리더는 윤리적 상대주의라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경영자 중에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나 그 누구에게도 부끄러움 없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기업의 경영자로서는 약간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사회를 지배하는 관행을 고려해서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도덕적 판단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고민을 토로한다. 전형적인 윤리적 상대주의의 관점이다. 윤리적 기준은 상황과 시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즉 사회 속 개인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기준과 조직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개인의 도덕성과 조직인으로서의 도덕성을 서로 다른 것으로 인식하는 리더는 이른바 ‘비윤리적인 친조직적 행동’을 끌어낼 수 있다. 이런 행동은 자신의 도덕적 기준이 용납하지는 않지만, 조직을 위해서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예를 들어 조직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증거를 인멸한다거나 거짓 증언을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올바름은 개인의 기준과 조직의 기준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 본질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이 윤리적 리더가 되기 위한 출발점이다.리더는 자신만 착하면 되는가?리더의 신뢰행동에 관한 연구를 공유하면 과업지도자로서의 리더와 관계지도자로서의 리더의 특성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리더는 과업을 지도하는 개인과 관계를 지도하는 관리자로서의 도덕성을 동시에 겸비해야 진정한 윤리적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첫째로 개인의 속성 측면에서 정직함과 진실성을 체화해야 하며, 둘째로 개인의 행동에 있어서 개방성과 배려를 갖춰서 비판의 목소리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고, 셋째로 리더 개인의 의사결정이 가치에 기반을 둔 결정이어야 하며 의사결정의 과정이나 결과도 공정해야 한다.대기업의 비윤리적 혹은 불법적 행동의 원인을 분석해 보니 개인의 윤리의식 희박이나 가정사가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제·보고 시스템의 문제나 단기성과를 강조하는 평가시스템의 부작용도 중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덜 빈번하기는 하지만 관리자의 묵인, 부하의 반발심, 의사소통의 단절로 대변되는 잘못된 리더십도 원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위 내용을 토대로 도출할 수 있는 관리자로서의 도덕성의 모습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부하의 역할 모델(Role Model)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윤리적 행동을 솔선수범해야 한다. 둘째, 비윤리적 행동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 부하들을 신뢰하면서도 부하들이 비윤리적 행동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 부하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며, 동시에부하의 잘못에 대해 함께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지만 부하들의 행동을 일일이 다 볼 수 없으니 어떻게 하란 말이냐’는 식의 푸념은 윤리적 리더가 지녀야 할 자세가 아니다. 리더들은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존재가 인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의 비윤리적 행동을 부추기는 조직의 상황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셋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리더들은 ‘가치’와 ‘윤리’의 중요성을 전사적으로 끊임없이 전파하고 강조해야 한다.Q1. 개인의 도덕성과 조직의 도덕성은 다른가?Q2. 리더는 자신만 착하면 되는가?이제 윤리적인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특징을 제시한 Howell과 Avolio의 주장을 옮기면서 내용을 마무리하려 한다. 윤리적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자신의 이익이 아닌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하여 사용하며, 자신의 비전을 고집하지 않고 공유된 비전을 창출하고자 노력하며, 비판의 소리를 경청함으로써 끊임없이 학습하고 부하를 인간으로 존중하면서 의사소통을 한다. 그러나 비윤리적 리더는 도덕적 기준을 편의에 따라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리더들은 대체로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지지하도록 부하들을 조작할 수 있으며 편의에 따라 다른 기준을 사용해도 쉽게 정당화시킨다. 반면 윤리적 리더는 철저히 조직과 사회를 위해서 내적인 기준을 정립하고 투철하게 준수한다. 내적인 기준을 사용한다는 것은 적절한 위험을 추구하며, 이해관계자를 균형 있게 고려하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 일관성 있게 행동한다는 의미다. 언뜻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 비윤리적 리더의 행동은 결국은 만천하에 노출되어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며 이는 사회의 흐름을 보더라도 명백하다. 결국 승리하는 건 윤리적 리더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리더들은 윤리적 리더십을 체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형구 교수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대한리더십학회, 한국인사조직학회, 한국비영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조직행동, 기업윤리, 기업의 사회공헌, 비영리조직 등경영성과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학문적 연구 및 실천적 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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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교수] 분배, 절차, 상호작용 중심 공정성이론과 공정한 조직
