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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9-27 11:41:58
  • 수정 2019-10-04 09: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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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전국에 34개의 계열사와 1,118개의 농축협이 있고, 임직원은 약 10만 명, 조합원들은 약 214만 명이 넘는다. 이처럼 거대한 조직에서 구성원들을 일일이 교육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가치, 이념, 정체성을 공유하고 급격한 시대와 기술의 변화도 짚어내 구성원들의 역량을 철저하게 진단하고 개발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농협의 HRD 전체를 통제, 관리, 지원하는 농협중앙회 인재개발원의 역할은 막중하다.

남양호 농협중앙회 인재개발원 원장은 지난 2016년 취임 후 아우름, 어울림, 울림이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선제적 교육, 현장지향 교육, 열린 교육,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구성원의 역량을 제고하며 조직의 성과창출에 공헌하고 있다. 그는 교육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CEO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지식을 창조하고, 긍정적 마찰을 일으켜 조직을 선도하는 HRD의 청사진을 제시해나가고 있다.



농협은 협동조합이라는 운동체와 성과창출을 추구하는 경영체라는 독특한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HRD도 여타 조직과 차별성이 클 것 같다. 그 관점에서 금년 HRD의 과제와 성과에 관해 진단 부탁드린다.

올해는 지금까지 꾸준히 시행했던 교육사업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시기다. 첫째로 농촌활력화 지원을 위해 청년창업농 육성 교육을 정상적으로 추진했고, 농협이념 확산 영역에서는 협동조합 가치 확산을 위한 컨퍼런스를 추진하는 한편, 이념교육 필수교육체계를 구축해서 직급별 교육에 반영했다. 둘째로 교육 인프라 효율화 사업에서는 주인의식 제고를 위한 정체성 교육, 현장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 영농기술교육 체계 개편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셋째로 금융·경제 핵심인재 육성 부문에서는 범농협 교육원 운영 효율화를 도모했고, 직무교육센터 개설을 추진 중이며, 상호금융 농축협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문성을 강화했고, 경제부문 특화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정리하면 가치, 이념, 정체성 교육을 중심으로 적절한 직무교육을 병행해서 사람다움과 전문성을 골고루 체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이슈에 대응해서 범농협 디지털 전략과 이에 부합하는 교육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세대의 차이를 반영한 리더십 교육과 전문성을 잃지 않도록 농협 관련 지식과 역량을 세밀하게 평가하는 e-pass 과정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에듀테크와 자기주도학습이라는 HRD에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물결을 조명해서 범농협 통합 미디어교육시스템 NH-Tong을 구축했고, 이곳에서 마이크로러닝과 플립러닝을 적용한 교육 컨텐츠를 기획 및 제작해서 전사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강조하신 가치, 이념, 정체성 교육은 온·오프라인 교육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효과가 높을 듯싶다. 다만, 주 52시간 근무제로 오프라인 교육이 점점 축소되는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농협중앙회 인재개발원의 대응이 궁금하다.

농협은 운동체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집합교육은 필수다. 실제 2019년 범농협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합교육 기대효과 선호도는 62%였다. 온라인 교육은 편리하다는장점은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마이크로러닝이 도입되고있는 것도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만큼 오랜 시간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프라인교육을 축소하기보다 기초교육과 심화교육을 정비해서 두가지 트랙으로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기초교육은 단편적 핵심직무지식 전달이 핵심이기 때문에 마이크로러닝을 활용해서 3분에서 10분 이내에 모바일기기로 언제, 어디서건 쉽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으로 심화교육은 장시간 체계적 학습이 필요하므로 플립러닝을 도입해서 온라인으로 사전학습을 진행하고,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팀빌딩, 토론, 공동연구, 교수자의 강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19년 6월부터 운영 중인 통합미디어교육시스템 NH-Tong을 활용해서 온라인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수자들에게는 교육 컨텐츠 발굴 중심 교수평가제도를 통해 역량개발에 전념하도록 주문하고 있으며, 연구비도 지원하고 있다. 실제 교수자들은 협동조합 경영철학서인 『NH-通』 시리즈를 집필하고 자신만의 강의 컨텐츠를 개발하며 외부교육과 연구모임에도 성실하게 참여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농협의 HRD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감사하다. 그런데 농협은 임직원이 10만 명, 조합원들은 214만 명이 넘는 대규모 조직이다. 교육을 진행함에 있어 전사적 소통과 협업에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CEO께서 수시로 ‘현장에 답이 있다’라며 교육과 함께 현장 중심의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다. 사실 거대한 조직인 만큼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전 구성원이 공유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녹록치는 않다. 그러나 소통과 협업은 조직이라면 마땅히 이뤄내야 한다.


