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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구 교수] 호기심 넘치는 현실적 낙관주의자
디지털 변혁이란 오프라인을 담당하는 제조업과 온라인을 책임진 ICT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산업 자체가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말한다. 서비스 플랫폼이 운영되는 원리는 클라우드에 빅데이터가 축적되는 과정과 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개별고객에게 맞춤형 체험서비스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나눠진다. 모든 연결된 기기에 부착된 센서나 기존의 고객체험으로부터 축적된 디지털 데이터는 싱싱한 재료로 클라우드라는 디지털 냉장고에 저장된다. 클라우드 냉장고에 디지털 데이터가 저장될 때 무작위로 저장되기보다는 분류가 되어 빅데이터로 저장된다. 디지털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역할은 대부분 MS, 아마존, IBM, 오라클, SAP등의 회사가 대행해주기 때문에 여기에서 비즈니스가 창출되지는 않는다.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은 AI를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해주는 과정을 통해서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역할은 요리사의 역할과 비슷하다. 빅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고객의 통점을 개별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요리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어떤 요리에 대한 레시피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고객이 요구하는 요리의 개념을 듣고 관련된 xAPI(경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분석해서 맞춤형으로 즉각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업들은 이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에게 진정성과 독창성이 있는 체험들이 담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 디지털 혁명에 따라 대부분의산업은 체험산업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런 디지털 변혁을 향한 환경의 변화에 맞춰 요즈음 소위 초일류기업이라고지칭되는 회사들이 인재채용 전략에서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는 것은 호기심이 넘치는 낙관주의자들이다. 낙관주의(optimism)란 최적화(optimalization)와 어원이 같다. 낙관주의는 최적화의 산물이다.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자원을 최적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원하는 결과를 장담할 수 있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때 낙관주의가 따라온다. 호기심이 넘치는 낙관주의란 부정적 상황에 위축되어 경계를 더욱 좁혀가며 더 좁은 범위에서 부분 최적화하는 것을 넘어 호기심을 가지고 박스를 벗어나서 더 큰 경계를 보고 이 경계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가며 전체 최적화를 시도하는 노력을의미한다.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컴컴한동굴 속에 숨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동굴 밖으로 끌어내 현실적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인식한다. 이 인식을 토대로 미래의 더 높은 망루에 서서전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낙관주의가 호기심 넘치는 낙관주의다. 지금까지 경영학에서 가르쳐준 것은 목표를 중심으로 한 부분 최적화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변혁 시대에 이런 전통적인 부분 최적화는 AI나 로봇을 통해 쉽게 달성되는 영역이다. 이것으로는 경쟁력의 기반을 세울 수 없게 되었다.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경계를 확장하고, 이 넓어진 경계에서 최적화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이나 조직은 나름 최적화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고 믿겠지만 이들의 최적화는 자신이 정해놓은 경계 내의 부분 최적화이다. 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부문장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책임진 부문의 범위를 초월해서 전체 조직의 범위에서 최적화하는 방식을 습득할 것이 요구된다. 눈에 보이는 단기적 성과에만 올인하는 것도 부분 최적화이다. 부분 최적화를 넘어 전체 최적화를 위해 경계를 확장시키는 기제가 호기심이다. 이 호기심이 열정을 태우고, 이 열정이 혁신의 기반이 된다.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머크, 애플 등에서 핵심인재는 바로 호기심 넘치는 현실적 낙관주의자들이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기업의 총수들은 채용 담당자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기업의 미래는 호기심이 넘치는 낙관주의자를 몇 명이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으니 비용 상관하지 말고 이들을 영입해 회사의 미래를 만들라고 주문한다. 윤정구 교수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국제적으로는 코넬대학교 조직행동론학과 겸임 정교수로 영국 ‘Editorial Board for British Journal of Management’, 미국 ‘Editorial Board for Social Psychology Quarterly’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리더십학회 명예회장/고문을 비롯한 다양한 학회에서 고무적인 영향력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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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메시지] 목계지덕木鷄之德
목계木鷄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위왕 시대에 싸움닭을 기르기로 유명한 기성자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이 기성자에게 수탉 한 마리를 주면서 제국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닭으로 훈련시키라고 명했습니다. 열흘이 지나자 왕이 물었습니다.“이제 닭이 싸울만한가?” “아직 멀었습니다.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그 후, 열흘이 지나서 왕이 다시 동일한 질문을 했고 기성자가 대답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도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함이 있어야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똑같이 물었고 기성자가 대답했습니다.“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지만 상대방을 쳐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이후 열흘이 지난 다음 이제는 기성자가 먼저 말했습니다.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상대 닭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마음의 평형을 잡았습니다. 마치 나무로 깎아 만든 닭처럼 되었습니다. 덕이 완전해졌기에 이제 어느 닭이라도 보면 도망갑니다.”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삼남三男인 이건희 현 삼성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1987년 자신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0년 동안 CEO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혹독한 경영수업을 시켰습니다. 당시 청년 이건희가 받은 경영교육의 덕목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실천의 경영철학으로 기업을 바로 서도록 하는 사상, 즉 목계 교훈이었습니다. 목계지덕 경영교훈은 일본의 유수한 경영자들도 본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회장, 그리고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도 집무실에 액자로 걸어 놓고 있을 정도입니다. "목계는 어떤 닭이 달려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고항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인재가 진정한 리더이다."목계는 어떤 닭이 달려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승패에 집착하지 않고 초연한 것이 가장 강하고 지혜롭다는 의미입니다. 이른바 목계지훈木鷄之訓의 인재상은 완전한 자아의 성취와 평정심을 이룬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광채와 능력을 상대방에게 드러내지 않기에 그 빛은 더욱 빛날 수 있으며, 상대방의 행동에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강자의 여유가 있어야 조직을 더욱 든든하게 합니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인생에 있어서 나를 지켜내는 평정심의 선택권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결정하는 권한이 바로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세상에 맞서는 부동심이야말로 자기인생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엄준하 발행인한국 HRD를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선각자이다. HRD를 통한 사람중심경영과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인력개발학 박사로서 한국HRD협회 회장, 일생경영학교-나다움 이사장, 본지 발행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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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교수] 생각하고 실천하라