구성원이 조직에 바라는 건 공정성이다.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투입한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받길 원한다. 또한 어떤 절차에 의해 자신의 노력과 성과가 평가되었는지 명확하게 알고 싶어 한다. 아울러 평생직장이 사라짐에 따라 경력개발에 대한 욕구가 강해져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길 희망한다. 동시에 구성원들은 한 명의 인간으로 조직에서 존중받으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하며 조직의 공정성에 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에 조직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조직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공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인 만큼 공정한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해 조명해봐야 할 여러 이론을 소개하고자 한다.공정성이론은 분배, 절차, 상호작용의 공정성을 연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첫째, 분배 공정성은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교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균형이 불공정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직무를 수행할 때 투입한 노력으로 얻는 보상의 비율을 준거인물의 그것과 비교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투입과 산출의 비율이 준거인물의 비율과 같거나 비슷하다면 공정성을 느끼고 반대의 경우 구성원들은 불공정성을 느끼며 문제를 제기한다.둘째, 절차 공정성은 ‘절차의 통제’와 ‘설명’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절차 공정성을 지각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산출물의 형태와 수준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며, 또한 산출물이 왜 그렇게 평가되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분배 공정성에 관한 논의(정보)가 부족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절차 공정성에 의한 동기부여 효과가 커진다.셋째, 상호작용 공정성은 정보전달자, 즉 사람과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물리적 요소인 보상이나 회사의 정책과 관련이 있는 분배 공정성이나 절차 공정성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왜냐하면 어떠한 이슈와 관련한 상호작용에서 자신이 부당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인식은 상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명확한 근거에 의해서 상호작용 공정성이 작동하는가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리더와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은 실질적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오늘날 주목해야 하는 이론이다.상호작용 공정성은 구성원이 조직으로부터 존중, 관심, 신뢰를 받고 있다는 개인적 지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관리자들은 구성원들에게 솔직해야 하며, 회사 안에서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정직하게 알려줘야 한다는 사실은 사회적 시류를 고려하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물며 안 좋은 소식이 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는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 모두에게 불편한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나쁜 소식에 대한 설명은 ‘사실에 대한 정당화’보다는 사건 발생 후의 ‘변명’의 형태일 때 불공정성을 덜 지각한다. 다시 말해, ‘나는 그 자리에 너 대신 A 계장을 앉히기로 결정했어. 왜냐하면 A 계장의 고과 성적이 훨씬 나으니까’보다는 ‘나는 그 자리에 너를 보내고 싶었지만, 내가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일이었어’가 불공정성을 덜느낀다는 것이다. 개념을 더욱 상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다음의 사례를 소개한다.A광역시에서 주류배달 직무를 수행하던 B기사는 회사의 판매수당 지급 방식을 원천적으로 변경한 후 배송 기사들에게도 판매수당의 일부를 지급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을 기재한 문서를 회사 상무에게 SNS 메시지로 송부했다. 이에 상무는 ‘우리 회사는 일정 권역의 영업 및 판매관리 업무를 전담해서 수행하고 있는 판매팀장들에게 매월 영업매출을 정산해서 일정비율의 판매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배송기사들이 월급 외에 본인의 배송 물량에 따라 판매수당을 요구하는 것은 회사의 급여체계와 맞지 않을뿐더러, 회사의 판매팀장들에게 지급되는 판매수당을 나누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판매팀장들과 논의하는 데만도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는 지극히 어려운 사안임.’이라고 답했다.이 사안은 결국 어처구니없게도 소송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B기사가 요구한 사안이 실제로 배송 기사들에게도 판매수당을 지급해달라는 취지였을지, 아니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배송기사들의 하소연을 한번 들어나 달라는 취지였을지는 불문가지다. 그런데도 회사를 대표하는 리더들 중 하나인 상무가 당위론적으로 회사 규정을 대면 논의 없이 간접적으로 통보했던 것이 적절했는지는 상호작용 공정성 측면에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최근의 연구와 논의는 소개한 분배 공정성, 절차 공정성, 상호작용 공정성이 통합되어 조직 공정성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조직 공정성은 조직에 대한 전반적 공정성 인식이며, 구성원들이 소속된 회사가 과연 공정한 조직인지 다각도로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성은 조직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조명받고 있다. 그런 만큼 공정성은 HRD에서도 과거보다 더욱 집중해서 통찰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인석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조직행동이론, 인적자원관리, 리더십이론을 강의하고 있다.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홈페이지] http://insuklee.sogang.ac.kr/insuklee/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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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완 교수] 최선의 인적자원관리 vs. 최적의 인적자원관리