어느 조직이나 상호간 보이지 않는 벽은 존재하며 농협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함께 모여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농협은 지난 2016년 범농협 경영진 대상의 리더십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6회에 걸쳐 19,000여 명의 구성원들이 때로는 밤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 후 농협중앙회 및 농축협을 비롯한 농협의 전 계열사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농협이념교육을 개설해서 농심을 되살리며 협동상생의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최고경영진과 구성원들이 소통하는 새벽정담, 교육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찾아가는 협동상생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농협중앙회와 계열사들 간, 농협중앙회와 농축협 간, 경영진과 구성원들 사이의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했던 장벽들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


아울러 농협은 협동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 즉 농업인들의 주인의식 제고와 자긍심 고취에도 심혈을 기울여 2018년부터 농업인 대상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농협 역사상 최초로 농업인들에게 CEO와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직접 신년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그리고 약 14,000여 명의 지열별 농업인, 새농민, 여성농업인들과 총 17회에 걸쳐소통했다. 소통과 협업을 농협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농협은 CEO인 김병원 회장부터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며 HRD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남양호 원장 역시 CHO로서 체계적인 HRD 시스템을 정립해 CEO를 전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CEO를 중심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소통과 협업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농협이 그리는 조직문화의 모습에 관해서도 짚어 달라.

모든 조직이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시행도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 그러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는 시대적 흐름이나 법적 이슈를 넘어 마땅히 추구해야 할 모습이다. 구성원들이 행복하지 않은 데 열심히 일하기를 바라고 탁월한 성과를 만들기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다. 그런 측면에서 ‘NH힐링캠프’를 말씀드리겠다. 농협은 이미 2014년부터 성과가 우수한 구성원들의 사기진작과 업무에 지친 구성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NH힐링캠프를 운영했다. 프로그램은 온전한 개인몰입을 통해 자기회복력을 높이고 잠재역량을 강화하는 스테이&힐링, 자연과 호흡해서 심신의 여유를 찾는 숲&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를 탐방해서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창조적으로 힐링하는 힐링트립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6년간 총 2,308명이 참여했다. 심신의 회복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체화하고 조직의 발전을 고민하며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문화야말로 농협의 지향점이다.


시대적 변화를 읽어내는 모습이 선도적이다. 이와 같은 농협의 HRD에는 CHO로서 원장님의 역할도 상당할 것 같다. 원장님의 교육에 대한 철학을 말씀해 달라.

조직에서 시행되는 교육의 혜택은 모든 구성원이 받아야 한다. 또한 어떤 조직이건 그 조직만의 정체성을 담아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및 제작해서 구성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다음으로 조직에서 교육의 효과를 높이려면 구성원들의 수용성이 높아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핵심은 감동이다. 감동이 있어야 지적 자극이 일어나며 자발적으로 교육을 찾아서 듣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 정리하면 아우름, 어울림, 울림이 있는 교육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이어서 제 교육 방향을 공유하면 첫째, 선제적 교육이다. 교육은 지식과 가치를 전달하고 유통하는 것을 넘어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어내서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현장지향 교육이다. 모든 조직이 품고 있는 의문에 대한 답은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셋째, 열린 교육이다. 앞서 강조했듯이 조직에서 교육은 전 구성원들에게 제공돼야 한다. 넷째, 맞춤형 교육이다. 구성원들의 교육에 대한 니즈를 조사하고 분석해서 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추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들이 원하는 교육을 직접 제공해줘야 한다.



▲ 남양호 원장은 아우름, 어울림, 울림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 철학을 중심으로 CHO로서 HRD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원장님의 말씀에서 CHO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HRDer들을 위해 소중한 제언 부탁드린다.

유행어와도 같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첫 번째 특징은 무한경쟁이다. 조직 차원에서 해석한다면 구성원들이 한 가지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역량을 개발해서 경쟁력을 발휘해야 지속해서 생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HRDer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다양한 역량을 개발하려면 교육이 필수며 그런 측면에서 HRDer들은 구성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HRDer들은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구성원과 조직의 융화를 실현하는 선구자이기도 하다. 교육을 통해 조직의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HRDer들에게 감사하다.


그러나 앞으로 HRDer들은 새롭게 지식을 창조하고 유통해서 조직을 혁신하는 컨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변모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두 번째 특징은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무척 어려운 불확실성이다. 이러한 상황을 잘 헤쳐 나가려면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을 빠르게 파악해서 교육에 반영해야 한다. HRD가 앞장서서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HRDer는 유연함, 창의력, 융합력, 민첩성 등과 같은 미래 역량을 적극적으로 갖추시라고 당부 드린다.

pdf 다운로드 068 CHO 남양호 원장 191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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