낙관적, 긍정적, 상식적으로 생각하라누군가 사막을 횡단하고 있었는데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수통을 열었다. 수통에는 물이 반쯤 남아 있었다. 만약 물이 가득 차 있는 수통을 기대했다면, “왜 물이 반밖에 없지?”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반대로 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수통을 생각했다면 “물이 아직도 반이나 남아 있구나!”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낙관적 사고가 중요한 이유는 그렇게 해야 양질의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관적으로 생각하며 내리는 결정은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고, 불안하기만 하다. 승진 발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거나, 입사 시험이 일주일 남았을 때, 코로나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출장을 가야 할 때, 이제껏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와 축구 시합을 할 때,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살아가는 태도가 대단히 중요하다."어떤 관점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일과 삶에서 확연하게 다른 결과물을 얻게 된다.낙관적, 긍정적, 상식적으로 생각하면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어떤 상황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나타난다. 한 명은 “이거 참 큰일 났구나! 저 골칫거리를 어떻게 하지?”라고 말하는 부정적인 사람이다. 다른 하나는 “이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볼 좋은 기회가 생겼어!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방법을 시도해 봐야지!”라고 말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전자는 인상을 찌푸리고, 후자는 눈을 반짝인다. 긍정적인 사람은 해결책을 찾고, 부정적인 사람은 핑곗거리를 찾는다.주변을 돌아보면 예고된 문제들이 있다. 예고된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 기회다. 모든 직장인이 겪어야 하는 퇴임은 인생 이모작 기회다. “If you cannot do it, then teach it!” 서양 속담이다. “더는 할수 없으면, 이제 그걸 가르쳐라!”라는 뜻이다.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다. 무엇을 더는 할 수 없게 됐다면 무엇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필자는 작년 초에 직장에서 퇴임해서 더는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이제 철학을 가르치는 방법을 가르칠 기회를 얻었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그런가 하면 상식과 관련해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언급한 질문에 “세금 적게 내고 돈 많이 벌면서 살고 싶습니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당연히 세금을 더 많이내야 한다. 절세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탈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할 때 그 사람은 벌써 교도소 담장 위를 걷기 시작한 것이다. “가능한 일부터 하지 말고 옳은 일부터 하라!” 세계적인 경영철학자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 일의성공 가능성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행위의 도덕성과 합법성이다.그러면 어디에 투자해야 돈을 많이 벌 수있을까?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더 많은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면 된다. 남을 먼저 위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최선의 길이다. 필자는제자들에게 조직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자신을 위해서 일하라고 제언한다.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부당한 명령에무조건 복종하지 않고 부당한 지시를 하는 상사에게 그 위험성을 공손하면서도확실하게 알려준다. 또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대충 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그래야 높은 평가와 존경을 받기때문이다. “생각하면서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할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이 한 말이다.플랜 B를 갖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전쟁을 앞두고 지휘관들은 전략회의와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며 최선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러나 막상 전투 현장에 가보면 실제 상황은 시뮬레이션과 다르게 흘러간다. 기마병 300명을 앞장세워서 적을 궤멸시키려고 전날 모든 준비를 끝냈지만, 당일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전쟁터가 진흙탕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독일의 전쟁 철학자 클라우제비츠는 이런 상황을 마찰(Friction)이라고 했다. 그래서 실천할때는 늘 플랜 B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것이 다 예상대로 움직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인생을 너무 순진하게 사는 사람이다.플랜 B는 실수와도 연결된다. 실수하지않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누구나 다 실수한다. 유교에서 ‘성품이 어질고 학식이 높은 지성인’을 일컫는 군자가 우리와 다른 점은 실수하되 첫째,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차린다. 둘째, 남이 지적하기 전에 스스로 실수를 바로 잡는다. 셋째,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공자가 『논어』에서 한 말이다. 그런데 자신의 실수에는 관대하면서 남의 실수에는엄격한 사람들이 있다. 결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다. 오히려 반대로 살면 더 좋을 것이다. 실천하다 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타인의 실수를 엄격하게 바라보고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서로 원수지간이 된다. “The best way of making an enemy is to give an uninvited advice.” 원치 않는 조언을 하면 그 사람하고 원수가 되기에 십상이라는 뜻이다. 모든 실수는 관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나 다음에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수를 두려워하는 건 실패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전구 필라멘트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실패할 때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또 배웠다!”라고 생각했다. 만약 에디슨이 “난 왜 이렇게 실패할까?”라고 생각했다면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 실패보다 안타까운 것은좌절이다. 좌절은 패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경쟁자와 붙게 되면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패배했다면 상대도 잘했지만 내가 못 했기 때문이다. 