효과적인 인적자원관리를 위해 기업은 가장 먼저 ‘구성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는 기업이 지향하는 인적자원관리에 관한 철학과 원칙을 결정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Costco)와 샘스클럽(Sams Club: 월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부문)은 매우 흡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쟁업체들이다. 그러나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이 그들의 구성원을 관리하고 처우하는 방식은 매우 대조적이며, 인적자원관리 방식의 양극단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효과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언급한 두 회사 중 인적자원관리 철학과 원칙에 필연적인 수정이 필요한 회사는 어느 곳일까?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창업 열풍이 매우 뜨겁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수많은 창업가가 국경이 무너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과 기술혁신의 파도를 뛰어넘어 맨손으로 수많은 기업을 일구어내고 있다. 초기에 몇몇 동업자들이 모여 굳은 의지로 시작한 사업이 조금씩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 조직의 성장에 따른 다양한 경영상의 변화를 맞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으로 다가오는 것 중 하나는 신규인력 채용을 통한 조직의 확대와 사업역량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경영자와 많은 관리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맥락에서 조직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과 끊임없는 의사결정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다양한 의사결정 사안 중 인적자원관리에 관한 부분도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다가온다. 인적자원관리는 경영자에게 끊임없는 고민을 안겨주고 어려운 결정을 요구하지만, 그렇다고 피하거나 간단히 처리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경영상의 효과성, 공정성, 인간에 대한 존중을 동시에 추구하는 종합적인 판단과 실행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적자원관리 의사결정의 시작점은 올바른 인사 철학을 수립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사 철학이란 사람을 어떻게 대우하고 존중하는가에 대한 기본원칙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사 철학은 회사의 인사 원칙, 인적자원관리 전략, 각 인적자원관리 기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의 전체적 방향성은 조직이 노동시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인적자원의 수준과 유형, 그리고 그들의 고용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성과의 수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그러므로 많은 조직에서 필연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은 ‘우리 조직은 어떠한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을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이에 대해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연구는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특정 조직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최적의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이 따로 존재한다는 관점이다. 이는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분야에서 최초의 실증연구를 수행한 제프리 아서(Jeffrey Arthur) 교수의 연구에 잘 나타나 있다. 그의 연구는 산업과 조직에 따라 차별되는 경영환경, 경쟁상황, 조직이 가진 독특한 내적 역량 간의 최적의 결합(best fit approach)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둘째는 경영환경의 차이와 조직의 독특함과는 관계없이 모든 조직에서 통용되는 최선의 인사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 교수의 주장(best practices approach)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존중하고,자신에게 투자하는 조직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몰입하기마련이며, 이들은 상호호혜 원칙에 따라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조직에 보답하기 마련이라고 보는 관점이다.언급한 두 개의 관점이 모두 타당해 보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장이 실제 경영에서는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까. 미국의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Costco)는 사람 중심의 인적자원관리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5년 이상의 장기근속구성원들에게 경쟁업체인 샘스클럽과 비교해서 두 배에 가까운 임금을 제공하고, 풀타임이 아닌 파트타임 구성원들에게도 미국 기업들에 엄청난 재무적 부담을 주는 의료보험을 제공한다. 또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에는 그전보다 더욱 많은 신규직원을 채용하여 실직자를 돕고,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 노력했다. 이에 반해 샘스클럽은 구성원을 비용으로 인식하고 비용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다. 샘스클럽에서 5년 이상 근속한 구성원들은 코스트코의 절반 수준의 임금을 받고, 파트타임 구성원들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며, 금융위기 당시 많은 구성원이 대량 해고됐었다.그렇다면 두 회사의 성과는 어떨까?먼저, 코스트코의 주가는 2019년 11월 현재 302달러다. 또한 회사의 재무적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성원 이직률은 약 5%에 불과하다. 그리고 멤버십과 영업에 따른 수익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제프리 페퍼가 주장하는 최선의 인적자원관리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한편, 샘스클럽을 운영하는 월마트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현재 주가는 119달러, 이직률(고용 첫해)은 70% 이상, 멤버십 수익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월마트는 경영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월마트의 영업수익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지난 2016년에 비해 주가는 2배 이상 상승했다. 물론 지점의 수가 10배 이상 많기는 하지만 수익의 절대금액은 코스트코의 10배에 육박한다. 또한 월마트는 2007년 매출 기준으로 포춘 500 선정 세계 최대의 기업이다. 이와 같은 월마트 사례는 구성원을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일까?사실 코스트코와 월마트는 서로 다른 방법을 통해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즉, 등종국성(equifinality)으로 표현되는 목표의 달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제프리 아서의 연구 또한 스트코의 HR 모델을 사용한 기업들이 샘스클럽의 HR 모델을 사용한 기업들보다 한결같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를 입증했다. 그렇다면 귀사는 어떤 HR 모델을 선택할 것인가? 양재완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학부와 대학원에서 전략적 인적자원관리,글로벌 인적자원관리, 조직행동론, 인적자원관리, 연구세미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인사조직학회, 리더십학회 등에서 이사, 상임이사,편집위원, 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며,전략적 인적자원관리, 일터에서의 무례함과 태움, HR Analytics, 리더십에 관한 주제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홈페이지] http://biz.hufs.ac.kr/index.php?mid=faculty&category=223&document_srl=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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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호 교수] 직무혁신과 조직혁신을 요구하는 밀레니얼세대의 몰입관리
밀레니얼세대는 직장생활에서 전문적 역량개발과 성장경험을 기대한다. 또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수행해 나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재의 조직은 과거에 비해 고용 안정성이 낮아졌고 업무수행 방식도 과거와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다. 밀레니얼세대라고 해서 조직과 업무에 대한 열정이 낮지 않음에도 몰입 확보가 어려운 것은 조직 내에 그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가로막는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제거하고 몰입을 촉진하는 요인들을 강화해야만 강력한 몰입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밀레니얼세대의 몰입촉진 및 저해요인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먼저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들은 분명하다. 꼰대나 갑질로 대변되는 권위적 조직문화, 맹목적인 충성심 강요, 공정한 보상이 없는 과도한 근로, 일과 삶의 균형 파괴, 소통이 실종된 일방적 통제와 관리 등이다. 언급한 요인들의 부정적 효과는 모든 조직 구성원에 해당되는 문제겠지만, 자유로운 의견 표명과 수평적 관계에 익숙한 밀레니얼세대에게는 더욱 증폭될 수 있다. 특히 구성원의 영혼을 파괴하는 괴롭힘과 비인격적 관리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또한 우리가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마치 부모-자식 관계와 같은 고용관계와 조직문화다. 국내 기업의 경영진이나 관리자들은 동등한 고용계약을 맺었지만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을 양육과 훈육의 대상 혹은 미성숙한 자녀처럼 대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이러한 경향은 권력거리가 크고, 직장동료를 형이나 언니와 같은 가족 간 호칭으로 부르는 게 일상화된 한국사회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이것은 온라인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표방하는 ‘자유와 책임’의 원칙과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넷플릭스는 스스로를 어린이 놀이팀이 아니라 프로 스포츠팀으로 규정하고, 구성원들을 자신의 행동에 완전한 책임을 지는 성인으로 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넷플릭스는 따로 휴가 일수를 정하지 않고, 어떻게 휴가를 쓸지도 각자 알아서 결정한다. 비용지출, 여행경비, 선물수수에 관한 규정도 없다. 우수한 구성원들에게 최대한 자유를 주고 규율을 최소화하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몰입은 구성원들이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 정체성을 갖고, 소속 조직과 독립적이고 동등한 관계를 갖는다고 느낄 때 강화된다. 이런 점에서 불필요한 서열의식과 가족주의적 관리는 구성원의 심리적 소유감을 낮추고 몰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몰입 향상을 위해 조직 구성원을 완전한 성인으로 대접하고, 그 대신 업무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하는 경영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구성원들은 조직이 자신의 가치를 믿고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노력한다고 느낄 때, 그리고 조직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소유감을 느낄 때 정서적으로 몰입한다. 