승리했다면 나도 잘했지만 상대가 못 했기 때문이다. 한 번의 패배에 기죽지 말고, 여러 번 지고 나서 징크스를 논하지 말자. 기회는 실전에서 계속 주어지기 마련이다. “virtu(힘)를 기르고, fortuna(행운의 여신)를 낚아채라!” 마키아벨리의 말이다. 행운의 여신은 꾸준히 내공을 쌓고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에 찾아온다.골똘히 생각하고 꾸준히 실천하라일본의 한 시골 동네에 살고 있던 처녀 목수는 어느 날 일본 최고의 목수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몇 달을 걸어서 동경에 있는 최고 목수의 집 앞에 도착했다. 제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니까 돌아온 답변은 “여자는 제자로 받지 않는다!”라는 차가운 반응이었다. 처녀 목수는 1주일을대문 옆에서 꿇어앉고 있다가 겨우 집에 들어갔다. 얼마 후 총각 목수가 제자로 들어왔다. 둘이 같이 일을 배우는 데 총각 목수는 엄청난 속도로 일을 배웠다. 그러나 처녀 목수는 손이 베이고 다리가 삐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었다. 1년 반 뒤 총각 목수는 스승에게 그동안 잘 배웠다고 인사하며 떠났다. 그러나 처녀 목수는 남아서 계속 일을 배웠고 10년 만에 일본 최고의 목수 자리에 올랐다. 과거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우리는 처녀 목수의 이야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첫째, 사람이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결심을 해야 한다. 그래야 방향을 제대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심하고 목표를 세워야 비로소 자신과의 경쟁이 시작된다. 둘째, 무엇인가를 성취하려면 오랜 기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총각 목수는 손재주는 있었는지 모르지만, 1만 시간 동안 노력하지않았기 때문에 아마 평범한 목수로 살아갔을 것이다. 아니면 금세 흥미를 잃고 다른 직업을 알아봤을지도 모른다. 셋째,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처녀 목수는 분명 시키는 대로만 일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시키는 일을 반복하면 10년이 아니라 20년, 30년을노력해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머릿속으로 “어떻게 하면 이 일을 좀 더 잘할 수 있을까?”라고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 이걸 일본말로 카이젠改善이라고 한다. 골똘히 생각하고 꾸준히 실천하면 결국 성과는 나오게 되어 있다.김형철 교수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한국철학회 사무총장, 사회윤리학회 회장, 연세대학교 리더십센터 소장, 세계철학자대회 상임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대한민국 최우수 인문학 강의 교수상’을 수상했으며 연세대학교 ‘BEST TEACHER’로 선정된 바 있다. ‘SERI CEO 최우수 강사’, 한국학술진흥원 선정 ‘국내 최고의 강의 베스트 7’에 뽑힐 만큼 명강사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최고의 선택』과 『철학의 힘』 등이 있다.주요 저서도서는 숫자에만 밝은 헛똑똑이 리더들을 위한 지적인 철학수업이자, 경영이론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적나라한 현실특강이다. 경영자들이라면 반드시 부딪치게 되는 현실 문제에 대한 답을 철학자의 눈과 입으로 풀어나간다. 아첨과 은폐에 둘러싸인 리더에겐 마키아벨리가, 인센티브 배분 문제에 부딪힌 리더에게는 롤스가, 신사업 앞에서 고뇌하는 리더에게는 헤라클레이토스, 조직 내 뒷담화 문제로 고민하는 리더에게는 로크가 멘토로 나선다.저자는 개인의 삶 속에서, 가족 관계에서, 비즈니스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구체적인 상황 21가지를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지를 철학자의 시선으로 고민을 꺼내 독자 스스로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나아가 그 깨달음을 통해 삶을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철학인 가치의 힘이 결국 평생 함께 갈 가장 소중한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https://www.youtube.com/watch?v=qK8iYB4RX6o[TV인문의 숲] 어떻게 철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https://www.youtube.com/watch?v=uxcXRZNYE-o[윌라]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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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현 교수] 효과적인 동기부여 소통법
“구성원들과의 대화에서 한계를 느껴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존감마저 흔들립니다.”라는 고민을 자주 듣는다.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리더십 부족도 아니고 자존감은 더욱 떨어질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설득하고 코칭하며 소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원하는 변화가 구성원들에게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력해 봤자 자신의 리더십은 이 정도밖에 되지 않고 결국 무가치하다는 자존감 문제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실제 리더십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목표의 설정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내가 열심히 소통한다면 구성원들에게 의미 있는 변화가 꼭 일어날 수 있다는 설정이 잘못된것인지도 모른다.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남의 마음을 무조건 움직일 수 있다는 가정이 너무 높은 가정일수 있다. 일하는 과정에 있어 높은 목표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성과를 평가할 때 도달 불가능한목표를 가지고 있게 되면 삶이 우울해지고 자존감이 떨어져서 삶의 가장 중요한에너지인 긍정성마저 흔들릴 수 있다."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에게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논리적으로는 합의점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행동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눈에 보이는 너와 나는 합의했지만보이지 않는 너와 나의 마음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말은 잘하는데도 소통은 어렵다?여러 나라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이고 그들은 능력자로 여겨진다. 그런데 그렇게 언어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도 소통에 대한 고민은항상 있다. 여러 나라 말을 하다 보니말의 깊이가 떨어져서인가 생각할 수도있다. 그렇다면 평생 한 가지 말만 잘사용해서 그 말에 능통한 사람들은 그말로 하는 소통엔 능해야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말을 잘하는 것과 소통 능력이 따로 노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은달변인데 그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마음은 닫히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고민 상담 내용의 9할은 관계의 문제고 관계 갈등의 9할은 소통의 문제다. 소통이막히면 우정도 날아가고 사랑도 떠나가고 비즈니스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왜 말은 하면 되는데 소통은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쓰는 음성 기호’다. 그에 비해 소통疏通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정의에 따르면 말은 소통을 위한 도구라고볼 수 있는데 우선도구인 말의 기능이떨어지면 소통이 어려울 수 있다. 내 생각이나 느낌을 충분히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같은 말을 써도 사람마다 표현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 말을하는 능력에 따라 소통 능력에 차이가생길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출중한 언어 능력을 갖췄다고 해서꼭 소통을 잘하는 게 아니다. 말의 기능이 훌륭하고 그 말을 사용하는 능력이출중해도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소통이 어려운 이유로 여러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마음의 존재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단둘이 이야기해도 둘이 이야기하는 게 아닌 상황이 있다. 눈에 보이는 너와 나와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내 마음과 저 사람의 마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합의점에이르렀는데 이후 행동은 전혀 다르게 각자의 길을 가는 경우가 있다. 눈에 보이는 너와 나는 합의했지만 보이지 않는너와 나의 마음은 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마음, 생각, 행동 중 누구의 힘이 제일 강할까. 생각의 힘이 제일 강하다면 세상을 사는 게 엄청 쉬워질 것 같다. 정신과 의사도 필요 없는 직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분이 나빠서 만나고 싶진 않지만 비즈니스 때문에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생각이 마음에 좋게 생각하라고 지시해서 마음이 좋게 변할 수 있다면, 생각이 만나러 가자고 행동을 지시할 때 실행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억지로 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하는 데로 마음이 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기업에서 강의할 때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라는 질문에 번쩍 손을 드시는 분들이 10%가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가 하면 체육 진흥 관련 업무를 하는 기관에 가서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했다. 남을 운동하게 하는 게 전문가인 이 그룹은 과연 얼마나 운동할 것인가. 슬픈 예상대로 10%를 넘지 않았다. 생각이 마음을 쉽게 조종할 수 없다 보니 행동도 원하는 데로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모두가 생각으로는 운동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마음이 싫어하니까 되지 않는 것이다. 운동 전문가의 마음이 운동을 더 싫어할 수도 있는 것이다.마음이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는 것은 마음이 쓰는 말이 우리가 생각할 때 쓰는 언어와 판이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쓰는 언어를 슬쩍 볼 수 있는 시간이 꿈꿀 때다. 꿈을 꾸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날도 꿈은 내 마음 안에서 상영됐다. 그날의 꿈이 기억나지 않는 것뿐이다. 때론 기억나는 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꿈은 어렵다’라는 상식을 모두가 갖고 있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매우이상한 현상이자 능력이다. 우리는 이해 불가의 꿈이라는 영화를 매일 제작하는 엄청난 능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꿈을 빔프로젝터로 쏠 수 있다면 예술가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상징과 은유 체계의 예술언어 구사력을 기본적으로 갖고 태어나는것이다. 예술언어에는 창조적 잠재력이담겨 있기 때문에 멋진 일이지만 이런어려운 말을 쓰는 마음이란 시스템이 내안에 있으니까 소통이 어려운 것이다.내 마음과의 대화도 어려우니 상대방의마음과 소통하는 것은 더 어려울 수밖에없다.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이해시켰다고 해도 상대방의 마음도 내 이야기를받아들인 것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심지어 내 마음도 내가 한 말에 무의식적인 저항을 보일 수 있다.직면적 소통 Vs. 동기부여 소통우회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과 직선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직면적 접근(confrontational approach)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소통이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내 의견을 받아들일 마음가짐과 변화의 에너지만 있다면 말이다. 문제는 상대방의 마음이 변화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려던 일도 남이 하라고 하면 하기 싫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삐딱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겐 어마어마한 자유와 독립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에게 변화를 원할 때 본능적으로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말을 하는 사람 입장에선 최선을 다하는 권면과 설득이 듣는 사람 입장에선 잔소리로 들리게된다. 잔소리는 하는 사람 입장에서 매우 슬픈 소통법이다. 열심히 이야기해도 상대방의 저항이 크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내 잔소리로 상대방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어도 고마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내 변화가 내 뜻으로 일어났다고 생각하길 원한다. 그래서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과는 내 인생에서 점점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직면적 소통을 많이 하는 분들이 외로워지는 이유다. 직면적 소통의 보완 기술로 열린 질문과 반영적 경청(reflective listening)을 활용하는 동기부여 소통이 있다. “술 먹지 마.”는 직면적 소통이다. “오늘 술 먹었어?”는 질문이긴 하지만 닫힌 질문이다. “요즘 회사 생활 어때?”가 열린 질문이다. 열린 질문은 상대방이 나와 공감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저항을 줄여준다. 그래서 여러 가지 속 이야기를 하게끔 해준다. 이때 반영적 경청을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내 생각을 살짝 얹어 소통하는 것인데 직면적 소통보다 저항이 덜 발생한다. “술을 줄인다고 다짐해도 업무 스트레스로 자꾸 술을 찾게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풀 다른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은데 주말에 나랑 같이 등산할까?”라고 말하는 것이 반영적 경청의 예다.쉬워 보이지만 처음에는 상당한 인내와 사랑이 필요한 것이 동기부여 소통이다. 내가 원하는 소통의 답이 있는데 직면적 소통을 유보하고 상대방이 스스로 변화 대화(change talk)를 할 때까지 며칠 혹은 몇 달, 때로는 그 이상을 열린 소통을 하며 기다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워낙 우리가 직면적 닫힌 소통에 익숙해져 있는 것도 동기부여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내가 어떤 대화를 하고 있나 유심히 보면 거의 닫힌 소통을 하게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동기부여 소통이 주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윤대현 교수서울대학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학박사로 대학정신건강의학회 마음건강소통센터 센터장이기도 하다.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장과 송도 신도시 송도신도시 유헬스케어시스템 연구책임자를 역임했다.주요 저서로는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 『픽스유, 마음안아주는사람』 등이 있다.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마음이 아프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데 공헌하고 있다.주요 저서도서는 그동안 소중히 대해주지 못했던 내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하고, 사랑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매일 조금씩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 큰맘 먹고 상담실에 가거나 어린 시절의 깊은 상처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에 잠깐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본다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힘이 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번아웃된 마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내 이야기를 들어줄 타자(他者)와의 따뜻한 ‘관계’와 뇌의 권태로움을 날려주는 일상의 ‘취미’,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이다. 지친 마음을 공감 에너지를 가득 채워준다면 그것은 건강한 긍정성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이 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일과 관계,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잠깐 머리를 식히고 오고 싶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휴식이 되어줄 것이다.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온 저자의 상담은 현실적이면서도 명쾌하며 유쾌하다. 