또 직무의 친사회적 동기를 자극하고 직무수행의 자율성을 직접 경험하도록 해야 일에 몰입할 수 있다. 따라서 몰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가 중요하다.첫째, 소통관리다. 최근 많은 기업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CEO 간담회나 격의 없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통이 획기적으로 증진되기보다는 피상적인 대화나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이유는 구성원과 경영진이 동등한 위치에서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수평적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밀레니얼세대가 대면소통(보고)을 기피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대면소통은 일방향 소통이지만 비대면소통은 상대방의 직위에 관계없이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많이 소개되고 있는 구글의 TGIF, 카카오의 T500 같은 구성원과의 직접 소통채널, GE의 상시 평가/피드백 시스템, 슬랙(slack)과 같은 수평적 소통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둘째, 정보공개와 투명성이다. 몰입을 하려면 소속 조직에서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최근 혁신기업들은 조직운영에 관한 모든 정보의 공개를 기본으로(default to open) 하는 원칙을 실천함으로써 구성원 몰입을 유도하고 있다. 예컨대 구글은 OKRs라는 목표관리를 도입해서 모든 구성원이 동료들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투명하게 알고 서로 피드백과 지원을 주고받는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성과 정보공유에 관련된 ‘가치’가 사전에 조직 전체에 걸쳐 확산돼야 한다.셋째, 의사결정 참여의 확대다. 새로운 세대는 본인이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한다. 이들의 열정과 우수한 역량을 사장시키는 것은 몰입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조직성과에도 부정적이다. 그러므로 구성원들이 업무 관련 사안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내거나 잠재적인 문제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제언 행동(voice)을 하도록 촉진해야 한다. 얼마 전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정책에 맞춘 전용 검색엔진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글의 구성원들은 회사의 조치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자사의 경영철학에 어긋난다며 윤리와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는 청원서를 경영진에게 전달하고, 프로젝트 수행과 관련된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조직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경험이 몰입을 위한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다.지금까지 말한 요인들은 결국 조직 민주주의의 실천을 의미한다. 밀레니얼세대의 몰입 확보를 위해서는 몰입을 저해하는 요인을 찾아서 근절하고, 이에 더해서 소통관리, 정보의 투명한 공개, 구성원 참여와 같은 조직 민주주의의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 직무와 조직을 혁신하기 위한 통합적 노력이 지속될 때 밀레니얼세대의 몰입은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직이 구성원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소속 조직에 대한 소유의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구성원 몰입과 지속적 경쟁우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이 될 것이다. 정명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인사조직 교수로서 조직관리, 사회적 네트워크,고성과 팀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현재 한국인사조직학회와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인사조직연구(한국인사조직학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저서로는 「매니지먼트 이론 2.0(2019, 클라우드나인)」,「K-매니지먼트 2.0(2016, 클라우드나인)」,「휴먼 네트워크와 기업경영(2005,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있다.[홈페이지] https://www.ewha.ac.kr/mbs/ewhakr/jsp/sprofile/sprofile_List2.jsp?id=ewhakr_030109020000&cateId=32&categoryName=orga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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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 교수] 기본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게이미피케이션
게이미피케이션을 HRD 분야에 더 다양하게, 오래전부터 적용해온 북미나 유럽지역과 우리나라의 격차는 대략 얼마나 될까? 학술적 분석은 아니지만, 그간의 경험상 격차는 대략 5~10년 정도로 보고 있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에는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되고 있다. 그 관점에서 이번 글에서는 게이미피케이션을 실행하는 동안의 시행착오, 곧 Trial and Error 과정에서 발생하는 Error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Error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HRD 담당자들이 게이미피케이션을 명확하게 이해해서 가급적 적은 error를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교육 게이미피케이션과 관련해서 여러 기업과 기관의 HRD 담당자, 학습자, 임원들을 만나면 자주 받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첫 번째 질문은 “게이미피케이션, 그거 아이스브레이킹이나 레크리에이션을 일컫는 새로운 용어인가요?” 이다. 보통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다음과 같이 게이미피케이션을 경험했던 분들이 던지는 질문이다.100명의 참가자가 대강당에 모여서 5인당 1팀, 총 20팀으로 나눠서 온라인 소프트웨어나 여러 가지 물리적 도구를 활용한 방탈출 게임을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타이틀로 즐긴다. 방탈출 게임은 여러 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계별로 제시된 단서를 통해 재미있고 새로운 퍼즐을 맞춰서 해제코드를 찾아야 한다. 특별한 학습 관련 정보 검색, 지식 활용, 업무 노하우는 요구되지 않는다. 100명의 참가자는 웃고, 떠들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서로 어울린다. 교육 시간은 60분이다.이와 같은 컨텐츠는 레크리에이션, 아이스브레이킹, 교육 게이미피케이션 중 어디에 해당할까? 구분하면 레크리에이션 80%, 아이스브레이킹 20%, 게이미피케이션 0%로 계산하는 게 타당하다. 교육 게이미피케이션이 0%여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레크리에이션이나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은 명확한 학습 성과를 설정하고 플레이하는 교육 게이미피케이션과 그 목적이 다르다. 그런데 레크리에이션이나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에 게이미피케이션이란 명칭을 붙여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교육에 참가한 학습자, 그런 프로그램의 결과를 보고받은 의사결정권자는 장기적으로 게이미피케이션 활동이 기존 교육 프로그램에서 브릿지 형태로 사용하던 레크리에이션이나 아이스브레이킹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이런 인식은 게이미피케이션을 교육과정에 좀 더 깊고, 넓게 적용하는데 장애요인이 된다.또 다른 경우는 학습 성과 전달이 명확하지 못한 사례다. 교육 게이미피케이션은 통상 브리핑(설명), 셋팅(준비), 플레잉(게임 체험), 디브리핑(성찰)의 단계로 진행된다. 문제가 자주 발견되는 단계는 디브리핑이다. 디브리핑 단계가모든 교육 게이미피케이션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플레잉 단계에서 학습자 스스로 경험하고 느낀 결과만으로 학습 성과를 충분히 달성하도록 설계된 컨텐츠가 아닌 경우에는 디브리핑 단계에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경험이 필요하다. 디브리핑이 필요한 프로그램에서 디브리핑이 누락될 경우 학습자는 앞의 사례와 유사하게 ‘동료들과 어울려서 잘 놀다간다’고 느낄 뿐이다.그런가 하면, 게이미피케이션과 관련해서 많이 받는 두 번째 질문은 “게이미피케이션은 컴퓨터나 게임을 잘하는 신입사원들이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다. 보통 외부 행사에 참여하거나, 내부 시연 또는 파일럿 적용을 통해서 교육 게이미피케이션 컨텐츠를 체험해봤는데 너무 어려웠다는 경우의 관점이다. 게임 플레이에 익숙한 일부 젊은 층을 제외하고는 컨텐츠를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사례다. 만약 1시간(실제 50분) 교육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교육 게이미피케이션 각각의 프로세스의 시간은 어떻게 안배해야 할까? 설명 5분, 준비 5분, 플레잉 20분, 디브리핑 15분, 기타 5분 정도가 최적이다. 가장 큰 과제는 설명을 5분 내에 끝내야 한다는 점이다. 게이미피케이션 컨텐츠는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고스톱이나 포커 게임을 예로 들겠다. 여러분 앞에 고스톱을 해본 적이 없는 30명의 30~40대 남녀가 앉아 있다. 그들에게 당신 혼자 5분 내에 고스톱의 규칙을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5인 1조, 총 6개 팀을 만들어서 게임을 진행하면, 당신 혼자 6개 팀이 제대로 규칙을 이해하고 게임을 진행하는지 챙겨야 한다. 이 작업이 쉬울까? 실제로 해보면 몹시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느낄 것이다.그 때문에 게이미피케이션 컨텐츠는 규칙이 최대한 단순해야 하며, 필요한 도구도 최소화해야 한다. 규칙이 쉬우면 학습자에게 깊이 있는 경험을 주기 어렵다고 걱정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컨텐츠일수록 이해하기 쉽고, 단순하지만 명확한 규칙을 통해 학습자들로부터 깊은 경험과 성찰을 이끌어낸다. 현란한 도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나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괜찮다. 그리고 VR, AR, GPS, 태그 장치 등 최신 정보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 거대한 물리적 장치, 설치물 등은 학습자의 경험에서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기술적이고 물리적인 요소들은 분명 학습자의 흥미 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학습자의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교육 게이미피케이션 컨텐츠를 구성하는 스토리나 플레이 규칙과 같은 컨텐츠의 뼈대다.규칙 설명에 30~40분이 걸리는 컨텐츠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세대를 막론하고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학습자건 지치기 마련이다. 또한 규칙을 온전히 이해한 일부 학습자들까지 옆에서 설명해주다가 같이 지친다. 이런 상황에서 온전한 학습 경험과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화려한 기술적, 물리적 요소에 집착하지 않기 바란다. 물론 학습자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 그러한 요소를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컨텐츠 개발과정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그런 기술적, 물리적 요소가 아닌 학습 성과와 잘 연결된 플레잉, 디브리핑 규칙이다.실상 누구나 실패를 반복하면서 성장한다.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한 학습 역시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실패를 다 경험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독자들이 이번 글을 통해 가급적 적은 실패를 경험하며, 게이미피케이션 활용 수준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 김상균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세상을 재미있게 바꾸고 싶다는 꿈을 갖고 게이미피케이션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으며, 강원대학교 교육상, 최우수수업상, 한국공학교육학회 우수강의교수상 등을 수상했다.