거기에 정현주는 특유의 담백하고 솔직한 말들로 자신의 아픔, 일, 사랑, 관계에 대한 에세이를 가감 없이 쏟아낸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에 가 닿고, 이 책은 함께 울어주는 사람들의 기록, 손을 잡아주는 일, 사람이 사람을 안아주는 기적,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어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도서에는 연민 집중 치료 이론, 강점 중심 접근법, 마음 챙김 훈련, 마음 바라보기 훈련, 마음을 여는 열린 질문, 메타포 활용법, 디지털 디톡스 등 최신 심리 치료 기법 등을 소개하며 ‘하루 3분이라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나를 위해 누군가 보내준 한 통의 반가운 편지를 읽듯, 하루 3분이라도 내 마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본다면, 다시금 고갈된 감정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https://www.youtube.com/watch?v=mV5hq_HnYCk[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번아웃 증후군 탈출 비법https://www.youtube.com/watch?v=c3CKJOv1upM[라이나생명]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불면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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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소장] 그냥 살자, 스트레스를 이기는 비법
인생이 참 피곤하다. 회사는 거의 전쟁터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현대인들은 거의 목숨을 걸고 일한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아쉽게도 다른 세상 이야기다. 집에 가면 편히 쉴 수 있을까 싶지만 그것도 만만치가 않다. 진상은 회사에만 있는 게 아니며 세상은 온통 시끄러운 소식뿐이다. 이러니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늘 전시戰時 상황이다. 긴장의 연속이며 편히 쉴 틈이 없다. 그야말로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친 번아웃(burn-out) 상태다. 그러면 힘든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이기는 비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그냥 살자’다. 여기에서 ‘그냥’이라는 건 대충대충 적당히 살자는 게 아니다. 현실을 똑바로 인식해서 주어진 상황을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진짜 고민해야 하고, 정말 할 수 있는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다.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싸우거나(fight) 또는 도망간다(flight). 길을 가다가 곰을 만났다면 도망가는 게 최선이다. 그러면 언제까지 도망가야 하는가.당연히 곰이 안 쫓아올 때까지 도망가야한다. 스트레스는 모양만 바뀔 뿐 죽을 때까지 우리를 쫓아온다. 할 수 있다면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와 맞설 수밖에 없다.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찾아와 회사를 계속 운영할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면 이제 접을 생각을 하셔야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사장님은 “평생 일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쉽게 그만둡니까?”라며 그만둘 수 없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했다. 대답을 듣고 계속 회사를 운영하는 게 좋겠다고 말하니까 다시 짜증을 내며 “이렇게 힘든데 이걸 어떻게 계속합니까?”라고 말했다.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방법이 없다. 빨리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질질 끌려다니면서 수동적으로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상황을 수용해야 한다. 그 말이 그 말이 아닌가 싶겠지만 전혀 다르다.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당하는 게 포기다. 세상에는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도 있고, 고민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일도 있다. 이걸 인정하고 적극적,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수용이고 건강한 사람의 자세다.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상황을 수용하면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고 정말 할 수 있는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해서 에너지를 쓸 수 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늘 일정한 상태에 있으려는 항상성(homeostasis)이있다. 이런 항상성을 깨는 모든 자극이 스트레스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내적· 외적 자극이 모두 스트레스인 셈이다.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에서는 당연히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다."노력하고 고민한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때가 많다.그러나 이럴 때 수동적으로 포기하지 말고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현실을 수용하면정말 할 수 있는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똑같이 스트레스를 받는데 멀쩡한 사람이 있고, 심각한 스트레스성 질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마음의 맷집 차이다.마음의 맷집은 ‘회복탄력성’이라고 불리며 좌절을 딛고 일어서면서 성장한다. 펀치를 한 번도 맞아보지 않은 권투 선수는 잽을 맞고도 쓰러진다. 평생 좌절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곤 한다. 좌절을 견디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많은 좌절을 견디고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웬만한 주먹을 맞아서는 넘어지지 않는 맷집이 있다. 그러니 ‘그냥 살자’는 뜻이다. 아무리 맷집이 좋아도 본의 아니게 너무 큰 트라우마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겪거나, 여러 스트레스가 동시에 생기면 견디기 어렵다. 그래서 리더는 평소 마음과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감당할 수 없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우선 몸이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50대가 넘으면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약 중 한 가지는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언급한 병들의 경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가 스트레스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스트레스가 적은 그룹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혈액에 잘 쌓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놀라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그만큼 스트레스 관리는 중요하다.우리 몸 가운데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한기관이 위장이다. 엄청 긴장된 상황에서가끔 명치 끝이 꽉 막히거나 체하고 소화가 안 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내시경 검사를 하면 그저 신경성이니 신경쓰지 말라는 충고 아닌 충고도 들어봤을것이다. 긴장되면 왜 소화기관에 탈이날까? 간단하다. 위와 장의 운동을 뇌가조절하기 때문이다. 뇌가 긴장하고 있기때문에 위와 장이 긴장되고 운동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탈이 난다. 그래서 긴장을 줄이는 가벼운 운동, 배를 따뜻하게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마음은 몸에도 큰 영향을 준다.사실 스트레스 좀 받는다고 별일이 생기지는 않는다. 문제는 일상의 리듬이다. 환자분들이 오면 늘 ‘잘 주무세요?’, ‘식사는요?’, ‘낮에 활동은 잘하세요?’라고 물어본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잘 먹고, 잘 자고, 일 잘하고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 리듬에 문제가 생긴다면 스트레스가 주는 경고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현명하다.그런 측면에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잠에 대해 알아보자. 잠을 자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완전히 이완돼야 한다. 