주요 저서로는 『가르치지 말고 플레이하라』, 『기억거래소』, 『Gamification in Learning & Education(Springer)』 등이 있다.국내외 주요 기업과 기관의 게이미피케이션 프로젝트를 50회 이상 수행했으며 다양한 컨텐츠를 창작해서 보급하고 있다.개인 웹페이지[홈페이지] https://gamificationlab.live/[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aviour2007주요 강연 이력 및 영상[사이언스레벨업] 게임, 세상을 플레이하다https://www.youtube.com/watch?v=wrrg6ivk8pg[QUESTSCHOOL] 김상균 교수의 'GAMIFICATION(게임화)'https://www.youtube.com/watch?v=T0etAdAEZnQ&list=PLANXLkYm1FHzgmWdINgmOKygiOmIDEy3N[게임과학포럼] 인생을 플레이하자! 당신 삶을 42% 개선시키는 게임https://www.youtube.com/watch?v=qRtdopDs1zk그 외 다수 강연최신 저서가르치지 말고 플레이하라학습을 하는 이유는 외부의 정보를 단기간에 많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문제해결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인 게이미피케이션은 현재 기업의 HRD 담당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저자는 “들으면 잊는다. 보면 기억한다. 행동하면 이해한다. 플레이하면 변화한다.”라고 강조하며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야말로 HRD의 지향점이라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기억 거래소과학기술은 문학적 상상력에 영향을 주었고, 그 상상력으로 어디까지 실재화가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SF는 현재의 기술에서 한 발자국 앞서서 우리의 소망을 문학으로 구현하는 것이라 한다. 저자는 기술과 인간에 관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펼친다.‘기억 때문에’, ‘기억을 소재로 하여’ 벌어지는 인간사를 실감나게 그리면서, 기억 상품을 만들어내고 그 상품을 거래하는 방식은 마치 최근의 과학 전문 저널에서 읽은 논문처럼 생생하다. 『기억 거래소』는 우리가 특정한 꿈을 만들어내고 또 사람의 뇌에 영화를 틀듯 틀어주는 일이 가능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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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원장] 인적자원의 질적 향상을 위한 성인학습 교수자의 핵심역량
바야흐로 평생학습시대가 도래했다. 20여년의 학교 교육을 비롯해 일생에 걸쳐 기업교육기관과 평생교육기관에서 학습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런 만큼 성인학습을 가르치는 교수자의 역량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수십년 동안 언제 학습이 가장 재미없었는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의 학교 교육인가. 아니면 기업교육기관이나 평생교육기관 등의 교육인가. 이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교단에서 수업하려면 대학에서 4년 동안 교육학을 배워야 수업에 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또한 중·고등학교 교사도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 등 전공과목만 잘해서는 수업을 할 수 없고, 교직과목을 이수해야만 수업을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대학교 교수들은 과거 본인의 담당과목, 즉 전공만을 공부하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교단에 서곤 했다. 즉, 교육학이나 교수법 관련 학습 없이 교단에 섰던 것이다. 물론 이제는 대학교에서도 교수학습법을 위한 교수학습개발원이나 교수학습센터를 설치해 교수들에게 교수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성인학습 강의를 하는 교수자들은 어떤가. 초등학생들을 수업하려고 하더라도 교수법을 배우고 수업을 하는데 성인들 앞에서 수업을 하려고 하면 당연히 교수법을 배우고 수업을 해야 될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품질관리 과목, 리더십, 조직관리 등의 담당 과목에만 전문성을 가지고, 교수법은 학습하지 않은 채 강단에 서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는 성인학습 현장에서도 가르침에 대한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강단에 서야 될 것이다. 성인학습의 질은 과정을 개발하는 담당자와 실제 과정을 강의하는 교수자에 의해 결정이 된다. 아무리 과정개발이 잘 되어 있어도 마무리는 교수자가 해야 한다. 그러므로 프로그램의 질 못지않게 교수자의 능력에 의해서 교육의 효과가 결정되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과정개발자에 대한 연수와 양성 등은 많이 있었지만 교수자에 대해서는 등한시 했던 부분들이 많이 있다. 교수자의 성장과 역량강화는 교수자 스스로가 담당하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과정개발자 못지않게 교수자의 양성, 배치, 연수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다.따라서 교수자에 대해서 담당과목은 전문기관을 통해 학습시키고, 교직과목인 교수법에 대해서는 성인학습 전문강사 자격과정을 통해 학습시켜야 한다. 여기서 자격을 수여하는 과정은 공공성 있는 기관에서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수행돼야 하며, 연수의 주요 내용으로는 성인학습심리, 교수계획, 교안작성, 교육방법, 효과적 강의스킬, 퍼실리테이터션 스킬 등이 요구된다.이제 평생학습시대다. 성인학습 교수자에 대한 양성, 배치, 연수가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그것으로 우리나라 인적자원의 질은 향상될 것이다.김종표 원장한국평생교육HRD연구원 원장. 백석대학교에서 사범학부 교수, 교육대학원 원장, 평생교육HRD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했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와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명강의 실전교수법(2019, 양서원)』, 『평생교육방법론(2016, 양서원)』, 『NCS기반 교수법(2016, 양서원)』, 『기업교육론(2006, 양서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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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일과 삶의 불안한 정서를 해소하는 일상의 기적
‘일상의 철학자’로 유명한 영국의 알랭 드 보통 작가는 ‘불안한 상태는 정상’이라고 얘기했다. 불안하지 않다면 되레 그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불안을 분석하면 실질적으로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어니 J. 젤린스키 작가는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우리의 걱정거리 중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이며, 22%는 무시해도 괜찮은 사소한 사건이고, 4%는 우리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는 소모적이고, 나머지 4%의 걱정거리에만 우리가 대처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불안을 마주하는 태도를 재정돈할 필요가 있다.원래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15세기경에 생겨났다. 처음에는 ‘물리적 긴장이나 압박’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다가 18세기경부터는 ‘고난’, ‘역경’ 또는 ‘불운’의 뜻으로 사용됐고,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신체기관이나 정신에 가해지는 압박’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그중 스트레스의 대가로 유명한 한스 셀리에(Hans Selye, 1907-1982) 몬트리올대학교 교수는 스트레스를 일종의 자연력이나 강제력으로 보기보다는 외부의 자극에 대한 내부의 반응으로 판단했다. 세부적으로는 외부의 자극에 대한 내부의 경보반응단계, 저항단계, 피로단계의 세 단계로 분류하며 ‘총체적 적응 증후군’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마음의 병은 대부분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야생동물은 스트레스가 없다. 이는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곧바로 해소되고, 내부에는 욕심이 없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스트레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야생동물에게는 일반적으로 마음의 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다만, 야생이라는 자유가 제한되고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이나 가축에게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실험용 쥐를 우리 속에 가둬 놓고 전기충격이나 막대기로 계속해서 자극을 가하면 쥐는 각 세포들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막대한 영양소를 소모한다. 이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혈액이 탁해지고 위궤양이 나타나며 결국 실험용 쥐는 죽고 만다.이와 같은 스트레스의 증세는 단순하지 않고,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우울증은 정도가 심해지기 전에는 깊이 인식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기분이 가라앉는다’, ‘갑자기 살이 빠지거나 살이 찐다’, ‘사고력이 저하된다’, ‘잠을 이루지못 한다’ 등 여러 형태로 발현된다. 우울증은 그야말로 명확한 실체 없이 모호하기 때문에 그 경계를 가늠하기 어렵다.세계보건기구(WHO)는 우울증을 2020년에 인류를 괴롭힐 세계 2위의 질병으로 전망한 바 있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우울증이 사회적 위험성을 갖는 이유는 이것이 자살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 5명 중 1명이 자살을 기도한다. OECD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1.5명(10만 명당)으로 OECD 평균(11.7명)의 2배에 다다랐다.앞서 예도 들었지만 실제로 우울증의 범위는 대단히 포괄적이다. 그러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일시적 기분 저하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정신기능이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먹고, 자고, 활동하는 생활 전반을 방해하는 전형적인 우울증부터 양극성 장애인 조울증, 그리고 산후우울증까지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증상을 찾아볼 수 있다.뇌과학적으로 살펴볼 때 우울증은 세로토닌 분비량의 감소 및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증가와 관련이 깊다. 가령, 과도한 스트레스로 코티솔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인체의 호르몬 밸런스는 깨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사라져도 코티솔의 수치는 떨어지지 않을뿐더러 조금만긴장해도 코티솔 수치는 다시 치솟는다. 따라서 처음에는 애정관계의 상실, 신체적 질환, 자아 관념의 부제, 치욕감 등으로 우울증이 발병하지만, 만성화되면 별다른 이유 없이 우울증은 스스로 자라난다. 그래서 일상에서 정신은 황폐해지고 자신감과 자존감은 낮아지는 것이다."감사만큼 강력한 스트레스 정화제가 없고, 감사만큼 강력한 치유제가 없다. 감사하는 마음속에는 미움, 시기, 질투가 없다."하지만 해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한스 셀리에 교수의 일화에서 그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한스 셀리에 교수가 하버드대학교에서 강연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길에 어느 학생이 길을 막고 질문했다. “교수님, 우리는 스트레스 홍수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비결을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그러자 한스 셀리에 교수가 한마디로 대답했다.“감사(appreciation)!”실제로 감사만큼 강력한 스트레스 정화제가 없고, 감사만큼 강력한 치유제가 없다. 감사하는 마음속에는 미움, 시기, 질투가 없다. 뇌과학적으로 풀어내면 감사하는 순간, 세로토닌이 술술 쏟아진다. 감사는 우울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할 뿐만 아니라 편안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일상의 기적인 셈이다.아무래도 우울을 비롯한 불안한 감정을 생활 속에서 느낄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순간순간 감사를 통해 그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일생경영학교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는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