낮의 긴장이 지속되면 잠을 자기 어렵고 이럴 때는 잠을 자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게 낫다.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자율신경이 흥분하며 노력을 할수록 정신은 맑아지기만 한다. ‘그냥 오늘은 천천히 자야겠다’는 마음으로 거실에 앉아 책을 읽거나 잔잔한 음악을 듣고 놀다가 졸음이 오면 그때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현명하다. 그냥 누워있다 보면 한숨도 못 잤다고 느끼지만, 코를 골고 자는 경우도 있다. 뇌가 잠을 잤기 때문이다. 잠은 1단계 얕은 잠부터3~4단계 깊은 서파 수면에 이르기까지여러 단계가 있다. 얕은 잠자리에 들면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만 깨어 있는 게 아니라 수면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러니 잠을 자기 위해 너무 노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버려두는 것이 좋다. 물론 낮에 너무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평가를 받아보는 게 좋다.중년기 이상의 수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 무호흡’이다. 코를 골다가 숨을 딱 멈춘다. 10초, 20초, 심지어는 1분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건 요주의 상태다.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면 심장은 두 배로 뛰기 시작한다. 수면 중 휴식이 필요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심장병, 고혈압, 중풍의 40%가 수면 무호흡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니까 이건 꼭 평가를 받아볼 일이다. 일단 체중을 좀 줄이면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눕는 자세보다는 옆으로 눕는 것이 무호흡에 효과적이고 자는 동안 녹음을 해보는 것도 좋다. 자주 무호흡이 발생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해 보는 것도 삶의 질에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시면 당연히 무호흡이 악화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점막을 붓게 하고 기도가 좁아져 무호흡이 나빠진다.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든 싫든 술을 접하게 된다. 술은 인간의 뇌를 흥분시킬까, 억제할까? 당연히 흥분시킨다고 생각되겠지만 정답은 억제다. 인간의 뇌에는 억제센터가 있다. 기분이 나쁘다고 길을 걷는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르지는 않는다. 그러면 안 된다고 뇌에서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그러면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어떨까? 자칫하면 통제력을 잃고 그냥 주먹을 휘두를 가능성이 높다. 술이 뇌에 있는 억제센터를 억제하는 탈억제 현상 때문이다. 모든 사고의 60%가 술과 연관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술은 그저 친구들, 동료들과 가볍고 재미있게 한 잔씩 하는 것이다. 통제력이 부족한 사람은 아예 술을 멀리하는 게 상책이다.안타깝지만 앞으로의 우리 인생도 그리 만만치가 않을 것 같다. 힘들고 지친 날도 많고 넘어지고 좌절하는 날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긴 인생에서 보자면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와 좌절은 인생의 작은 부분일 뿐이다. 아플 때 아파하고 힘들 때 힘들어하자. 그리고 일어서서 다시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이게 스트레스를 대하는 건강한 사람의 자세다.신영철 소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연구조교수로 중독 문제에 대해 연수했다.현재 성균관대학교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로 근무 중이며, 2013년 개설된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주요 강연 이력 및 영상[세바시] 행복한 리더를 위한 정신과 의사의 조언https://www.youtube.com/watch?v=VwS96_mPr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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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교수] 여행: 경계넘기의 즐거움과 두려움
여행은 낯선 곳으로 이동해서 새로움을 경험하는 일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것들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낯섦 자체가 주는 매력에 흠뻑 젖어보기도 하고, 낯선 것들 속에 던져진 나 자신도 꽤 낯선 존재임을 스스로 발견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한다. 결국 낯섦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여행자에게 즐거움만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즐거움과 동시에 일종의 두려움을 던져주는 것이 여행이다. 나의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평범하고 낯익은 이 동네를 떠나 다른 환경과 다른 문화가 펼쳐지는 낯선 곳으로 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모험이다. 모험은 신체적인 고단함이나 예측하지 못한 어려움을 동반하기도 한다.여행을 통한 경계넘기가 즐거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이유는 바로 그 경계를 사이에 놓고 펼쳐진 상호 간의 ‘다름’ 때문이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의 호기심이 자극받고, 다르기 때문에 불안감이 피어오른다. 이러한 두 가지 감정이 뒤섞이어 한껏 고조되는 가장 전형적인 장소가 떠남과 돌아옴이 교차하는 공항이고 터미널일 것이다. 공항패션으로 한껏 멋을 내고 떠남의 기대감을 드러내는 여행자들의 가벼운 발걸음을 생각해 보라. 그런데 아무 문제가 없는 여행자일지라도 저곳의 입국장에서 여권에 도장을 받기까지 왠지 모를 위축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왜일까?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이곳에 돌아와 나와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 처했을 때 느껴지는 안도감 같은 것도 생각해 보라."‘다름’은 즐거움과 두려움을 선사한다.다르기 때문에 우리의 호기심이 자극받고,다르기 때문에 불안함과 두려움이 피어오른다.이러한 상반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게여행을 통한 경계넘기다."이러한 상반된 감정들이 묘하게 점철되는 국경넘기의 경험은 여행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우리 한국인들의 국경넘기는 대부분 공항을 거쳐 항로를 통해 이뤄진다. 물론 항구에서 국제여객선에 몸을 싣기도 하며, 바다 건너 중국, 일본, 러시아로 연결되는 해로가 개설되어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육로를 통한 국경넘기는 어떠한가? 기차나 버스로 한반도를 종단하고 유라시아대륙으로 내닫는 여행은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일까? 그러나 이는 미래에나 가능한 상상의 그림일 뿐이다. 휴전선이라는 험악한 국경선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한국인들은 국경을 일종의 폐쇄된 장벽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그래서 모든 국경의 이쪽과 저쪽은 서로 다른 차원의 공간이고, 완전히 차단된 분리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곤 한다."경계넘기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며‘따로 또 같이’의 삶을 실천하도록 도와준다.그래서 여행은 자신을 성찰해서새롭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 해준다."몇 년 전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중심도시 옌지(延吉)에서 두만강을 따라 중국, 북한, 러시아의 국경도시 훈춘(琿春)까지 버스로 이동한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함께 간 10여명의 우리 일행은두만강을 따라 나란히 놓인 도로를 달리면서 모두 오른쪽 창문을 통해 두만강과 그 너머 북한 땅을 엄숙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닌데도 정말 한 사람의 예외도 없었다. 넘어갈 수 없는 두려움의 땅을 숨죽인 채 바라보며 헛헛한 마음이 묵직하게 솟아오르고 있었다.그때 옆자리에 앉아 우리를 안내하던 연변대학교 대학원생이 필자에게 넌지시 “남쪽에서 오신 분들은 여기만 오면 모두 저쪽만 바라본단 말입니다, 저는 그게 신기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잠에서 깨어나듯 서늘한 눈길을 거두면서 고개를 돌려 그 학생을 쳐다봤다. 우리는 어색한 미소를 짓고 반대 방향의 경관과 여러 유적지도 함께 보기 시작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가 머릿속에 담고 있는 두만강은 금단의 선이나 차단의 장벽이 아니었다. 비록 최근에 와서야 중국 쪽 강변에 철조망이 쳐지기 시작했지만, 그의 어린 시절 두만강은 그저 물놀이하는 놀이터였고, 가끔은 강 건너 북한 쪽으로 놀러 갔다가 감자를 삶아 먹고 돌아오는 마실의 범위였다. 국경은 국가적 수준에서는 정치적 장벽이자 통제된 정치적 선분으로 기능하지만, 로컬의 수준에서는 교류와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문화적 통로로 기능하는 것이다.올해 벽두에 발표된 헨리여권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여권 파워는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최선진국들보다도 앞선 세계 3위에 포진하고 있다. 세계 189개국에서 사전 조치 없이 무비자 혹은 도착비자를 통해 자동입국이 가능하다고 하니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격상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같은 맥락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개 부분을 석권한 소식은 K-팝, K-드라마, K-푸드, K-무비로 이어지는 한국의 문화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바야흐로 사람과 상품과 문화의 국경넘기가 손쉽게 이뤄지고 있는 탈 국경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던져준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공간에 갇힌 삶들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정치적인 이유로 경계넘기를 거부당하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선진국으로의 이동은 그저 꿈일 뿐이다. 일부는 몰래 국경넘기에 성공해서 불법이라는 딱지를 안고 조용히 특정 공간에 갇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거기에 비하면 어쩌다 선진국 국민으로 태어난 우리는 참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에게도 가련한 현실이 펼쳐져 있다. 여권파워 3위 국가 대한민국의 국민 중유효한 여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절반이 조금 넘는 정도일 뿐이다. 앞서 말했듯이 가장 가까운 북한 땅을 절대로 밟을 수 없는 우리 한국인의 처지는 어떠한가?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이 무척 위험한 상태의 국가로 보인다. 그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라고 한다.흔히 국경이라는 것은 양 지역 간에 애초부터 뚜렷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 차이를 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선분으로 정확히 그어진 국경이 등장한 것은 불과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즉, 정치권력을 배타적으로 행사하기 위해 구체적인 영토 범위를 획정하는 작업이 그때부터 이뤄졌고, 그리하여 그 국경에서 양 지역 간 교류의 통제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권력의 작동으로 국경선이 그어진 후 지역이 분리되고 상호 간의 교류가 차단되면서 오히려 차이가 생산되고 더욱 강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민과 국가의 정체성이 구성되고, 국가 단위의 제도들이 확립됐다.그러나 국경은 그 같은 단절과 멈춤의지점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흐름의 지점으로도 존재한다. 이쪽과 저쪽의 다름을 보여주고, 그 다름을 유지해주는 기능을 하면서, 예로부터 이어져 온 상호 교류와 소통의 기능을 담당해 왔다. 통로로서의 국경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그래서 우리 모두가 ‘따로 또 같이’의 삶을 실천하는 소중한 인간들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낯선 곳이 예측하기 어렵고 두렵다고 하더라도 여행의 국경넘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두려움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해서 여행의 즐거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늘 떠남을 꿈꾸고 실천하는 존재들은 비로소 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이영민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교육과/다문화상호문화 협동과정 교수. 한국도시지리학회 회장과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의 저자로서 인문지리학의 관점에서 여행의 의미와 방법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주요 강연 이력 및 영상[글담출판사]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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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공원 '나다움'] 人生一生: 정심正心
20세기 들어 물리적인 세계에서 최소 단위인 원자도 쪼개질 수 있고 원자보다 작은 단위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현상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후 양자물리학이라는 또 하나의 혁명이 이루어졌다. 원자 이하의 물질을 연구하는 양자물리학은 실체는 고정된 ‘물질’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하나의 변환성의 장, 즉 통일장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물질은 에너지다’에서 더 나아가 에너지 차원 아래에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의식 즉, 정보장인 것이다. 즉, 의식은 우주의 구성요소이고 물질과 에너지는 의식이 취하는 형태라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물리학자 존 아사로프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물리적인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원자로 만들어졌다. 원자는 에너지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에너지는 의식으로 만들어졌다.”하버드 의과대학의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 박사도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의 세상과 눈에 보이는 물질의 세상은 결코 분리되어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은 그 환경이나 사건의 근원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는 우리 의식의 표면 위로 드러난 빙산의 일부분일 뿐이다. 이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해 좌우된다.”우리는 이런 근본적인 원리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보이는 세상만 좇느라 그 근원인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세상의 중요성을 잊은 채 살고 있다. 우리 환경의 근원은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이 보이지 않는 부분이 우리의 인생을 성공으로, 또는 실패로 이끈다. 결과적으로 모든 물질과 현상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성공과 행복도 보이지 않는 마음의 차원에서 시작된다. 실로 마음의 문제에 있어 중요한 이론들이 물리학에서 제기되었다. 그것은 바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이론이다. 이 두 이론은 마음의 문제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했다. 양자이론에 의하면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원자는 다시 양자, 전자 등 더 작은 입자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원자가 원자핵이나 전자 그 이하의 소립자들로 꽉 차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원자의 90%이상은 비어 있다고 한다. 원자핵을 중심으로 전자가 회전하고 있지만 그 사이의 공간은 비어 있는 것이다. 즉, 원자는 고체가 아닌 유동체라는 것이다. 원자는 모든 가능한 상태의 정보와 에너지로 가득한 진공 속에 있는 정보와 에너지 상태의 체계라는 것이다. 그래서 물질은 물질 그 자체가 아니다. 그 맥락에서 우주 만물의 물질은 물질인 동시에 생각하는 비물질이다. 이를 확장하면 모든 것은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마음이 모든 것을 이끌어 내고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물리학의 이론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상과 눈에 보이는 물질의 세상은결코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사실 눈에 보이는 물질의 세상은 현상의 근원이 아니다.그저 우리의 의식적 표면 위에 드러난 일부일 뿐이다."그 말인즉슨 인간은 저마다 자유의지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열어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그 물질 자체의 고유성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관찰하는 의식주체의 선택의지도 포함되어 함께 상보적으로 만들어 간다.한편, 최근의 인지 과학적 논의들은 전통적 관점인 주체-객체라는 이분법적인 데카르트의 체계(마음과 몸의 이원론적 구분인 심신이원론)를 벗어나고 있다. 또한 마음을 뇌 안에서 일어나는 신경적 과정으로 보는 관점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오히려 인간의 마음은 단순히 뇌의 활동에서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뇌, 몸, 환경의 상호작용에서 출현한다고 보고 있다. 즉, 마음은 뇌 속에서 일어나는 신경적 상태나 과정이라고 보기보다는 신경적 기능구조인 뇌와 그리고 몸, 더 나아가 환경의 삼자가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에서 이루어지는 행위 중심으로 개념화되고 있다. 이런 개념에서 본다면 마음은 뇌 속에 모듈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물리적 혹은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연장선상에서 확장된 것이다.일생경영학교 ‘나다움’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s)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 ‘나다움’은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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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대표] 심상 파악과 행동 공감을 위한 관상분석 기본 ABC와 Know-How
관상분석 기본 ABC관상분석 기본 ABC와 활용전략 포인트는 얼굴을 기본 ABC로 관찰, 분석하고, 심상心相을 판단해야 목표에 맞게 전략적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의사결정 후의 실천행동(Take Action)에서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특히 핵심직무 인재선발에서는 우수한 적재적소 인재를 선발하여, 직무성과를 창출하고, 조직성품에 맞는 성장성 인재를 채용하여 서로 상생(Win-Win)할 수 있다. 얼굴을 관찰, 분석하고, 심상心相을 판단하는 기본 ABC는 다음의 절차대로 관찰, 측정, 분석하면서 (평가)기준 적합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관찰하고 측정하여 판단하는 내용을 절차에 따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A. 안색(顔色, Color): 사람을 볼 때는 가장 먼저 안색을 살펴서 얼굴 분위기-기분을 판단하는 찰색을 해야 한다. 찰색한 결과는 어떠한가?‘얼굴은 밝은가 어두운가?’, ‘기분은 좋은가 나쁜가?’, ‘종합적인 찰색은 어떠한가?’B. 기운(氣運, Energy): 안색顔色을 살펴찰색을 하고 나면, 얼굴의 기운을 측정해야 한다. 기운을 측정한 결과는 어떠한가?‘강기인가 약기인가, 생기인가 탁기인가?’, ‘화기인가 냉기인가, 정기인가 독기인가?’, ‘기운은 어떠한가, 왜 그런가?’C. 표정(Image): 종합하면 관상觀相은어떤지를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심상心相은 어떤지를 판단하여, 활용도에 따라(평가)기준과 목적 부합여부를 다음과같이 의사결정해야 한다.‘표정을 좌우하는 핵심 관상은 어디인가?’, ‘종합하면 (어떤)느낌과 생각이 드는가?’, ‘최종, 심상心相은 어떠한가?’관상분석 활용 노하우(Know-How)관상분석 기본 ABC에 따른 활용 노하우는 조직성품 검증에 기여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 활용하면 교감능력과 처세술에 기여하여 대인관계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실제로 채용면접에서는 ‘직무역량+조직성품’을 검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조직성품을 검증할 경우, 평가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화된 관찰, 측정기법이 바로 관상분석기법을 통한 태도, 자세, 인성의 관찰 및 측정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조직성품 검증을 위한 면접지원자의 태도, 자세, 인성의 관찰 및 측정 노하우를 실제 사례의 평가표를 기준으로 활용 노하우를 제시하고자 한다.인성의 관찰 및 측정 오류 최소화와 평가 스킬은 인적성검사 종합분석표를 참고하고, 평가요소에 따라 구조화된 검증 질문표를 사용할수록 태도, 자세, 인성의 관찰 및 측정이 정확하고, 평가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다. 관상분석 채용면접평가 사례대기업 채용면접평가의 활용 사례를 살펴보자. 신입/경력사원 채용의 인성면접 사례를 보면, 자기소개시의 얼굴표정과 표현력은 관찰하고 측정하여 평가하는 요소로서 관상분석기법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신입직원들의 개성과 자기주장이 분명해지면서, 인성면접에서 성품을 관찰, 측정하여 평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인성 부분의 성품과 관계역량을 관찰하고 측정하는 것이 평가요소에 해당하고, 역량면접뿐만 아니라 최종 임원면접에서 관찰 및 측정하는 인성 평가비중은 60%에 해당한다. 따라서 조직성품을 검증하는 인성 평가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3가지가 고려될 수 있다. 첫째, 역량평가와 인성평가의 가중치 설정은 역량 부분의 가중치를 높여야 인성 치중 평가비중을 낮추어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인성검증 질문표의 구조화로 면접위원의 개인성향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셋째, 태도, 자세, 용모의 관찰 및 측정은 관상분석기법을 활용하되, 인적성검사의 인성결과를 최대한 참조해 객관화해야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이상은 평가오류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모두 활용하는 추세에 있으나, 실상은 태도, 자세, 용모를 관찰하고 측정하는 ‘관상분석기법’이 활용도가 높다. 대기업의 경우는 인적성검사 외에 추가적으로 AI 면접을 통해 직무역량과 조직성품을 검증하고 있다. 이는 중견(강소) 기업에서도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공기업 채용면접평가 활용사례를 살펴보자. 공기업의 채용면접 평가표 사례를 보면, 관찰측정 및 평가요소가 전체 평가요소의 60%에 해당한다. 종합면접 평가표상의 관찰측정요소 비중이 높아 평가요소에서 직무역량검증에 가중치를 설정하고는 있으나 인성평가오류를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왜냐하면 최종 선발은 우수자일수록 가중치 항목은 동일하고, 차별화는 관찰측정요소인 태도와 자세, 조직역량, 사회성 요소에 크게 좌우되어 선발되기 때문이다.예상되는 인성평가오류는 지원자 간 상대평가에서 평가오류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가중치로 해결하기보다는 ‘관찰측정관상분석 기법을 도입하고 평가를 구조화’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공기업의 경우는 인성평가오류를 최소화하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인적성검사 외에 필수사항으로 AI 면접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 방식은 인적성검사보다 정확하다는 데에 면접위원들도 놀라고 있다.아울러 공무원 면접평가 활용 사례는 다음과 같다. 대기업과 공기업의 실제 평가표를 공개할 수 없으나 법정 평가요소로 공개 가능한 공무원 채용면접 평가표는 5평정요소로 되어 있고, 공무원 성품평가요소는 3요소로 대기업 및 공기업 사례와 같이 최종면접에서 비중은 60%에 해당한다.공무원법상 6대 의무와 4대 금지의무가있으므로, 직무역량보다는 공인인 공무원으로서의 성품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찰하고 측정하여 평가하는 요소로서 관상분석기법 활용이 중시되고, 인적성검사표 결과를 참조하여 적격 및 부적격 여부를 최종 평가하여 적용한다. 공무원채용 5평정요소 검증의 중점은 공무원 직무역량(2개 요소) 40%보다 공무원 성품(3개 요소)가 60%로 높아, 인성관찰 및 측정, 그리고 평가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관상분석 기본 ABC와 노하우의 기여가치는조우하는 사람의 심리와 생각을 담은 심상을 파악하고행동의미를 총론적으로 분석하여 판단하고 활용하는 데 의의가 있다."관상분석 기본 ABC와 활용 노하우의 기여가치알고 나면 유익한 관상분석 기본 ABC와 노하우의 기여가치는 만나는 사람의 심리와 생각을 담은 심상을 파악하고, 행동의미를 총론적으로 분석하여 판단하고, 활용하는 데 있다.일반적으로 사람을 만날 때 누구나 그 사람의 표정을 읽고 속마음과 기분을 빨리 파악하곤 한다. 그러나 만나는 사람의 눈, 표정, 안색을 관상분석 기본 ABC에 따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상대방의 심리상태와 속마음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활용 노하우를 통해 상대방의 감정, 기분, 입장을 잘 이해하고,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피플비즈넷컨설팅 대표. 공기업과 대기업 면접관 교육 및 면접 컨설턴트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명리 심리상담사, 역학사, 관상면접관, 1급 심리상담 및 분석사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관상면접기술』, 『채용면접기술』, 『면접119(공무원/대기업 편)』 외 8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